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TE KOREA

불혹

철우박 2010. 4. 28. 11:57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자왈,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三十而立 삽십이립하고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하고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하고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하되 불유구.

  

공자가 73세로 죽기 전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의 한 귀절입니다.

요즘 사람들, 흔히 나이 40이 되면 '불혹'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지천명'을 불쑥 넘기고 있습니다만

과연 이런말을 자신이 공자인양 써도 되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子曰 -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吾 - 내가

15살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살에 그 뜻을 확고히 하였고,

마흔살에 미혹하지 아니하고,

쉰살에 하늘의 명을 깨닳았고,

육십이 되니 귀가 순해져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

부모 손에 이끌려 다섯살이면 학문에 입문하지요.

그리고 어쩌면 공자보다도 어린 나이에 학문에 뜻을 두기도 합니다.

입지도 공자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에게 장래 무엇이 될 것인지 말씀드려야 하지요.

문제는 마흔살입니다. 뜻을 세우기는 하였으나 과연 의혹과 흔들림이 없이 뜻을 받드는지?

어떤 이는 육십도 미혹이건만,,,칠십도 미혹이건만 합니다.

迷惑 - 미혹할 미, 미혹할 혹.

요즘 우리 사는 세상은 미혹 그 자체가 아닐까요?

어느 것 하나도 옳은 것이 없고, 어느 것 하나도 그른 것이 없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되고 그른 것이 옳은 것이 되기도 합니다.

도덕의 기준은 이미 타락되었고 유전 무죄 무전 유죄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상의 자유는 억압되고 왜곡되어 신자본주의가 最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사회주의는 最惡이 되었습니다.

석가와 예수는 분명한 좌파입니다. 중생과 민중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극우파 종교인들은 석가와 예수의 가면을 쓰고 좌파 척결에 침을 토합니다.

수 조원의 돈을 탈세한 부자들은 사면을 받고 판검사와 경찰의 대부 역할을 합니다.

경찰과 검찰은 승진을 쫓아 불과 몇십만원의 민노당 후원비를 캐내기 위해 무차별 압수수색을 단행합니다.

공무원과 일반 사회에서 사업권을 따낼 때 리베이트는 신성한 의무가 된지 오래입니다.

 

미혹한 세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 물이 맑으면 고기가 살 수 없다. 적절한 처세는 미덕이다.

- 요즘 세상은 돈이 우선이다. 돈이 없으면 도덕도 없다.

- 좋은 일도 먼저 나서면 안된다. 적절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나의 이익에 맞춘다.

- 투표를 할때는 내 경제적 이익에 비추어 표를 찍는다. 아니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자에게 표를 던진다.

- 자녀가 봉사활동이나 학생운동을 하면 적극 만류한다. 4.19는 찬양하면서...

- 국가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어느정도 억압되어야 한다.  

- 유명한 예술가가 훌륭한 에술가다.

-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한 대한민국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 MBC파업은 안된다. 즐겨보던 연속극이 있는데...

- 천안함 장병들은 위대한 전사를 하였다.

 

미혹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보고자 제 생각을 밝힙니다.

- 조국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눈부시다.

- 또한 대한민국은 졸부 국가이다. 경제에 올인하여 도덕과 분배, 사상의 자유가 제한되고 그리고 대한민국엔 참다운 예술이 없다.

- 나는 국가에 최소한의 예속을 당하는 자유인이다.

- 대한민국엔 좌파가 거의 없다. 왜냐면 모든 면에서 고통스럽고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 나는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좌파적 신념을 갖고 있다.

- 나는 소외 받고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서 어느정도 희생과 봉사를 감수하고 있다.

- 나는 예술의 진정성을 갈구하기 때문에 좌파적 예술관을 갖고 있다.

- 나는 교사이다. 그러나 승진을 거부한다. 교장이 되는 길이 더없이 추잡하기 때문이다.  

- 나는 전교조 가입 교사이다. 전교조는 한국의 극우파가 가장 싫어하는 집단이자 가장 건강한 집단이다.

-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그러나 사회와 비굴하게 타협하는 가정 교육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아직도 미혹인 제가 다만 부끄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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