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옛길 2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여름 1구간에 이어 2구간은 겨울철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2구간은 1구간의 종점인 원효사에서 출발하여 서석대까지 연결된 옛길입니다.
1구간에 비해 단조롭기는 하지만 매우 호젓하고 조용한 산길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27번 말뚝부터 40번까지...
13곱하기 300미터면 대략 4km입니다.
제철 유적지... 이곳 산중에서 철을 제조했다 합니다.
2구간은 오르는 길만 허용된 구간입니다.
일방통행?
그래서 그런지 만나는 등산객이 없어 더욱 호젓하기만 합니다.
물통거리...옛부터 나뭇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나르던 산길이었는데
1960년대에는 군부대가 보급품을 나르던 길이었답니다.
이곳 37번 말뚝부터는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군부대 보급로의 마지막 장소인데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큰 길에 다다르면 서석대 하단입니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서석대의 아름다운 원경을 촬영할 수 없습니다.
그저 가까운 바위만 찍을 수 밖에... ^^
어느 등산객의 따뜻한 점심.
겨울 등산 때 따뜻한 컵라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도착. ^^
구름 속의 서석대 주변 풍경입니다.
내려오는 길의 입석대 역시... 안개.
어느 등산객의 수고.
왼쪽 맨의 애교머리가 일품입니다. ^^
당산나무로 내려왔습니다.
그동안 증심사 상가 정비관계로 막혀있던 길이었습니다.
정말 좌우의 상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쉼터가 들어섰습니다.
벤치의 포장이 아직 벗겨지지도 않았군요.
이제 무등산 당산나무님도 낮잠 좀 주무실려나?
마을 신자들은 모두 하산했지만
이곳 작은 교회만은 헐리지 않는답니다.
사람은 떠나고... 곤 헐리겠지요.
증심사 앞 보리밥집이 사라지고 그 곳에 증심사 일주문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헛, 유일하게 딱 한 곳이 남았군요.
반갑게도 제 단골집입니다.
"이쁜 아짐, 다 하산했는디 먼 수로 지금껏 버티요?"
"깡다구로 버텼지라...근디 인자 안되겄소...나도 하산 해야쓰겄소..."
대차나, 길가에 조그만 조립식 상가이긴 하지만
8백이면 이런 말 나오것네요...
작년까지만해도 상가들이 쭉 들어섰던 무등산의 충장로가 이렇게 되었네요.
무등산을 살렸으니 참으로 잘 한 일입니다.
이제 상인들만 살리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