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나주고

뇌물

철우박 2010. 12. 27. 13:56

 

 

 

 

 

 

미술실 문짝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습니다.

'점심 시간 출입 자제'

이유는 제가 매일 낮잠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떤 녀석들은 미술실 워낭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그머니 열고 들어와 볼 일을 보곤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오늘도 불청객이 왔다갔군요.

흠,,,

미술실 프린터를 사용하는 댓가로 뇌물을 주기로 협약을 맺은 녀석입니다.

못된 녀석...

아쉬울때는 뇌물을 바치기로 약속을 하고선

저런 글을 남겨서 전교생에게 창피를 주다니...

 

오른 쪽 밑에 이름 써진 친구들을 본받기 바란다.

1000원짜리 에이스 크래커를 사오기로 협약을 맺은 후

모두 동그라미를 받지 않았느냐?

 

넌 겨우 500원짜리로 투정을 부리다니...

 

하긴 동그라미의 주인공 중 '김보라'는 내내 버티다가

내가 1000원을 주고서야 별 수 없이 사오긴 했지만...

양심은 있어서 에이스를 두개나 사왔더라.

 

그래도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냐?

 

다 너희들 입으로 다시 들어가지.

그래 나 너무하는 선생이다. 어쩔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