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가족

수제 호구 구입기

철우박 2009. 3. 4. 22:35

꿈에 그리던

수제 호구를 구입했습니다.

 

 수제 호구 '비경별작'입니다.(1.2푼) 검도몰 제작

 

검도 인생 11년 째...

11년 전, 처음에 맞춘 호구도 지금껏 잘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10년은 더 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이제 둘째 아들 형석이에게 물려주고

저도 폼 좀 잡아야겠습니다.

 

수제호구는 기계 대신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값비싼 호구입니다.

죽도 타격시 완충작용도 뛰어나며 멋스럽기도 합니다.

 

이제는 저에게 사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호면'은 얼굴과 머리 보호구입니다.

 IBB티탄 면금입니다.

튼튼해서 안전성도 뛰어나거니와

빛을 받으면 번쩍거려서 상대의 기를 죽입니다.^^

 

 

 '갑'입니다.

물론 '갑옷'할 때의 '甲'입니다.

역시 빤짝이가 많이 들어가서 상대의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갑의 윗부분은 '사메무네'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상어가슴'

본디 철갑상어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었지만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요즘은 가오리 가죽을 이용해서 제작합니다.

'상어가슴'은 별도의 금액를 지불하는 옵션입니다.

 

그밖의 부위에는 두터운 천과 사슴가죽이 사용됩니다.

 

 

 호면의 목 보호 부분도 가오리 가죽입니다.

찌름 공격을 할 때는 이 부분을 정확히 찔러

상대방이 균형을 잃고 뒤로 움찔할 정도로 가격해야 한 판이 됩니다.

 

 

 '호완'은 손과 손목 보호구입니다.

가볍고 손목의 움직임이 원할하며

손바닥 부분은 부드러운 사슴 가죽으로 제작합니다.

 

타격 연습 중,  가장 아픈 곳이 손목입니다.

초보자때는 그만두고싶을 정도로 아픕니다.

수련이 거듭될수록 똑같은 아픔이지만 기꺼이 잘 참습니다.^^

 

 

 '갑상(甲裳)'입니다.

허리에 두르는 보호구입니다.

'상'은 치마를 뜻합니다.

갑상의 가운데 자락에 명패를 씌워 입습니다.

 

 

 

오!

 

멋지다...me.

 

면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호면 안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不動心...

 

바로

 

검도의 맛입니다.

 

.

 

.

 

.

 

잠깐만요,

 

들리십니까?

 

바깥양반의 목소리...

 

...

 

 

"미쳤군...아주...집구석 망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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