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념,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겼습니다.
둘째 아들 형석이와 단 둘이...
참 오랜만입니다...
설천봉 가는 길
오전 5시 55분, 봉선동 이마트 앞 출발!
당일 버스는 편리하고 할인 혜택도 많고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설친 새벽잠을 버스 안에서 보충하고
오전 8시 무주리조트 설천지구에 도착했습니다.
으~~~ 오늘은 설천봉 구름 모습이 예사롭지 않네요.^^
무주리조트는
만선지구와 설천지구, 두 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만선지구는 주 구역으로 서역기행을 비롯한 다양한 슬로프가 있습니다.
설천지구는 국내 최장 슬로프 실크로드를 비롯하여 상급자 코스가 매력적입니다.
우린 처음 몸풀기를 위해 만선지구를 선택합니다.
만선지구로 가기 위해선 쌍쌍 리프트를 타야합니다.
쌍쌍 리프트는 과거엔 2인용 리프트 였습니다.^^
쌍쌍 리프트에서 바라본 스키 점프대입니다.
무주리조트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 기후의 불리함을 딛고서도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서 많은 노력중입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저와 인연이 있는 루키힐 슬러프를 만납니다.
사진으로 보면 약간의 경사도인 이곳...
제가 11년 전, 처음으로 스키를 배운 장소입니다.
그 때의 짧고도 긴 악몽은 지금도 지울 수 없습니다.
스키는 배우기는 가장 힘들어도 금새 익숙해지는 즐거운 겨울 스포츠입니다.^^
형석이와 몸을 풀면서 내려와
'서역기행'을 타기 위해 라이너 리프트를 탔습니다.
서역기행 코스는 무주리조트 오른쪽을 휘돌아 내리는 초보자를 위한 긴 슬러프입니다.
형석이...
철우...
"야, 넌 꼭 스트림같다...."
"아~따, 아부지도,,,스트림이 머다요...스크림이요..."
...
"글믄,,,나는 뭐 같냐?"
"스쿠리지 같으요...좋은 스키복은 아부지 혼자만 사 입고..."
...
눈 앞에 야마가 슬로프가 보입니다.
초보 때는 공포의 슬로프,,,또는 꿈에만 그리던 슬로프...
첫번 째 동영상에서 도전합니다.^^
아직도 스키 시즌은 무르익지 않았나 봅니다.
인공 눈을 만드느라 제설기가 부지런히 인공 눈을 뿌려댑니다.
서역기행 내려가는 길...
솔마을(리조트) 옆을 지나칩니다.
이른 아침이라 스키어들이 많지 않습니다.
만선지구 풍경
몸을 풀었으니 무주익스프레스 리프트를 타겠습니다.
만선 지구에서 최상급자 슬러프입니다.
끝이 안보이네요.
흠,,,
'레이더스...'
이곳 무주리조트에서 가장 어려운...
최상급자 코스입니다.
아직 개장을 안했군요.
저는 딱 두번 타봤습니다.
그것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면서...^^
공휴일만 개방한다나?....
경사도요?
초급자들은 기절합니다. 가장 급한 곳이 70도 ^^
리프트에서 내려서
오른쪽은 프리웨이...
왼쪽은 레이더스입니다.^^
최상급자코스가 왜 공포감를 유발하는지 아십니까?
...
슬로프 위에 섰을 때...
아래쪽에 구름 밖에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프리웨이 출발선.
날씨가 안타깝습니다. 이곳 경치가 그만인데...
저런?
동영상을 찍어줄려고 했는데, 형석이가 이곳 야마가 슬러프를 훌쩍 내려가버렸습니다.
첫번째 동영상을 찍은 이곳 야마가슬러프는 경사도가 꽤 있는 중급 슬러프입니다.
서역기행 리프트를 타고 오면서 초보자들의 꿈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부지!"
"머다?"
"배고프요"
"몇시냐?"
"10시..."
"머시여?"
"아~따,,아부지도 새복 4시반에 아침 묵었잖소?"
...
"멋 묵을래?"
"갈비탕..."
"광우병 걸려 뒤질래?"
...
끽 소리 못함.
...
"양푼 김치찌게 묵자."
한그릇 10000원?
더럽게 비싸네...
본격적인 스키를 즐기기 위해
설천지구로 넘어 왔습니다.
설천봉을 올라가는 곤도라가 보입니다.
좋으네...
월요인디도 사람 많네...
설천봉을 오르기 위해선 리프트를 두번 타야합니다.
첫번 째 리프트...
리프트에서 내려다 본 무주구천동 계곡입니다.
실크로드 하단입니다.
실크로드는 설천봉 정상에서 설천하우스까지 내려오는 국내 최고도 슬로프(6.1Km)입니다.
제가 보기에 스키보다 보드가 많은 것 같군요...
설천봉을 오르기 위한 두번 째 리프트.
오를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아보였습니다.
눈꽃의 향연입니다.
설천지구의 왼쪽 방향 슬로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가운데 슬로프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뉴에트'슬러프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개장을 안했습니다.
눈을 열심히 뿌리고 있는 것을 보니 곧...
좋다,,,,좋아,,,,추워도 좋아,,,,
으잉?
오른 쪽에 생전 처음 본 슬로프가????
...
경사도가 솔찬하네....
...
나중에 알고보니, 97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던 코스를 특별 개방했다고 하네요.
사진과 실견은 다릅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 저는 고행을 맞이합니다,
미뉴에트에 열심히 제설 작업중입니다.
설천봉 도착...
완전 구름 속,,,싸래기눈....
일단 실크로드로 하산...
이런,,,젠장!,,, 고글 표면에 얼음이 붙어서...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슬로프 바닥을 제대로 관찰할 수가 없군요...A자로 내려갈 수 밖에...
재 도전...
무주리조트 최고봉인 설천봉(1,520m).
이곳에서 덕유산 정상은 코 앞입니다.^^
"형석아,"
""말 하슈..."
"말이 뭐냐?,,,말씀이지..."
"그럼, 말씀하슈..."
...
"우리 목숨 한번 걸자..."
"아부지나 목숨 거슈,,,저는 얼마나 멋지게 내려가는가가 문제요."
...
"확!!!! 싸가지 하고는..."
형석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형석이를 뺀 세식구는 스키 동창입니다.
이 녀석은 그 때, 춥다고 펑펑 운 후, 노천탕에서 목욕만 하고 1년이 늦었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문턱입니다...
"아부지..."
"머?"
"여그, 장난이 아니요...완전 레이더스요. 아무것도 안보이요"
"짜식,,,엄살은,,, 그래도 GO다!"
최근 4년만에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누구 내 스키 좀 주워주오..."
젠장,,,
고글에 쌀눈이 붙어서 앞이 안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이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최상 난이도 카덴자 슬로프...
최고 경사 34.37도...
패트롤 왈 : "아저씨 괜찮으세요?"
저 왈 : "설천하우스에서 생맥주에 정종까지 마셨더니..."
패트롤 왈 : "나이 드신 분이 미쳤어요? 술까지 드시고..."
...
저 왈 : "........."
3차 도전.
근데,,, "형석아, 너 왜 그래?"
"나, 아프요..."
"아빠땜에,,,마음이...?"
"머리가 많이 아프요,,,감기 같기도 하고..."
"그러면 설천하우스에서 푹 쉬거라..."
따땃하게...
따끈한 국물로 먹고
나도 한 잔 더...^^
녀석이 엎드려 잘 때, 눈꽃을 찍었습니다.
곤도라 정상입니다.
"아부지,,,"
"머?"
"나 죽겄소..."
"힘들어서 더는 못타겄소..."
"그래?,,,학교가 널 약골로 맨들었구나?"
이 여자 아이도 힘든가 봅니다.
스키장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무주리조트...
어린이 스키 강습
영광의 상처입니다.
넘어질 때 제 스키에 찍힌것 같군요.
스키의 단점 하나...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면 부러지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능력에 맞게 타시고, 남을 배려하세요...^^
저의 그레이 애마,,,왼쪽입니다.^^
야마가 슬로프에서... 활강하는 제 모습입니다.
"형석아, 아부지 솜씨가 어쩌냐?"
...
"아부지,,,리프트에서 찍느라 혼났어라...근디,,,그것도 스키다요?"
...
나이가 드니 스키가 늘지 않습니다.^^
"아부지, 내 숏턴 실력 좀 보씨요."
...
" 짜식,,,당 멀었다..."
무주에서 새해 인사
꾸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