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협력학교 시민군 그리기

 

 

올해

나주고등학교는 

 5.18협력학교입니다.

 

5.18기념재단에서 지원하는 협력학교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후세들에게 널리 바르게 알려

민주화의 교훈으로 길이길이 삼고자 하는 교육 사업입니다.

지금까지는 광주에만 국한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전남지역까지 확대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자랑스럽게 그 첫번 째 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5.18민주화 유공자를 모셔서 강의도 들었고

영화 '화려한 휴가'도 보았습니다.

버스를 빌려 5.18국립묘지도 참배했고,

최후의 격전지였던 구 전남 도청도 답사했습니다.

오늘은 행사의 마지막 날

국사선생님 김남철 선생님의 공개수업과

시민군 그리기 전시회가 있는 날입니다.

많은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학교를 찾아주었습니다.

 

시민군 그리기 대회는  

제가 고안해낸 행사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떡하면 학생들로하여금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안겨줄 수 있을까 김남철선생님과 함께 고민하던 중...

이번 오월전에 출품했던 제 작품에서 힌트를 찾았습니다.

'그래, 시민군을 그려보게 하는거야!'

'나주고등학교 건물을 구 도청 건물로 바꾸는거야.'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학교를 도청으로 생각하고 시민군들의 모습을 그려봐."

"윤상원 열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한 거룩한 200명의 영혼을 그려보자."

'총을 겨누고 있는 시민군, 창밖을 응시하는 시민군, 식사를 준비하는 시민군, 부상을 당한 시민군,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시민군,,,그리고 무서워 절규하는 시민군,,,"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열심히 그렸습니다. 

 

 

 

 

 

 

 

 

 

 

 

 

  

 

 

 

 

 

 

 

  

 

 

 

 

 

 

 

 

 

 

 

 

 

 

 

 

 

 

 

 

 

 

 

 

 

 

 

 

 

 

 

 

 

 

 

 

 

 

 

 

 

 

 

 

 

 

 

 

 

 

 

 

 

 

 

 

 

 

 

 

 

 

 

 

 

 

 나주고등학교의 창문 곳곳에

여명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빛들은

미약하나마

또

한

세대에게

잔잔한

스펙트럼처럼

흩뿌려졌습니다.

그것은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버리지만

해년마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