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유사 오메기떡

철우박 2014. 1. 26. 22:00

술을 담글려고 찹쌀 10kg 포대를 뜯고

2kg을 물에 불렸습니다.

밑술 담글 죽을 쑤기 위해서죠.

근데? 아차차차!!!

날을 꼽아보니 여행 일정을 미처 생각 못하고,,,,ㅋ~ 이걸 어쩐다?

고민 중에 인사동 떡메가 머리속에 반짝함.

떡을 만들기로 급회전.

무슨 떡을 만드나? 한번도 안해봤는데...

인절미? 시루떡? 쑥떡? 쑥가루는 있지만 콩가루도 없는데..

쪼아~ 팥이 있으니 제주 오메기로 간다.

언젠가 제주에서 맛본 맛있는 오메기떡.

검색을 해보니 이런? 오메기는 좁쌀을 말함. 찹쌀은 죽어도 오메기가 될 수 없음.

까지꺼 찹쌀 오메기면 어때, go다.

 

 

 

요게 유사품, 속이 없는 오메기떡입니다.

 

 

 

 

 

찜기에 찹쌀을 1시간 넘게 찌고

중간에 소금물을 부어 간이 조금 배게 합니다. 

어부인왈 ~ 머다는지시요?

 

 

 

 

곰솥에 넣고 방망이로 무자비하게 찍어줬습니다.

어부인왈 ~ 그래가꼬대겄소?

 

 

 

 

 

방망이에 소금물을 적셔주면서...

 

 

 

 

 

잠시 후 큰 도마위로 급히 이송.

어부인왈 ~ 사서고생허요.

 

 

 

 

떡메가 없으니 이거원~ 그래도 거친 요 맛이 촌맛이여.^^

어부인왈 - 촌맛조아하시네떡을아무나하나

 

 

 

 

 

뜨끈뜨끈한 새알.

어부인왈 ~ 얼씨구야구꽁이네

 

 

 

 

 팥을 압력밥솥에 넣고 잡곡모드로 돌렸더니 너무 딱딱해서 세번을 다시 돌림.

어부인왈 ~ 내가머라겠소하지말라했제?

 

 

 

 

 

하여튼 통팥고물에  소금과 설탕 간 좀하고 요로코롬.

어부인 솜씨~

 

 

 

 

한 입 깨무니, 오! 딜리셔쓰~~~

어부인왈 ~ 맛나기도하겄다.

 

 

 

 

 

근데,,,

팥을 세번이나 찌는 바람에 찰떡은 다 식어가고...

어부인왈 ~ 연* 하네...

 

 

 

 

식은 떡에 팥고물이 붙을리가...

어부인왈 ~ 당신이나실컷묵어.

 

 

 

 

남은 찹쌀떡은 냉동실로 대피.

 

참쌀떡 팔아여~

 

오~메기떡 팔아여~

 

욕떡 팔아여~

 

 

온종일 어부인께 욕 먹어 배가 부른 날이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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