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의상봉에 다녀왔습니다.
경남 거창의 명산인 의상봉義湘峰(우두산)-1046m-은
북한산의 염초봉이나 포대능선 등과 같은 천태만상의 암봉, 암릉, 기암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입니다.
본래는 '우두산(牛頭山)'이었지만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이라 하여 새 이름을 얻은 곳입니다.
88고속도로에서 가조 IC로 진입하시면 의상봉 주차장을 금새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코스입니다. 6Km 정도입니다.
주차장에서 의상봉을 경유하여 왼편의 장군봉으로 휘돌아 내려오겠습니다.
지도의 오른쪽 아래 비계산(飛鷄山)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비계산을 등반할 게획입니다.
안내도에 봉우리의 이름과 산의 높이가 잘 못 기록되어있군요.
위의 지도가 더 정확한 내용입니다.
이곳에는 신라의 고찰 고견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숲길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름철에 찾기 좋은 산입니다.
아름다운 폭포 같은데 가뭄으로 인하여...아쉽군요.
등산로의 약수터 한곳도 매말라있었습니다.
육중한 바위가 곳곳에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산입니다.
절에서 필요한 물건을 나르는 모노레일입니다.
보기에는 좀 거시기하군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도로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도로가 없다면 고육책으로 이해가 되는군요.
수령이 꽤 된듯한 적송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 합천 해인사의 적송이 유명하지요.
누군가에 의해 자연석들로 잘 조성된 등산로입니다.
계단 보다 너무 좋은것 같군요.
감사히 걷겠습니다.^^
고견사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절 아래 쪽에는 수령 700년이 된 건강한 은행나무가 우리 일행에게
큰 그늘을 빌려주었습니다.
"영감님, 감사합니다."
둘레가 얼마나 될까요?
절의 입구인듯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동기와가 유행이랍니다.
붉은색 동기와가 세월이 지나면 자연 스럽게 녹이 슬어 청록색으로 바뀝니다.
작약이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대웅전 뒷편에 돌부처가 있습니다.
거의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이곳에서 주의할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이정표만 보고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됩니다. 암벽 장비가 없이는 올라갈 수 없는 코스랍니다.
마주 보이는 길로 내려가 철계단을 타시면 의상봉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바닥에도 궁여지책으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만
산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뒷짐만 쥐고 있는가 봅니다.
한마디 안 할 수 없지요.
"순진한 등산객이 맨 손으로 암벽을 타다가 낙상하여 돌아가시면 책임질라요?"
212개의 철계단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해발 1046m 정상입니다.
표석이 바위와 잔 돌 위에 위험스럽게 놓여있군요.
의상봉 정상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는 중부권 일대의 많은 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맨 앞의 산이 비계산입니다.
비계산 다음이 미녀봉,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 오도산입니다.
의상봉과 형제처럼 나란이 솟아있는 상봉입니다.
의상봉 뒤 쪽으로 가야산이 보입니다.
맨 위에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보입니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에 의상봉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얼굴모양의 바위가 재미있습니다.
바위산이기때문에 마치 분재와 같은 작은 소나무들이 저마다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니? 왠 낙엽이 아직도....
작년 낙엽인데 썩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산성비 때문에 낙엽이 썩지 않는답니다.
참담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산은 아름답지만
공무원들의 손길은 결코 아릅답지 못하군요.
요즘 대한민국에서 인기있는 빤짝이 스텐레스스틸입니다.
죄송하지만, 또 한마디...
"다 들어가 돼져라."
제가 만일 폭군이라면 이 책임 공무원을 붙잡아다
옷이랑, 모자랑, 안경이랑 모조리 스텐레스스틸로 만들어 평생을 입도록 할것입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가조면 일대입니다.
과거 가조벌은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의 첫머리에 묘사되어 있는 일본 왕가의 조상신이 살았던 고천원(高天原)에 비정되는 유서의 터로서, 신화에 등장하는 유사 지명과 유적지가 산재 해 있는 곳입니다.
장군봉에서 바라보이는 맨 먼쪽에 덕유산 자락이 보입니다.
소나무 숲이 보기 드물게 밀집되어 있습니다.
하산길에 만난,크게 자란 취나물입니다.
오늘은 횡재도 보았습니다.
산길에서 쉬고 있던 중, 등산객이 버리고 간 검정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배낭에 넣으려다가
내용물을 살폈는데, 글쎄 취나물이 한웅큼 들어있지 뭡니까.
집에 가져와서 보니 취나물이 아닌 것도 섞여 있군요.
덕분에 의상봉 취나물에 웰빙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제 푹 자야죠.
.......
좋은 정보를 주신 두리누리산들회 고재섭 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대장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