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진해 웅산

철우박 2008. 4. 7. 10:05

 

 

웅산에 다녀왔습니다.

 

 시루봉에서 바라본 남해입니다.

 

 해발 703m의 아담한 웅산(熊山)은

경남 진해시 자은동과 창원시 천선동에 함께 속해 있습니다.

 

이곳 진해는 지금 46번째 군항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두리누리 산악회는 아침 여섯시 광주를 출발하여

위의 지도, 등반로의 맨 왼쪽, 안민고개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더 왼편의 덕주봉 부터 등반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을 위해 쉬운 코스를 택한 것입니다.

 

본래 계획은 천자봉 까지 입니다만

해군사관학교 벗꽃 구경을 위해 시간을 벌고자

정자쉼터에서 자은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안민고개에서 시루봉을 경유하여 자은동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오늘 하루 10Km를 걸은 샘입니다.

 

 웅산은 포근한 기온으로 우리 일행을 받아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왠 횡재입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진달래꽃들이

손을 흔들어줍니다.

 

 

 

 

 물론 벗꽃도 있습니다.

^^

 

 조금 오르니 금새 진해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창원입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가면 오른쪽엔 진해, 왼쪽으론 창원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시루봉이 드러났습니다.

 여인의 젖꼭지 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시루봉은 젖꼭지봉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웅산의 둥산로는

산등성이를 타고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어린이나 노인들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하지만 숲 그늘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능선에는 물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합니다.

 잘 조림된 앞 산과 시루봉이 재미있는 대비를 이룹니다.

처음엔 삼나무로 생각했지만 편백나무 숲이었습니다.

 

 편백림 반대쪽엔 진달래 밭입니다.

 

 커다란 잠자리 한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산불 순찰중입니다.^^

 

 

 

 

 

측백나무 숲을 지나니 이번에는

소나무 숲이 나타났습니다.

 

일행 중, 한 식물 전문가에 의하면 산에 한가지 수종만 심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스기나무(삼나무)를 지나치게 많이 심어

꽃가루에 의한 건강 피해가 골칫거리랍니다.

 

 

 시루봉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이곳에서 갈림길로 내려가면 청룡사입니다.

우리 일행은 등반 내내 청룡사에서 흘러나오는 염불을 들어야 했습니다.

절에서 확성기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불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저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군요.

 

산사에 울려 퍼지는 염불 소리에

부처의 자비로움은 없고

중생의 욕심만이 느껴지는 제 귀에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마지막 오르막 길입니다.

능선만을 계속 걸으니 조금은 지루한 느낌입니다.

 

 반가운 산수유 한그루를 보았습니다.

 

 전문가께서

산수유가 아닌 생강나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시루봉이 코 앞에...

 

 시루봉 바로 밑에서 지금 껏 걸었던 길을 되돌아 봅니다.

산 아래쪽에는 벗나무 길이 하얗게 뻗어 있습니다.

 

 시루봉

'시루봉'은 '곰메바위'라는 우리말 이름이 있습니다.

'웅산'의 우리말은 '곰메'입니다.

표고 653m, 높이 10m, 둘레 50m

이 고장의 진산으로서 신라시대부터 국태민안을 위한 제사를 지내왔으며

명성황후가 세자를 책봉하고 이곳에서 100일 산제를 올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특이한 생김새로 인해 임진왜란 때 왜구의 항해 표적 구실을 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습니다.

 

 

 시루봉 넘어 남해가 드러납니다.

 

 아름다운 남해입니다.

 

 시루봉을 넘어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흰 돌로 축조된 '병'이란 글씨가 드러납니다.

 

웅산에는 세글자가 축조되었는데, 진해 시에서 바라보면 선명하게 이렇게 씌여져 잇습니다.

"해"  "병"  "혼"

 

...

 

 

금강산 바위에 새긴 김정일의 교시보다는 낳은건가요?

그래도 이건 훗날 철거가 가능하니...

 

웅산은 과거 해병대(포항)가 이곳에 있던 시절

마지막 행군 훈련의 거점이었던 곳입니다.

 

 

 아래쪽에 정자 쉼터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오른쪽, 자은 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겠습니다.

 

 하산 길에 많은 벗꽃을 보았습니다.

 

 

 유심히 보니 하산길 양쪽으로 차나무들이 길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진해시에서

야생차 종자 약 80톤을 파종하여 심었다고합니다.

시민 누구나 차나무잎을 채취할 수 있답니다.

 

웅산의 언짢았던 기억 몇가지를 닦아준 따뜻한 얘기였습니다.

 

 벗꽃 사이로 군함들이 보이는 이색풍경입니다.^^

 

 호젓한 벗꽃 길

 

 자은초등학교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대절 버스를 타고 해군사관학교를 향했지만

한 순간의 꿈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진해시는 그야말로 인상인해였습니다.

 

 

해군사관학교 방문을 취소하고 

해군사령부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구경하고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말로만 듣던 군항제를 눈동냥했습니다.

 

 

 

 

 

 벗꽃이 아름다운 진해...

다음에는 군항제 기간을 피해서 와보고 싶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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