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겨레신문을 보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이젠 없애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기사가 자주나옵니다.
위의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21년 전(1986년), 제가 담양수북중학교에 재직하면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비판적으로 제작한 작품이며,
그 해 광주 금호미술관 개관기념전에 출품된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격세지감을 느끼며 한마디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한겨레신문 독자투고란에 심심찮게
투고를 하였습니다.
작고하신 윤영규선생님께서 전교조 결성으로 재판을 받을 때, 서초동 법원 재판정에 밝혀진
화려한 조명등과 시골학교 교실의 형광등 조도를 비교하는 글에서 부터...
교장선생님께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 투고 등...
맨 마지막으로 투고한 글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어야 한다는 글이었습니다.
10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제 글은 채택되지 않았고 저는 그 때부터 독자투고란에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겨레신문에서
관심을 가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저는 지금도 외우고 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직원조회가 열렸습니다.
조회가 시작되면 주번교사가 국기에 대한 경례 구령을 붙이고 국기에대한 맹세를 낭송해야 했습니다.
많은 교사들 앞에서, 더군다나 엄숙한 분위기에서 긴장한 나머지 잘 외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었지요.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당장 없어져야합니다.
글로벌 시대 속에서 이제 국가는 개인에게 있어서 충성의 대상이 아닌
비지니스 또는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합니다.
국가관이 지나치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때, 이를 두고 국수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국수주의가 무르익어 국가적 위기가 조장될 때에는 군부와 군사력 및 군사적인 가치들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특히 군국주의 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국기에대한 맹세는 전두환 군사정권 때,
어떤 학교장의 시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민족관이 지나치게 개인의 자유를 통제할 때, 이를 두고 편협된 민족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겠습니다.
'나는 사랑스러운 태극기를 바라보며 우리 나라가 다른 나라와 더불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안됩니다. 진정한 나라 사랑은 스스로 우러나와야합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조차 문제를 삼고 있는 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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