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 - 운남소수민족촌
중국에는 전체 인구의 95%를 넘게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이 각지에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운남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 운집된 곳으로 대략 30여 족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 운남소수민족촌은 14개 소수민족의 전통적 주거형태 속에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소수 민족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록 오지에 사는 질박한 삶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지만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생활과 풍습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양상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다른 민족과 결혼이 금기시 되어있기도 하지만
도시 같은 곳에서 한족과 결혼하면 대부분 한족으로 편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의 보호를 위해 두가지 우대정책을 쓰고있습니다. 하나는 자녀를 둘 이상 출산 할 경우, 한족은
벌금을 물지만 소수민족은 벌금을 물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대학입시 때 추가 점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소수민족촌 몇 곳을 들려 그들만의 흥미있는 전통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소수민족촌 입구
민족촌 호수입니다. 멀리 서산이 보입니다.
'이족'마을입니다.
이족은 운남성의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660만). 앞서 소개된 '석림'의 근거지가 바로 '석림이족자치현'입니다.
이족은 그 계열이 다양해 200여 계열에 달합니다. 너무나 복잡하다 못해 모택동이 집권 당시 '이족'으로 이름을 지어 통일했다 합니다.
위 사진은 이족광장입니다. 이족은 자신들이 호랑이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으며 10월 일력을 사용합니다. 일년을 10개월로 나누고 한달은 36일입니다. 광장에는 호랑이와 10개월을 상징하는 10개의 공과 12지상이 있습니다. 10월 일력과 12지? 이해가 어렵군요.^^
이족의 전통 의상
이족은 술을 엄청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마을과 집 앞에는 항상 술독이 놓여있으며 손님에게는 차대신 옥수수로 빚은 술을 대접합니다.
이족의 감정 교류는 주로 술과 노래로 이루어지며 술을 좋아하다 보니 성격이 당연히 호방하다 합니다.
우리 한민족과 이족이 자매결연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저라도 한 집과 당장 자매결연을 맺고 싶습니다.^^
이족은 상형문자인 전통문자와 그들만의 고유 언어를 사용합니다. 의복의 양식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여자는 석림에서 보았던 뿔달린 모자가 아니군요. 이족은 청혼을 하면 여자 집에서 3년 간을 무상으로 일해야합니다. 합격 판정을 받아야 결혼합니다. 이족의 전통 장례는 '목장'입니다. 목장이란 시신을 나무가지위에 방치하면 야수들의 먹이가 되어 자연으로 되돌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족의 대부분은 천주교를 믿습니다. 프랑스와 베트남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모수오족' 마을입니다.
모수오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천5백년 동안 이어온 '모계사회'입니다. 모수오족은 운남성의 깊은 골짜기 산정호수 주변에 집단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안의 호주와 가장은 물론 할머니 또는 어머니입니다. 모수오족 안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남편 등의 단어는 물론 개념조차도 없다고 합니다.
모수오족의 가옥입니다.
가옥의 정 중앙에 있는 조모방입니다. 할머니방은 집안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출입구 쪽에 2층 구조의 방이 있습니다. 아래 쪽은 창고이며, 2층의 왼 쪽은 13살 이하의 여자 방, 오른 쪽은 13살 이상의 성인 여자방입니다.
이들에게는 '주혼'이라고 부르는 풍습이 있습니다.
여자가 13살이 되면 성인식을 갖습니다. 이제 부터 여자는 할머니나 어머니의 동의 없이 자유롭게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춤을 추며 놀다가 남자가 먼저 여자의 손바닥을 세번 간지럽힙니다. 여자도 마음에 들면 세번 간지럽힙니다.
그날 밤 남자는 칼로 여자집의 문을 따고 이층의 여자방으로 올라갑니다. 이 때 반드시 모자를 위의 그림처럼 걸어두어야 합니다.
다른 남자들은 얼씬도 하지 말라는 신호입니다.
우리 일행의 남자들도 서로 먼저 모자를 걸려고 했지만 8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제가 맨 먼저 모자를 걸었습니다. 감격!!! ^^
그날 밤,,,그녀와 모자의 주인인 저는 바로 이방에서 사랑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임신을 하게됩니다. 10개월 후 아기가 태어났지만 나는 아버지일 수가 없습니다. 모수오족은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태어난 아이는 그녀의 성을 따르고 그녀가 혼자 키우게 됩니다.
아이를 낳고 얼마 후, 그녀는 또 다른 남자의 손바닥 간지럼에 응합니다. 이번엔 그 자가 계단 위에 모자를 걸고 그녀와 동침합니다.
몇년 후,,, 그녀에게는 몇 명의 자식이 더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각자 다르기도 하지만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도 정확히 알수가 없습니다.
어느날 제가 그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아이들이 반갑게 저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삼촌. 안녕!" ^^
할머니 방 앞에 아름다운 그녀가 서 있습니다.......
'나시족' 마을입니다.
나시족은 '납서족'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나시족 또한 모수오족 처럼 여성의 힘이 강한 종족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힘든 일은 모두 여자들이 하고 남자들은 아기를 보거나 책이나 보면서 소일하며 인생을 마친다 합니다.
현지 가이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계사회는 아니다고 라고 말했지만 백과사전에는 모계사회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과거 몽골의 지배 당시 징기스칸의 아들 쿠빌라이칸에 의해 남자의 전투력을 아끼기 위해서 내려진 조처가 계속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나시족은 운남성 북서부 강 유역인 '여강'의 주변에 집단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강'편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평균 고도 2000m에 살고 있는 이 민족들은 산, 물, 바람, 불 등의 자연현상을 숭배하는 동파교를 신앙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동파문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형문자인 동파문은 현지인들만이 국한적으로 사용되는 문자입니다.
현재도 유네스코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합니다.
빌려온 나시족 여인의 사진입니다. 나시족 여인은 가슴에 흰색 X자 천을 두릅니다.
위의 그림처럼 꼬아서 X가 되면 기혼, 꼬지 않으면 미혼녀입니다.
우리나라 줌마들 처럼 처녀 행세는 하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여인은 미녀같습니까? 추녀같습니까?
나시족의 미녀 기준은 우리와는 색다르다 합니다.
모름지기 피부가 검고 강하게 생길수록 미녀의 대열에 낀다고 합니다.
제가 촬영한 진짜 미녀는 '여강'편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교육 이야기좀 할까요. 나시족은 중국에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민족은 어느 민족일까요? 당연히 한족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조선족입니다. 조선족은 중국에서 유명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고 합니다.
박수를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일단은 치고 보겠습니다. 짝!
'백족' 마을 입구의 상징물입니다.
백족은 말 그대로 흰색을 숭상하는 민족입니다. 운남성에는 '대리 백족 자치구' -이하 '대리' - 라는 아름다운 관광 명소가 있습니다. 이곳이 백족들의 근거지입니다.
당나라 때부터 한자를 기본으로 하는 백족 문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한자에도 밝다고 합니다.
'민자조'라고도 불리는 백족은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불교를 전통신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의복도 흰색을 즐겨입는다 하니, 우리처럼 백의민족이군요.^^
주택의 벽도 흰색으로 단장했습니다.
입구의 아름다운 백족 여인입니다.
백족의 혼례 풍습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족은 결혼식이 끝날 무렵, 신랑과 신부가 달리기 시합을 합니다. 멀리서 달려와서 배개를 먼저 잡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진 사람은 평생 이긴 사람에게 순종하고 살아야 합니다. 허,,,보나 마나 남자가 이기지 않을까요?...하여튼 그래서 결혼식 2개월 전 부터 신부는 달리기 연습만 한다고 합니다.^^ 믿어야 할지...
'와족' 마을입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단 번에 구별할 수 있는 민족이 둘 있습니다. 위구르족은 서양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고 와족은 동남아인처럼 피부가 유난히 검기 때문입니다.
와족은 미얀마 동부와 운남성에 사는 산악 종족입니다. 미얀마에서는 '라와족'으로 불립니다.
와족은 물소의 두개골을 숭배합니다. 물소의 두개골이 많은 집안이 부자랍니다.
과거에 와족은 인간의 두개골이 풍성한 수확과 건강을 보장해준다고 믿어서 아직도 사람 사냥을 몰래 한다고 합니다. ~~으시시~~
와족은 물소 그림의 문신을 많이 했으며 남자들은 외출시 칼과 활, 총 등을 많이 들고 다녀야 용맹한 사람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조폭들도 등짝에 문신이 많을수록 겁이 납니다.^^
와족의 건축 양식은 두가지입니다.
목재와 대나무를 이용한 이층식 가옥과 지붕이 높은 형태의 가옥이 있습니다.
와족 여인이 옷감을 짜고 있습니다. 아상하네?...희고 예쁘네...^^
이제 너무 걸었더니 다리와 허리가 아파오는군요. 여기서 부터는 공부를 게을리 했습니다.^^
태가족(태족)입니다. 태국식 탑이며 탑마다 방울이 있어 바람을 타고 소리를 들려줍니다.
'수족'의 전통가옥입니다.
이상으로 대략 운남성의 소수민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한족과 비교하다 보니 소수라고 불리웁니다. 사실은 무시 못할 인구를 자랑하는 민족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고대사에는 물론 몽골과 일본의 지배, 중국의 침략 등 단일민족의 저해요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학술적으로도 중국의 상당한 성씨가 한국에는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고 부를까요?
이유는 명료합니다. 우리 스스로 민족을 가르지 않고 한 민족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입니다.
동서만 화합한다면... ^^
여행 중 잡다한 이야기 몇가지 하겠습니다.
곤명의 호텔에서 짐을 풀다 보니 김과 과자 봉지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습니다.
곤명은 평균 고지가 1,891m의 고원지대입니다. 기압이 낮고 대기중의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 상대적 현상입니다.
소수민족촌의 코끼리가 사탕수수를 받아 먹고 있습니다. 코끼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도 처음입니다.^^
곤명시의 한 공원에 홍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춘성'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입니다. 차 번호 괜찮습니까?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차 번호를 부여합니다.
중국은 다름니다. '운A'는 국가가 부여하지만 뒤의 다섯자리 영문과 숫자는 개인이 스스로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이메일주소와 비슷합니다. 중국의 실용정책...중국의 미래가 보입니다.
운남성도 동남아처럼 과일의 천국입니다.
과일의 왕 '두리안'을 비롯하여 인삼과, 큰대추, 하미과, 수박, 망고, 딸기 등
많은 과일을 맛보았지만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과일은 바로 요녀석 '용안'입니다.
용의 눈알이라고 불리는 이 과일은 10원짜리 동전 크기의 작은 과일입니다.
싫지 않은 독특한 향이 일품이고 용의 눈알을 깨트려 먹으니 기분 또한 최고입니다.
다음 편은 구향동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