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저에겐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산입니다.
남쪽의 금강산,,, 국립공원 월출산(808.7m)은
전국을 통틀어서도 뛰어난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영암에서 바라본 월출산은 힘을 주제로 한 정교한 조각작품을 연상케 할 정도로
힘차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 두리누리 산들회 설명서 중에서-
두리누리 대장님 말씀.
"호시우보"
월출산은 소처럼 천천히 걸으며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라...
이곳 영암의 낭주중학교는 저의 교직생활의 초임지입니다.
그래서 차창 밖의 월출산만 바라보아도 금새 제 마음은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주홍빛 카페트가 우리 일행를 반겨주었습니다. 황송^^
오늘의 코스는 종주입니다.
천왕사지에서 출발하여 천황봉, 바람재, 구정봉을 거쳐 도갑사로 내려가겠습니다.
14.5Km
속설이긴 합니다만 월출산의 꼭두 철갑 정기가 워낙 강하여
이곳 영암 사람들은 기가 너무 충만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딱 맞는 말 같습니다. 낭주중학교 제 제자들은 기가 어찌나 드센지
학창 시절에 저에게 무수히 매도 맞았지만 지금까지도 인연을 끊지 못합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제자들도 대부분 낭주중 제자들입니다.
도무지 그 친구들로 부터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월출산만 보면 그 친구들이 어김없이 생각납니다.^^
단 숨에 구름다리에 올랐습니다.
역시 월출산의 산세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등산로입니다.
원근감을 느끼시려면 한 쪽 눈으로만 보십시오.
사진기는 원래 눈이 한 개이기 때문에 한 눈으로 보면 원근감이 살아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겸재 정선이 만일 이 구도로 진경산수화를 그렸으면
틀림없는 명작이 탄생되었을 것입니다.
산 허리에 기암괴석들이 마치 화석처럼...
한 폭의 추상화가 연상됩니다.
왼쪽 위에 락클라이머...6~7명 정도?
부럽습니다...
아,,,겸재 선생님...
한 고개를 넘으니 이제 암봉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금강산이 아니고 월출산 맞습니다.^^
첫눈이 내렸기 때문에 멋진 잔설을 기대했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월출산의 진경입니다.
정상입니다.
하춘화 노래라도 한 곡 뽑아야 할텐데요...
천황봉에서 바라본 목포 방향.
...강진 방향
왼 쪽에 바람재가 보이고 멀리 향로봉이 보입니다.
뒤돌아 본 천황봉(먼 곳)
월출산의 기개가 잘 드러나 있는 풍경입니다.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구정봉입니다.
왼쪽 위와 오른 쪽 아래에
민초의 얼굴 모습이 보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숨어 베를 짰다는
베틀굴... 우연하게도 위의 거시기와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합니다.
산 속의 마애여래좌상입니다.
국보 144호, 구정봉 서북쪽 암벽에 8.6m 높이로 조각된 불상입니다.
월출산의 정기를 받아 탄력성과 박진감, 섬세함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마애불을 보기 위해선 구정봉에서 500m 정도 하산하여야 합니다.
왕복 1Km.
마애불과 맞은 편에 있는 오층석탑입니다. 3층인가?
이곳에서 마애불을 보아야 정면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천왕봉이 온 몸을 드러냈습니다.
갈대밭을 지나 도갑사로 하산하는 길은 조금 지루하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구정봉을 못 미쳐서 바람재에서 경포대쪽(월출 야영장)으로 하산하기도 한답니다.
그 코스도 월출산의 비경을 계속 바라보면서 하산하는 즐거움이 있다 합니다.
도갑사에 도착했습니다.
참,
월출산을 등반할 때는 물을 충분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바위로만 이루어진 산인지라 샘이 한 곳도 없습니다.
오랫만이군... 해탈문
밋밋한 모습이지만 국보 50호입니다.
어렸을 때는 저게 왜 국보야? 했지요.
주심포식과 다포식 기둥 형식이 복합되어 매우 희귀한 건축 양식이라 합니다.
다들 힘드시다는데 저는 힘이 하나도 안들군요.
월출산은
광주에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산입니다.
가까울수록 먼 산...
월출산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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