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는
그림과 더불어
나의 인생입니다.
검도 입문 9년만에 드디어 4단에 도전했습니다.
2008년 8월 23일 광주광역시 검도회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심사 직전 강습회를 모두 마치고
운명의 첫번 째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검도 3단에 합격한 것은 3수 만이었습니다.
처음 3단 심사에서 떨어졌을때의 충격은 무척 컸었습니다.
왜냐면,,,
저의 인생 처음으로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심지어 운전면허까지
제 인생에서 재도전의 경험은 없었습니다.
제가 검도를 사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50대 중반의 술꾼인 저에게...
실패의 교훈은 물론, 언제나 한판 승부의 세상 속에 남아있음을
깨닫게해주기 때문입니다.
여름 방학 기간 매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칼을 닦았습니다.
검도 4단은 지도자의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실제로 4단이 되면 도장을 세워서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때문에, 4단 심사는 8단 심사와 함께 검도 심사에서 가장 까다롭고 낙방률이 높은 것입니다.
제 목표는 다섯번입니다.
4단 심사는 6개월에 한번 씩 있으니, 앞으로 네번... 2년 내에 4단을 따는 것입니다.
어느 검도 지도자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실패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겨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즐기겠습니다.
"지화자!"
...
검도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는 '연격'에서 이루어집니다.
'연격'이란 말 그대로 연속해서 타격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큰 동작으로 상대의 머리를 치고, 이어서 앞으로 네번, 물러나면서 다섯번, 그리고 또다시 큰동작으로 머리를 치고 나가는 동작을
두번 연속으로 하는 기술입니다.
중년인 저에게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기술입니다.
큰 동작 기술 평가
한판 승부 겨루기입니다.
제 상대는 30대의 젊은 검사였습니다.
이를 악물고 조금도 기세에서 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기술 심사에 이어 '본국검법'심사입니다.
본국검법은 신라시대 '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검법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검법입니다.
검도학계에서는 본국검법이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검도가 탄생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뿔사!
본국검법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눈을 감고도 하는 것인데
과격한 기술평가 직후에 하다보니 그만 기억력에 장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다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무난히 마쳤습니다.^^
세번 째 평가, 검도의 본입니다.
검도의 본은 대도 7본(큰 칼, 일곱가지 기술) 소도 3본(작은 칼, 세가지 시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사람이 서로 정해진 공격과 방어의 자세를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4단 심사에서는 검도의 본에서 조금만 실수를 해도 떨어지고맙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입니다.
마지막 네번 재 평가는 이론평가입니다.
이번 4단 심사의 문제는 '검도의 본의 기본과 필요성에 대해서 논하라.'였습니다.
백지위에 이름 석자를 쓰고
땀을 똑똑 떨어뜨려가며 써나가는 이 맛을 알겠습니까?
두번 째 도전을 향하여...
얍 ! ! !
기술심사 동영상입니다.
스피커를 켜서 기합소리와 함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회색 상의 검도복을 입고있습니다.
연격, 큰동작 타격, 공격연습, 그리고 경기 순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젊은 검사와 달리 저의 연격 동작은 몸의 탄력을 이용하여 치고 있습니다.
연격은 몸의 탄력을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가장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대도와 소도의 본 심사 광경입니다.
저는 선도, 상대는 후도를 맡았습니다.
검도에서는 고단자 혹은 연장자가 선도를 취합니다.
소도 3본은 선도와 후도를 모두 심사했습니다.
본 심사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지만
물 흐르듯 연결되는 동작이 되기 위해선 끊임없는 수련이 더 필요합니다.
8월 25일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4단에 응시한 8명 전원 낙방이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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