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무등산 비박 - 건강산행법 제8강

철우박 2011. 7. 17. 22:47

건강산행법 제8강은 무등산 비박 입니다.

 

무등산 의상봉에서 바라본 야경입니다.

둥근 달이 산등성이 왼쪽에서 떠올라 오전에는 맨 오른쪽까지 흘러갑니다.

 

'비박'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자생 등산용어이지요.

텐트를 치고 정식으로 하는 숙영이 아니고 비상시에 취하는 산위 숙박을 뜻합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뜻밖에 조난을 당할 위험은 항상 있습니다.

비박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척 당황하게 되고 악천후까지 겹친다면

귀한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신한봉선생님은

만일 조난을 당했을 때 판쵸우의 한 장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박의 기본은 잠을 자지 않아야 합니다.

등산영화 중 조난자들이 얼음벽에 매달려 자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여름철에도 비를 맞고 춥게 잠을 자게되면 체온이 떨어져 목숨을 잃게되는 것입니다.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본 장비는 돗자리와 침낭 그리고 비닐입니다.

특히 비로 젖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2~3미터 길이의 통비닐의 한쪽을 묶고

그 안에 배낭과 침낭을 넣고 잠을 청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에 비가 오는 상황에서 달랑 판쵸우의 한 장만이 있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활엽수가 아닌 침엽수가 많은 숲으로 이동합니다.

침엽수(소나무, 잣나무 등)의 잎은 지방이 많기 때문에 성질이 따뜻합니다.

또한 키가 낮은 침엽수는 계곡이 아닌 능선 쪽에 많습니다.

소나무 가지를 꺾고 바닥에 30cm정도 깐 다음에 판쵸우의를 깔고 그 위에 또다시 소나무잎을 30cm 정도 덮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몸을 넣고 잠을 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첫 비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감.

둥근 보름달과 별을 밤새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니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 들더군요.

 

비박, 자주 가야겠습니다. ^^

 

여름철 비박 야영시 준비물 : 돗자리, 침낭(계절별), 통비닐 2~3m, 해드랜턴, 손랜턴, 걸이랜턴, 도시락, 충분한 물.

 

 

 의상봉에서 바라본 원효계곡

멀리 추월산이 보입니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중봉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사이 달이 맨 오른쪽까지 흘렀습니다. ^^

 

 

 

 

어제 밤 달이 떠오른 쪽에서 이번엔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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