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들판에 서서 먼 하늘 바라본다
끝없이 맑은 너
내가 죽고도 영원하리
산에 올라 큰 바위를 만져본다
더없이 따뜻한 너
내가 죽고도 영원하리
길을 걷다가 가로수를 안아본다
말없이 서있는 너
내가 죽고도 살아있으리
차를 마시다 잔을 만져본다
지금껏 친한 너
내가 죽고도 남아있으리
길을 걷다가 우체통을 쳐다본다
나와는 상관없는 너
내가 죽고도 쓸모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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