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로부터... 130*97cm 아크릴릭 2008
빛
고을
광주에는
무등산이 있습니다.
無等山은 나서지 않습니다. 무등산은 원래 있는 자리에 누구와도
견주지 않고 늠름합니다. 광주엔 무등산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등산은 광주의 자궁이며 시간의 증인입니다. 광주의 아픔도 해방도 무등산은 못본척
했습니다.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가라...무등산은 있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무등산은 아파
합니다. 수 많은 젖꼭지를 드러내고 와불처럼 누워있습니다. 인간들은 너도 나도 다투어 젖을 마
십니다. 이제 무등산의 젖꼭지는 분홍빛 생채기를 드러내고 쉬고 싶어합니다. 저는 무등산 당산나무 뿌리
가 되어 무등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왼편의 증심사로부터...천왕봉을 지나... 오른쪽 새인봉을 건너...아래쪽
빛고을에 이르기까지 무등산은 어느 곳 높음이 없이 평등합니다. 사랑하는 무등산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 엄마.
이 작품의 제작과정은 작업일기 카테고리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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