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터

흙으로부터...06-5

철우박 2007. 1. 2. 22:47

 

(그림을 클릭하시면 디테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흙으로부터...(06-5), 20호,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6

 

 

 

2006년, 다섯번 째 작품입니다.

 

한때, 저는 코스모스란 꽃을 싫어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봤을 땐 화려하지만

 

마을 지천에 너무 흔하기도 하고

 

작은 바람에도 이리 저리 힘없이 흩날리는 모습도...

 

가벼운 꽃잎 모양도 색깔도...

 

저의 마음을 끌지는 못하였습니다.

 

........

 

사실 저는 한 때, 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철학 책을 옆구리에 끼고서

 

칸트를 탐구하고...

 

니이체를 빌어 신을 죽이고...

 

에릭 프롬의 자유에 전율하고...

 

크리슈나 뮬리티의 사랑에 울고...

 

그렇게 젊은 제가

 

어떻게 꽃이나 한심하게 그리고 있었겠습니까?

 

^^

 

저는 실제로 양식 꽃은 거의 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자연산 꽃(?)을 그리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서 부터입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찮고 흔하디 흔한 들꽃들이

 

내 마음을 간지럽히더이다. 

 

몸빼 바지의 꽃 무늬가 더 없이 이뿌게 느껴지고

 

꽃 무늬 영국산 도자기가 욕심이 나더이다.

 

나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서

 

이제야...

 

철이 드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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