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철

[스크랩] 도토리묵가루 만들기

철우박 2006. 10. 10. 16:30

아는 총각(?)이 도토리를 한가득 따다 주었어요

넘 고마워라 근데 헐 벌레가 반(좀 과장~~)은 되는 듯..벌레 엄청 싫어 하시는 분은 하지마세요

기절합니다 ^^

나중엔 막 손으로 벌레 꺼내구 그랬어요 밤보다두 작은 도토리에 더 벌레가 많은 것 같아요

도토리안에 개미집처럼 벌레들이 여러마리가 같이 살더라구요

겉은 멀쩡해두 반 갈라보면 벌레가 있는 것두 태반...

저 묵 좋아라 하는데 ... 어쩜 이렇게 벌레 일일이 골라내지 못하면 ... 제가 먹었던 묵들 모두 엄청난 단백질묵이였으니라 짐작 하면서 ^^ 몸에는 좋겠네~

 

자~ 이 역쉬 산골로 시집와서 첨 도전하는 도토리묵가루 만들기!!

 

따온 도토리를 하루 정도 물에 담구었어요

물에 둥둥 뜨는 속 빈 것들도 골라내구 익사하는 벌레두 많구 ...깨끗히 씻기두 하구 겸사겸사

 

돗자리를 깔고 햇볕 아주 강한 곳에서 바짝 말립니다

껍질이 쫘악 벌어져서 잘 벗겨지네요^^

 

껍질 벗긴 도토리들 하루정도 물에 담구었다가

믹서에 갈아서(전 소량이라 믹서에 갈았어요 많으면 방앗간을 가야 할듯 해요^^)

믹서기 성능이 좀 좋아야 겠더군요 ^^

믹서에 갈땐 콩국 만들때 처럼 물도 동량 넣어서 같이 갈아주세요

베 주머니에 갈은 도토리를 넣고 꼭 있는 힘껏 짜 주세요

주머니 안에 건더기는 버립니다 짜고 나온 물이 가루가 되는 것이니 혼돈 하지 마시구요

정말 힘들게 만든 것이니 정말 한방울까지 짜주세요 ^^

 

짜고 나온 물을 한나절 놓아 두면 아래 전분이 가라 앉고 위에는 멀게 져요

그럼 위에 물을 살살 따라 버리고 또 물을 부어서 전분이 가라앉으면 또 윗물 버리고

이걸 전 이틀반정도 했어요 (이과정이 도토리의 쓴맛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그럼 이렇게 가라앉은 전분을 볕에 말려 주세요

바짝 마르면 가루가 됩니다

바짝 마른 가루라 해도 덩어리가 되어서요 절구에 빻았습니다

별루 곱게 빻지는 않았어요 구찮아서 ㅋ

 

과연 묵은 제대로 될지 궁금해서 바루 하나 만들었어요

묵가루:물=1:6 넣고 열씨민 저어주면서 쫌 한참 끓이구 적당한 농도가 되면 그릇에 부어서 식히면 완성 ^^

 

오우 쓴맛이 하나두 없이 적당히 떫은 고생 사서한 ^^ 도토리묵 먹었습니다

남푠 칭구들이 와서 시식하곤 모두 감탄감탄!

 

정말 저 이젠 완죤 시골 아낙입니다 ^^

 

전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묵가루 살때 비싸다구 투덜거리던거 반성합니다 ㅡ.ㅡ;;ㅋ

출처 : 잠팅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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