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가는 길
바이칼 Baikal 호수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호수(31,500평방k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최저 수심 1,637m), 샤먼의 출발지(호수 내의 알혼 Olkhon 섬)...,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시베리아의 보석, 어딘가에 징기스칸의 무덤을 간직하고 있는 곳..., 바이칼 호수와 인근 지역들에 관한 기록들을 뒤적일 수록, 바이칼 호수와 인근 지역이 갖는 사실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자료가 늘어나지만, 호수에 바쳐진 찬사 혹은 호수에 얽힌 신화와 전설도 늘어만 간다. 바이칼의 차갑고 명징한 물에 몸을 담그며, 오감과 육감으로 바이칼을 느꼈던 여행자들 가슴속에 나름의 신화로 자리한 바이칼은 또 얼마나 될른지..., 한 번 바이칼을 보고 느낀 사람은 보이는 모든 것이 바이칼로 받아들여지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라고도 애칭되는 바이칼의 뜻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풍요로운 호수"라는 뜻의 "바이쿨"에서 찾아지기도 하고, "풍요의 불"이라는 뜻의 "바이갈", "큰 바다"라는 뜻의 몽골어 "바이갈 달라이"에서 찾아지기도 한다.
바이칼 호수에 관한 사실들 몇 가지. (각 수치는 자료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음)
* 위치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북동부에서 남서쪽으로 초생달 모양(호수 길이 636km, 가장 넓은 폭 79.5km, 가장 좁은 폭 27km)으로 뻗어있다.
* 생성 과정
호수 주변의 고지대 (서쪽 호안: 바이칼 산맥, 남쪽 호안: 하마르다반 산맥, 동쪽 호안: 울란브루가수 산맥 및 바르구진 산맥)는 5억 년 이상 전에 생긴 화성암·퇴적암·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3기(지금부터 약 6500만 년 전 이후)에 새롭게 일어난 지질 활동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사화산의 흔적으로 보여지는데, 때때로 지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지질 활동에 의해 지금부터 약 2,000만 년 전에 생긴 지구(단층이 꺼져서 생긴 거의 평행하는 두 단층 사이의 낮고 기름진 골짜기)에 물이 괴어 생긴 단층호가 바이칼 호수다.
* 총 면적
31,500 평방km.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호수)
* 물의 양
약 23,000 입방km. 러시아 담수양의 4/5를 넘는 양이다. (지구 전체 물의 양은 약 14억 6백만 입방km, 이 중 호수와 강이 차지하는 양은 23만 1천 입방km. 그러므로 바이칼 호수는 지표수의 약 1/5을 담고 있다. 단 남극 대륙과 그린랜드 등 여타 지역의 빙하는 제외된 계산임.)
* 수원 : 호수로 유입되는 강과 개울은 총 336개, 호수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길은 단 하나, 안가라 Angara 강. 시베리아의 꽃, 이르쿠츠크는 이 앙가라 Angara 강을 낀 도시다.
* 호수 주변 도로의 총 길이 : 약 1,920km
* 최저 수심 : 1,637m (세계에서 가장 깊다)
* 투명도 : 40m 수심지점까지 볼 수 있다.
* 호수의 나이 : 2,000∼2,500만 년 정도. 그러나 현재와 같은 외형을 갖게 된 것은 수 백만 년 전으로 추정.
* 호수 내의 섬 : 26개, 이 중 5개는 주기적으로 수몰되곤 한다.
* 호수 내의 가장 큰 섬 : 알혼섬 Olkhon Island, 약 730만 평방km. 이곳이 시베리아 샤먼의 중심지다. 1~2월의 평균 기온은 -19도이고, 8월의 기온은 11도 정도.
* 호수의 수온 : 중심부 수면의 온도는 0℃(겨울)에서 15℃(여름). 수심 200미터 지점의 연중 수온은 평균 영상 4도. 호수 가장자리는 여름에 17℃까지, 만(灣)은 23℃까지 올라간다. 겨울에는 만이 바이칼호의 중심부보다 약 1개월 일찍 얼어붙는다. 1990년 대 7월에 수표면의 온도가 18℃까지 상승한 일이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
*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 : 동물은 1,550 여종, 식물은 1,085 여종. 199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수에 서식하는 52종의 물고기 중 27종이 바이칼 호수에만 서식하는 물고기다. 가장 대표적인 물고기는 오물 Omul. 몸체의 성분 40%가 기름인 물고기도 있는데, 그 물고기를 통해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물고기도 있다.
* 바이칼 호수의 물개 : 모든 강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빙하기에 현재의 예니세이와 안가라 강을 통해 북빙양으로부터 들어오게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떻게 하여 이 호수에 서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물개가 약 6만~1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 11월 중순부터 얼기 시작, 12월 말이 되면 호수 전체가 언다. 1월 말 무렵, 얼음 두께가 80cm~ 1.2m에 이르게 되면 호수 위에 교통 표지판이 세워지고, 10톤의 화물 트럭이 통과할 수 있는 육로가 된다.
* 바이칼 호수 위에는 구름이 거의 없다. 봄과 여름동안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는 물의 표면에서 생겨나는 수증기가 미미한 까닭에 구름이 생성되지 않고, 육지에서 바이칼 호수 쪽으로 구름을 몰고 오는 공기는 호수 주변의 고지대 (서쪽 호안: 바이칼 산맥, 남쪽 호안: 하마르다반 산맥, 동쪽 호안: 울란브루가수 산맥 및 바르구진 산맥)를 통과하거나 주변 분지를 통과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에 의해 방향이 틀어지거나 구름이 흩어져 버리는 때문이다. 호수 위의 하늘에는 구름이 없는데, 호수 주위의 지역은 짙은 구름으로 덮여 있는 것이 우주항공 촬영으로 뚜렷이 관측된다
바이칼로 이어지는 길
경의선 타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연결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로써 가능한 길들을 더듬어 본다면,
1. 인천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톡 Vladivostok - 비행기 혹은 기차 - 이르쿠츠크
2. 인천 - 비행기 - 하바로브스크 - 기차 - 울란우데 혹은 이르쿠츠크
3. 인천 - 비행기 - 울란바타르 (몽골) - 기차 - 울란우데 - 기차 - 이르쿠츠크
4. 인천 - 비행기 - 울란바타르 (몽골) - 비행기 혹은 기차 - 이르쿠츠크
* 블라디보스톡을 이용하는 경우, 비행기를 이용하여 두 시간만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2박 3일이 걸리는 기차를 이용할 작정이라면, 하바로브스크를 이용하여 시간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다.
* 인천과 블라디보스톡은 대한항공이 일 주에 두 번, 블라디보스톡 항공이 일 주에 세 번 각각 운행하고 있고, 요금은 40만원 (2개월 왕복) 정도. 블라디보스톡 항공은 부산과 블라디보스톡도 일 주에 두 번 운행하고 있다. 인천과 하바로브스크는 아시아나 항공이 일 주에 한 번, 달라비아 항공이 일 주에 두 번 각각 운행하고 있는데, 요금은 30만원 (2개월 왕복) 정도다.
* 울란바타르와 이르쿠츠크는 매주 2번 러시아 항공이 운행하고 있으며, 요금은 100불 가량이다.
* 시베리아 항공에서 인천 - 이르쿠츠크 구간의 비행기를 일 주에 두 번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참고 : 시베리아 횡단열차 (TCR)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브스크, 울란바타르 등지에서 이용하게 되는 기차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 사이의 9.466km를 연결하는 구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구간이다. 우리나라 경부선의 20배가 넘으며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가까운 거리로, 전 구간을 여행하면서 시간대가 7번이나 바뀐다. 1916년 유럽에서 들여온 차관을 이용하여 착공한지 25년 만에 완성된 시베리아 철도는 얼지 않는 항구를 확보하는 욕망과 시베리아의 철, 석탄, 목재, 모피 등을 움켜쥐려는 러시아의 욕망을 충족시킨 성공작이었다. 철도 완성 이후 많은 인구가 시베리아로 유입되고,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가 개발되며 철도를 중심으로 대도시가 등장하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6박 7일의 거리인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 사이의 거리 절반에 해당하는 블라디보스톡과 이르쿠츠크 구간 4,000여 km를 통과하며 만끽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경관, 울창한 침엽수림(시베리아 소나무, 전나무, 낙엽송 등)이거나 자작나무 숲이 이어지거나 초원이 나타나기도 하며, 시베리아 벌판에 얽힌 특별한 감정을 지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눈이 쌓인 겨울이라면 한층 그 맛이 더할 것이다.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남.북한 회담과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 러 회담들을 통하여, 막힌 경의선을 뚫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연결하여 러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잇는 대장정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
2. 열차 이용 안내
객차를 관리하는 차장이 차량 한 칸마다 보통 2명씩 타고 있다. 객실의 종류는 2인 1실 (룩스), 4인 1실 (꾸페), 쁠라쯔 까르따 (공개형 객실, 불락마다 6명분의 침대가 있다). 침대마다 일련번호가 있고, 침대 밑 혹은 천정 선반에 각자의 물건을 보관할 공간이 충분히 있다. 기차가 출발하면 차장이 객실마다 다니며 담요, 벼개 덮게, 침대 시트, 수건 등 수면에 필요한 물품 한 세트를 돈받고 공급한 후, 하차 지점에서 (꼼꼼하게 챙기며) 회수한다. 객차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물통이 있어, 따끈한 차나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화장실은 세면대밖에 없고, 세면 시에도 수도를 누르고 있어야 하므로 다소 불편하다. 식당 칸(빨간 색 차량)이 있으므로 이용할 수 있으나 가격이 싸지 않으므로, 사전에 컵 라면 등의 간단한 음식물과 화장지나 일회용 컵 정도를 준비하면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차가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잠시 구경을 하거나 매점이나 상인을 통해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음식물을 구할 수도 있다.
요금 (루불)
일정표 몇 가지
제 1안
01 : 인천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톡
02 : 블라디보스톡 - 비행기 - 이르쿠츠크
03 : 이르쿠츠크 - (버스/페리/버스, 12시간 정도) - 알흠섬
04 : 알혼섬
05 : 알혼섬 - (버스/페리/버스) - 우스트 오르딘스키 Ust Ordynsky
06 : 우스트 오르딘스키 - 이르쿠츠크
07 : 이르쿠츠크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톡
08 : 블라디보스톡 - 비행기 - 인천
바이칼 호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알흠섬을 방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브리야트 자치 공화국의 또 다른 중심지인 우스트 오르딘스키를 방문하는 덤도 좋다.
제 2안
01 : 인천 - 비행기 - 하바노브스크
02 : 하바노브스크 - 기차
03 : 기차
04 : 이르쿠츠크 - 리스트비양카 Listvyanka
05 : 리스트비양카 - 이르쿠츠크 - 밤기차
06 : 울란우데 Ulan Ude - 밤기차
07 : 하바노브스크
08 : 하바노브스크 - 인천
기차여행이 위주가 된 일정. 바이칼 호수의 끝자락인 리시트비양카에서 바이칼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는 대신 브리야트 자치 공화국의 중심지며 이르쿠츠크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을 지닌 울란우데를 들르는 덤이 있다.
제 3안
01 : 인천 - 비행기 - 울란바타르 - 테렐지
02 : 테렐지 - 울란바타르
03 : 울란바타르 - 비행기 - 이르쿠츠크
04 : 이르쿠츠크 - (버스/페리/버스, 12시간 정도) - 알흠섬
05 : 알혼섬
06 : 알혼섬 - (버스/페리/버스) - 우스트 오르딘스키 Ust Ordynsky
07 : 우스트 오르딘스키 - 이르쿠츠크
08 : 이르쿠츠크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톡
09 : 블라디보스톡 - 비행기 - 인천
항공편을 편도, 편도로 이용하는 까닭에 항공료 부담이 크다. 그러나 몽골의 초원과 몽골의 수도를 둘러본 후, 브리야트 사람들의 터전이었던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을 둘러봄으로써, 우리 민족 시원에 대한 각별한 느낌을 키울 수 있는 덤이 크다.
제 4안
인천 - 몽골 울란바타르 일대 - 이르쿠츠크 일대 및 알흔섬 - 울란우데 - 하얼빈 - 연변 - 백두산 - 단동 - 배 - 인천
시간을 낼 수 있는 배낭 여행자라면 이런 일정으로 1개월 정도의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일정은 몽골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비자를 먼저 받아두어야 하는 등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널리 이용되는 코스가 아니므로 여행의 어려움을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 여정은 그러나 우리 민족의 시원을 올곧게 가름하고, 시베리아 벌판에 새겨진 선현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여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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