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림
붕어빵
철우박
2011. 9. 2. 15:22
붕어빵, 25.8*17.9(2호),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1
붕어빵
석곡 장날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찌가 쑥 솟아오르니
월척이라…
영락없이 그런 기분 이었다
철갑 같은
무쇠 뚜껑을 밀치고
장날에 모습을 드러낸 붕어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착한 흙빛 그 빛깔이 참 곱다
붕어는 언제나 반듯하지 않다
고 앙드레김 의상처럼 화사하고
바삭바삭 씹히는 날개로 폼을 낸다
간혹 옆구리에 툭 터져 나온
앙꼬는 그의 피고 양심이다
피가 없는 붕어빵은
그저 풀빵일 뿐이다
나이가 오래된 기계일수록
붕어의 비늘도 화사하다
붕어빵을 굽는 할머니의 손
붕어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