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

철우박 2012. 7. 31. 16:55

무등산 시무지기폭포 탐험기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어이없습니다.

 

무등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가... 꿈에도 몰랐습니다.

 

 

 

광주에서 화순 안양산 휴양림을 지나 이서쪽으로 가다보면

이서초등학교 바로 못미쳐서 왼편에 이같은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등산로는 무등산 뒷면 등산로인데

규봉암을 가장 단거리에 오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은 산길을 피하고 싶은 경우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외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집에서는 승용차로 5분 거리이지요.

 

 

 

이정표 앞 도로...왼편의 이서초교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근처에 주차를 시키고 조금 걸어 올라오면

이와같은 이정표가 있습니다.

도원마을 을 지나 규봉암을 오를 수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무지기폭포'가 궁금해지더군요.

 

 

 

이정표 앞 지도에서 보면 영신송과 시무지기 폭포간의 등산로 표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탐사 결과, 길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정표 오른쪽으로 큰 토목공사가 한창입니다.

'상상수목원'을 건립중이지요.

 

 

 

왼쪽 산길로 가면 규봉암.

계속 도로를 타고 가면 시무지기폭포를 가는 길일까?

하여튼 고~

 

 

 

조금 걸었는데 반가운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영신송 200미터,,,시무지기폭포 2.3킬로미터...

우선 영신송을 봐야겠지요.

 

 

 

에구구,,, 안타깝게도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링거 주사를 맞고 있는 슬픈 영신송...

 

 

 

 

 

 

 

 

300살이면 제 고조할아버지보다도 한참 어른이시군요.

어르신 꼭 회춘하십시오...

 

 

 

자 이제부터 오늘 탐사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영신송 우측으로는 공사중인 계곡이 있습니다.

이 길이 맞을까? 길도 아닌데...

아무튼 이정표에는 오른쪽 길이라고 했으니 가보는 수밖에...

 

 

 

돌밭을 한참 올랐는데 이끼가 가득낀 바위 계곡이 앞을 막습니다.

 몇걸음 걸었는데 미끄러워서 너무 위험하군요.

함께 길을 나선 아내가 짜증을 냅니다.

"머시여? 길도 없는디를 오자그랬소? 돌아갑서!"

"쫌만 더 올라가보세..."

"여가 아닌갑서..."

 

 

 

하는 수 없이 영신송 좌측으로 난 길을 올랐습니다.

아닌 것 같지만..

 

 

 

역시, 여기도 아닌갑서...

아내 왈

"앞으로는 아는 길만 데꼬가! 이거시 머시여?...길도 모름서! 멍충아!"

"헐,,,내 참,,,그래, 내려가믄 되꺼 아니여? 내려가!"

 

 

 

이렇게 둘이 토닥거리며 내려오다가

다시 이정표 앞에 다다랐습니다.

"음마? 카만 있어봐,,, 그랑께,, 시무지기폭포가 이쪽이라고???"

 

 

 

세상에.. 이게 길이랍니다.

이정표 바로 옆에 산짐승이나 다닐만한 째깐한 길...

리본 하나도 걸려있지 않은 이 길이...

 

 

 

조금 들어가니, 아뿔사, 나무가 넘어져서 아예 작은 길조차도 막고 있습니다.

 

 

 

넘어진 나무 옆을 돌아 접어드니... 오마이갓!

등산로입니다.^^

 

 

 

울창한 등산로.

 

 

 

좀 더 접어드니 그늘지고 넓은 등산로가 펼쳐지지 않습니까?

야호!!!

 

 

 

인적이 드믄 등산로에는 그 흔한 리본 한 개 없고

다만 어떤 고마운 이가 묶어놓은 분홍색 노끈이 등산객을 안내합니다.

등산로는 4킬로미터 남짓, 전혀 힘들지 않은 완만한 산길입니다.

 

 

 

드디어 도착.

 

 

 

어,어어,,,

 

 

 

세상에...

 

 

 

무등산에 이런 폭포가 있었다니...

 

 

 

오우 마이 갓!!!

 

 

 

 

 

 

 

 

 

 

 

 

시무지기(심우지기)폭포는 화순 이서 용강마을 해발 700미터에 위치합니다.

시무지기란 말은 '세무지개' 즉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면 세개의 무지개가 뜬다고 하여 전해진 이름이랍니다.

무등산에는 이름난 폭포가 세개 있는데... 용추폭포는 현재 파괴되었고, 원효폭포는 인공폭포이고

시무지기폭포는 자연산이며 비온 뒤 70미터의 물줄기로 무등산에서 가장 장대한 폭포라고 합니다.

여름 장마철에 시무지기 폭포를 찿으면 시원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합니다.

 

시무지기폭포 가는 길 안내

 

규봉암과 꼬막재 사이에 시무지기폭포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 곳으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폭포를 감상하고 다시 올라가셔야 하며

만일 계속 내려오시면 화순 이서초등학교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무등산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경로의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비 온 뒤의 시무지기폭포(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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