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이었던 캄보디아 유적지 구경에 나섰습니다.
여행일기에 앞서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원달러,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저에게 두가지 문화적 충격을 던졌습니다.
'예술'과 '야만'
예술 얘기는 차차 하고요
야만을 먼저 얘기하렵니다.
제발 캄보디아 수상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는데...
캄보디아 여행을 가시려면 1달러 지폐를 꼭 30장 이상 챙기셔야 합니다.
설마 했는데 진짜였고
그 다음은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여행가이드가 씨엡립공항에서 비자 발급시 1달러를 요구하면 차라리 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안주면 맨 나중에 들어간다나...
그래서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새까만 새관원이 '원달러!' 하길래 줬습니다.
그러고 그런갑다 했지요.
근데??? 비자를 받아들고 바로 다음 출구에서 입국 수속을 하는데
더 새까만 새관넘이 '또 원달러! 빨리빨리' 하는게 아닙니까?
엉겁결에 또 원달러 빨렸습니다.
공항에서 원달러 두장 빨리고 기분 쯥쯥한 채
매일매일 여행지에서 어린애들에게 원달러에 시달리다가 여행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에게 물었습니다." 설마 출국심사 때도 원달러 달라고 하나요?"
"원달러짜리가 떨어져서 이제 읍는디..."
"아뇨, 선상님, 출국때는 절대로 그럴 일 읍습니다.^^"
근데,,,,,쓰바.
출국 심사 때, 신발까지 벗기고 엑스레이 찍더니 왕 새까만 넘이 큰 소리로 또 "원달러!" 하는게 아닙니까?
순간, 명박정권 때 어떤 문화부장관처럼 승질이 뻗쳐서 "노! 원달러!!!"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뜨악 잉상쓰고 쳐다보드마
열손구락 지문을 다 찍어라고 손구락을 요리저리 집어까고 나서
여권을 획! 집어던지는게 아닙니까?
나라 체면 보다 지들 목구멍이 우선인 썩을대로 썩은 공권력의 나라,,,바로 '원달러 캄보디아'입니다.
내참, 대한민국보다 더 한 나라도 있었네.
2015. 1. 20일 숙소 - 로얄 앙코르 리조트
울창한 열대 수목으로 잘 가꾸어진 매력적인 호텔입니다.
모닝 부페가 참 괜찮고요
특히 쌀국수 국물이 살인적입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나무에 색색의 꽃이 피어 있네요.
호텔의 민속 박물관
대부분 진품이 아닌 이메테이션인데 솔차니 디테일하며 판매도 합니다.
보라연꽃
씨엡립 시내 풍경, 북한 식당이 보입니다.
캄보디아는 프랑스군을 격파한 용감한 베트남의 독립에 편승 해
1950년 프랑스로 부터 어부지리 독립 후, 중국 공산당의 러브콜을 받습니다.
그런 연유로 1953년 북한과 먼저 수교를 시작하였고
요즘은 자본주의 체재로 바뀌면서 남북한 교민이 함께 거주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인이 1500명 정도 거주하는데 그 중, 북한 교민이 200명 정도랍니다.
이 곳 씨엡립의 넓이는 서울의 두배인 1200 제곱km
힌두교 사원이 1150개
불교 사원은 딱 1개랍니다.(한 때는 불교 국가였음)
씨엡립의 유적을 구경할려면 유로패스 비슷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왼쪽 여직원 이마 앞 위에 사진기 보이시죠.
줄서서 앞에 서면 자동으로 찰칵!
40불 짜리 ANGKOR WORLD HERITAGE
이걸 목에 걸고 다니면 앙코르 유적지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지도의 중심부가 앙코르왓과 앙코르톰입니다.
오늘 첫날은 초기유적지인 우측 아래 Roluos(롤루스 유적군)와 우측 상단 Banteay Srei(번띠에이 스레이)를 둘러봅니다.
초기유적지 롤루스의 바꼼 사원입니다.
호수와 야자나무 뒤로 신,구 사원이 나란히 보입니다.
참 아름답네요.
사원 입구
여기서부터 바닥은 황토모래입니다.
황토모래길
와우! 울창한 열대림과 사원이 가히 판타스틱합니다.
뱀은 캄보디아의 역사와 생활의 상징입니다.
'나가신'이라고 부르는 이 수호신은 머리가 여럿 달린 코브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어느 사원을 막론하고 입구마다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오시면 뱀을 조심하랬는데 저는 한마리도 못봤습니다.
오우~마이~갓!!! 정말, 이럴수가???
마치 복원된 로마 유적지를 꿈속에서 본듯합니다.
믿어지나요? 9세기 무렵에 인간의 맨손으로 이렇게 지었다는게...
참으로 경이롭고 숙연함을 넘어 잔인스럽기까지 합니다.
돌맞춤을 눈여겨 보십시오.
굴착기는 물론 전기 그라인더도 없던 세상인데...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이 곳 사원에 와 숙제를 하곤 합니다.
물론 관광객이 주는 쵸코렛은 덤이죠.
운이 좋으면 '원달라'
아이들은 밉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도 해방 후 미군들에게, 원달러! 했으니까요.^^
코끼리와 사자상들
사원의 핵심부인 돔 내부엔 이렇듯 조잡한 불상만 놓인채 조잡스럽습니다.
어디로 갔느냐? 바로 프랑스로 갔겠지요.
프랑스여! 제발 도둑질해간 앙코르의 성채를 되돌려 다오.
참고로 영국인들은 양심이 있어서인지 내쇼널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도둑 물건을 루부르박물관에 진열해놓고
이집트인과 캄보디아인들에게 조차 입장료를 받고 보여줍니다.
유적 보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초기엔 프랑스가 맡아서 하다가 지쳐서 나가 떨어지고
지금은 일본 사람들이 맡아서 하고 있답니다.
우리 가이드님, 캄보디아 1세대 가이드이십니다.^^
불구가 된 사자상의 울부짖음이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여기까지 바꼼 사원이었습니다.
쁘레야코(신성한 소) 사원입니다.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흰색 소, 난디 세마리를 두고 붙인 이름이랍니다.
앙코르 왕조의 첫 힌두사원이라는데
시바신에게 헌장하는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중앙의 큰 탑이 앙코르 왕조를 연 자야바르만 2세의 신전입니다.
그 뒤에 또 탑이 있는데 그의 부인의 신전입니다.
양쪽으로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탑이 있고
역시 그 뒤로 각각 부인들의 탑이 있습니다.
아무튼 잉꼬 부부였던것 같습니다.
이곳의 상징인 흰색 소입니다.
성전의 앞에 세마리가 놓여있습니다.
일반벽돌에 비하면 두께가 반 정도 되는 황토벽돌입니다.
앙코르 유적 초기 신전은 돌이 아닌 벽돌이 주재료입니다.
천년의 색일까요?
캄보디아의 개,,,, 유적지와 색깔이 닮았네요. ^^
오랜만에 마셔보는 야자수 사이다.
그리고 속 껍질,,, 맛나요.
이 곳이 진짜배기 초기 유적지 로레이(Loley) 사원입니다.
볼 것은 별로 없지만 이곳이 가진 사연이 있다합니다.
애초에 앙코르 신전은 이 지역에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산이 없고 물이 부족한 이 곳에 도시(사원)를 세우기 위해서
엄청난 면적을 5m 깊이로 평탄작업을 하였다 하니 할말이 없습니다.
생활용수를 가두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아뿔싸,,, 가두어 논 물이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하로 빠져나가 버렸답니다.
결국, 이곳의 지형선택을 포기하고 현재의 앙코르왓 지점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점심입니다. '수끼"라는 전통 음식인데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점심을 먹고 차량으로 2시간 정도 이동을 하였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면 맨 오른쪽 위의 '반데이스레이 사원'입니다.
사원 입구에 모내기를 하였군요,
흔히 월남쌀이라 하면 맛이 심심하거나 가벼워서 나르는 쌀이라고들 말하지요.
그런데 이 곳 캄보디아 쌀은 3년 연속 세계 최우수 쌀로 선정되었다 합니다.
모름지기 새끼는 지 새끼가 젤로 이쁜 법
우린 한국쌀이 맛나다고 하지만 세계인의 입맛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호텔 조식 때 캄보디아 쌀 맛을 보았는데
정말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반데이스레이 사원' 입구의 키다리 나무(처틀나무)입니다.
음메 기죽어~
족히 50m는 되 보이네요.
가이드 왈,, "25m 입니다."
나이가 좀 들고 보니 나무가 너무 좋습니다. ^^
키 큰 나무들에 비해 사원은 작고 아담합니다.
성스러운 여인이 성체 - '반데이스레이 사원'입니다.
성급한 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앙코르 문화유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이 곳입니다.
'크메르 예술의 극치' 크메르의 보석'으로 사랑 받는 곳입니다.
붉은 사암으로 조성된 이 곳은 프랑스 건축가들의 사랑도 독차지한 곳이랍니다.
사암 부조입니다.
말하자면 사암의 표면에 데생을 하고 구부러진 조각칼을 이용해서 새긴 것이지요.
조각은 온전한 입체인 환조와 평면조각인 부조로 나뉩니다.
그리고 부조는 여백의 공간을 뚫어 새긴 투조로 또 나뉨니다.
결국 이 것은 부조와 투조의 중간쯤이라 보아야 겠지요.
하트 모양의 꽃무늬를 잘 관찰하면 그 아래쪽까지 깊이 새겨서 둥둥 떠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조각을 해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 기법이 아닌 고통입니다.
더군다나 '반데이스레이 사원'의 그 모든 부조가 이런 형식이라니...
오 우 이 갓 ! ! !
한국말로는 "워~메!"일 뿐입니다.
여인이 성에 즐비한 성기의 상징물
다산의 기원이죠.
'링가'라는 명칭으로 불리웁니다.
가운데 아래쪽에 위아래로 마주보는 두개의 흉상이 있습니다.
위쪽의 악귀가 아래의 시바상을 제압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세는 역전되고 맙니다.
앙코르의 대부분 유적에서 돔의 중심부에는
이렇게 생긴 사각형 조형물이 있습니다.
가이드가 설명해줬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설명하자면 시바 부인의 성기입니다.
그리고 사각형 구멍에는 갖은 형상의 시바의 성기가 박혀있었답니다.
그런데,,,
수많은 시바의 성기는 단 한개도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성기를 섬겼는지 모조리 도굴되었다 합니다.
"프랑스인이여,,,제발 내 성기를 되돌려다오" - - - - 시바
저는 단언컨데 저의 생애를 통해
이토록 아름답고 화려하고 정교하고 기품있는 건축물을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앙코르왓과 앙코르톰 사원보다 '반데이스레이 사원의 매력에 푹 빠진 이유는
바로 위의 형상들이 말해줄 뿐입니다.
정말 그렇군요 시간이 흐르고 나서
시바신이 악귀를 누르고 머리 위에 올라 있습니다.
시바신은 이후로 악귀에게 명을 내렸습니다.
너 이외의 악귀는 모두 잡아 먹도록 하라...
복구 초기에는 이렇듯 철근을 이용해서 복구했다 합니다.
흉칙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삶의 덧없음을 실감토록 하는 형상입니다.
1000년 눈물의 역사를 나무토막 몇 개가 받치고 있습니다.
아~ 원달러 캄보디아!!!
원달러, 망고, 맛있어요.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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