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지리산 옛길

철우박 2008. 12. 14. 11:43

 

 

지리산 옛길을 걸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길'이 열렸습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둘레 880리(300km)를 한 바퀴 도는 '지리산길'은

우리나라 첫번 째 장거리 도보 트레일(trail)입니다.

경남 함양 산청 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3개 시도, 5개 시군 100여개 마을을 잇는 길이랍니다.

 

지리산 옛길은

선조들의 삶은 물론 근대사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길입니다.

 

이 큰 일은 지리산 생명연대 부설 사단법인 '숲길'(이사장 도법 스님)이 지난해 4월

산림청 녹색 자금을 지원받아 시작되었습니다. 전체 예산 100억원.

지리산 일대의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병행해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300km를

2011년까지 연결지어 완공할 계획이랍니다.

(전교조 광주지회 풀꽃 산행 자료집에서...)

 

 

 전북 남원시 인월면입니다.

引月은 이성계가 고려의 운명을 뒤흔들만큼 대규모로 침범해온 왜구를 대파한 곳입니다.

일행 47명 중 A코스(22km)를 선택한 17명은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숲길'과 산림청은 지리산길 시법구간인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 구간 20,78km를 완공하고 최근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이곳에서 6km를 걸어야 시범구간의 출발지인 매동마을에 도착합니다.

결국 A팀은 시범구간의 이전 길 부터 답사를 하는 셈입니다.

이 구간은 'ㅇ구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A팀 출발.

 

 시범 구간은 '다랭이길'(10.68km)'과 '산사람길(10.1km)'로 나누어집니다.

다랭이길은 마을과 다랑논 사이를 걸어가도록 돼있고, 산사람길은 빨치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숲길이랍니다.

 

 

 

 

 지리산 옛길은 이와같이 생긴 말뚝이 곳곳에 설치돼 길 안내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 걸으면 됩니다.

 

 

 길은 다양합니다.

차도, 마을길, 논둑길, 산길, 개울길, 호젓한 길, 탁 트인 길, 오르막 길, 내리막 길....

 

 맨 먼저 만난 마을입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을 길,

벌써 가슴 속이 기대감으로 모락모락 해집니다.

 

 좋구나, 좋아...

 

 

 이제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스틱을 지참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군요.^^

 

 

 산길을 걷다 보니

 숲 속이 깨끗이 벌목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땔감이려니 했는데 왠걸, 온 산이 벌목되어 있었습니다.

답사객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인 것 같더군요.

 

 

 이 같은 작은 배려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노루목 당산 소나무입니다.(남원시 산내면 장항리)

정말 우람하고 아름다운 소나무입니다.

실제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장항리.

한자를 풀이하면 '노루의 목'입니다.

 

 

 쉼터

 

 마을 입구를 빠져나가면 큰 차도를 잠시 걸어야합니다.

 

 다랑이 논

 

 

 이곳이 바로 산내면 매동마을, 시범구간(제 1구간)의 출발지입니다.

B조 선생님들은 이곳에서 출발하여16km를 걷게됩니다.

감식초 공장 간판 아래쪽에 길 안내 말뚝이 보입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고, 근데 생각보다 힘들군요.

오르막 내리막 길이 왼만한 등산 못지 않군요.

앞으로도 16km,,,걸음을 재촉하여 B조를 붙잡아야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아,,,,지   리   산.....

서서히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안타깝지만은 않군요.

대신 한 폭의  산수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산 옛길을 걷는 이유입니다.^^

 

 

 이곳에서부터의 코스입니다.

매동마을...5.3km....번지없는 주막...0.9km...등구제...1.6km...

창원마을 갈림길...3.4km...금계마을...

 

 

 

 

 

 

 

 

 

 

 

 

 

 

 

 

 

세개의 주막 중, 첫번째 입니다.  

이제 이곳에 답사객이 몰리면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go!

 

 

 집중호우시 재난을 막기위한 시설입니다.

전석사방댐.

 

 

 

 

 

 거북이를 닮았다는 등구재를 오르는 길목에 두번째 번지없는 주막이 있군요.

힘든 산길이 아니기 때문에 시원한 막걸리 몇 잔을 해도 괜찮습니다.^^

 

 

 오메, 이것이 머다냐?

막걸리 안주로 나온 김치맛이 그야말로 쥑입니다.

땅속에서 익힌,,,전혀 짜지도 않고,,,시원새콤한,,,배추향과 젓갈이 환상적으로 결합한,,,

제 평생 지금껏 먹은 김치 중 단연코 장원.입니다.^^

 

 

 "아짐, 아짐이 이뿌다는거 광주서부텀 다 알고 왔어라."

"사진 한장 박읍시다."

"으미미, 싫어라..."

"그라요? 내 블로그에 나오믄 전국에 소문이 나 돈을 갈퀴로 긁을것인디?"

"참말로라?"

...

..

 

 "옛소, 내 나뿌닥,,, 맘대로 찍어가씨요."

 

 

오미자 막걸리, 곳감, 구절초, 청국장도 겁나게 맛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구절초주는 얼매요?"

"만원"

"비싸네,,한병 주씨요."

 

맛을 보니 ,,,몽환적 국화향이 위험 수위.

 

 

 등구재

 

 밤새 얼었던 산길도 녹고...

 

 

 삼나무 숲을 지나...고개를 넘으니...

 

 

 세번 째 주막.

 

 

 점심은 이곳에서 ...

이집 김치맛도 못지않군요.

 

 

 "아짐, 아짐 이뿐거 광주서부텀 다 알고 왔어라."

"무신, 얼어죽을...어여 찍기나 혀."

 

 

 정식 상호는 '등구재 넘어 쉼터' 

 30명 정도 민박도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보이시죠.^^

 

 

 좋다~~~

 

 

 좋아~~~

 

 

 

 창원마을 갈림길

 

 

 

 

 

 

 

 

 

 

 

 

 "오매, 할머니 심이 장사요?"

...

 

 

 

 

 

 

 

 헛, 말뚝이 피카소의 그림과 닮았습니다.

 

 

 이 시범구간은 지리산의 정 북쪽입니다.

그렇다면 천황봉은 왼쪽, 반야봉은 오른쪽 쯤일텐데... 혹 정확한 위치를 아시는 분 댓글 주세요.^^

 

 

 금계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새 민박집들이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답사 최고의 사진으로 자평합니다.^^

 

 

 

 

 

 

 이곳에서 칠선계곡이 2,5km

 

 

 다리 건너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버스 참 좋네요.

 

지리산 옛길 22km...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거리 278km...

 

반드시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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