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아산에 다녀왔습니다.
백아산은 전남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높이 810m의 산입니다.
무등산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에서 잠시 벗어나 솟아나 있습니다.
산이 희끗희끗한 석회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하얀 거위떼를 보는 것 같다하여 백아산(白鵝山)이라 불렀답니다.
백아산은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요충지라 한국전쟁 중 조선인민유격대가 진지를 세우고 병기공장을 지어 은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유격대가 천연 초소로 이용했던 마당바위 등은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 '태백산맥'에 자세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발췌)
일요일 아침부터 갈등이 생겼습니다.
맨 아래 자연휴양림에 차를 세우고, 정상에서 되돌아 오느냐?
등산로의 끝인 관광목장까지 종주를 하고 택시를 타고 되돌아오느냐?
후자로 결정.
이유...
돈이 먼저냐?
인생이 먼저지...
대차나,,,산에 거위가 여럿 붙었네요.^^
백아산 휴양림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출발선은 계단...
정상, 3Km
예상 등반 시간,,,4시간.
관리사 뒤 정상(750m), 백아산 정상이 아닙니다.
흠,,,석회석?...아니군요,
산돌입니다. 산돌은 생석을 말합니다.
생석은 맷돌이나 부싯돌을 만들었던 재료입니다.
석영의 일종이기도 하고요.
석영은 사암의 한 종류로서 투명하고 맨질거리죠.
질 좋은 석영이 바로 수정입니다.^^
백아산은 석회석과 생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
여기 저기 석영이...
팔각정
멀리도 보입니다.
언제 가나....
백아산 등반 시, 주의사항이 한가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 아니기 때문에 길찾기가 힘듭니다.
저도 10여년 전 이곳 백아산에서 길을 잃은적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등산로가 낙엽에 덮여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백아산에서 바라본 무등산
요사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팔각정
팔각정으로부터...^^
백아산 정상입니다.
정상 근처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정상
이 바위만 돌아서면...
허,,,
위태로운 정상이군요.
석회석 암벽
죄송, 사진이 그만 옆으로...
할 뻔할 정도로
등산로를 막고 옆으로 자란 소나무입니다.^^
반갑다 푸른 하늘~~^^
마지막 코스 마당바위입니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할아버지 바위...
마당바위에 오르면 실제로 넓은 마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양지바른 곳이지만 계속 영하이군요.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비슷한 풍경이군요.^^
마당바위의 끝. 상여바위입니다.
바로 이곳이 제가 과거에 길을 잃었던 곳입니다.
이곳 마당바위에서 올라간 길을 다시 내려와 백아산 관광 목장으로 내려가야합니다.
근데 저는 이 상여 바위를 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결국 아찔한 절벽 끝에서 길을 잃고 오른쪽으로 무작정 하산하여 겨우 마을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아뿔사!
오늘도 그만 길을 잃을 뻔 했습니다.
또다시 상여바위로 오를뻔했습니다.
이유는 마당바위 아래, 길 안내판에 관광목장으로 표시된 현판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등반하는 동안 안내판의 부실함을 느껴왔습니다.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순 군청,,,해도 너무하요.
등산객 잡을 일 있소?
물어 볼 사람도 없이 겨우 길을 짐작해 내려오는 길입니다.
휴~~~
간신히 백아산 관관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택시를 불러 다시 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사님, 얼마요?"
"만이천냥 주씨요."
괜히 혼자 왔군...
둘이 왔으면 육천냥,
셋이 왔으면 사천양인데...
...
백아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