술을 담글려고 찹쌀 10kg 포대를 뜯고
2kg을 물에 불렸습니다.
밑술 담글 죽을 쑤기 위해서죠.
근데? 아차차차!!!
날을 꼽아보니 여행 일정을 미처 생각 못하고,,,,ㅋ~ 이걸 어쩐다?
고민 중에 인사동 떡메가 머리속에 반짝함.
떡을 만들기로 급회전.
무슨 떡을 만드나? 한번도 안해봤는데...
인절미? 시루떡? 쑥떡? 쑥가루는 있지만 콩가루도 없는데..
쪼아~ 팥이 있으니 제주 오메기로 간다.
언젠가 제주에서 맛본 맛있는 오메기떡.
검색을 해보니 이런? 오메기는 좁쌀을 말함. 찹쌀은 죽어도 오메기가 될 수 없음.
까지꺼 찹쌀 오메기면 어때, go다.
요게 유사품, 속이 없는 오메기떡입니다.
찜기에 찹쌀을 1시간 넘게 찌고
중간에 소금물을 부어 간이 조금 배게 합니다.
어부인왈 ~ 머다는지시요?
곰솥에 넣고 방망이로 무자비하게 찍어줬습니다.
어부인왈 ~ 그래가꼬대겄소?
방망이에 소금물을 적셔주면서...
잠시 후 큰 도마위로 급히 이송.
어부인왈 ~ 사서고생허요.
떡메가 없으니 이거원~ 그래도 거친 요 맛이 촌맛이여.^^
어부인왈 - 촌맛조아하시네떡을아무나하나
뜨끈뜨끈한 새알.
어부인왈 ~ 얼씨구야구꽁이네
팥을 압력밥솥에 넣고 잡곡모드로 돌렸더니 너무 딱딱해서 세번을 다시 돌림.
어부인왈 ~ 내가머라겠소하지말라했제?
하여튼 통팥고물에 소금과 설탕 간 좀하고 요로코롬.
어부인 솜씨~
한 입 깨무니, 오! 딜리셔쓰~~~
어부인왈 ~ 맛나기도하겄다.
근데,,,
팥을 세번이나 찌는 바람에 찰떡은 다 식어가고...
어부인왈 ~ 연* 하네...
식은 떡에 팥고물이 붙을리가...
어부인왈 ~ 당신이나실컷묵어.
남은 찹쌀떡은 냉동실로 대피.
참쌀떡 팔아여~
오~메기떡 팔아여~
욕떡 팔아여~
온종일 어부인께 욕 먹어 배가 부른 날이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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