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우리집 텃밭에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어느날 아침 데크에서 텃밭을 바라보는데
어럽쇼???
당근이 혼자 움직이다니???
귀신이 왔나???
즉시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범인은 바로 '두더쥐'
에구 무서버라...
두더쥐의 침입로
두더쥐가 지렁이나 벌레를 먹기 위해 파고 지나간 자리는 이렇게 흙이 떠올라서 작물이 죽고 만다는데...
내가 당하고만 있을순 없지
어이, 두더쥐 너 각오해라.
몽둥이를 가지고 부풀어오른 흙을 다지면서
녀석을 잡으려 했지만
두더쥐 왈
" 븅신, 나 여깄다. "
열받쳐서(어떤 장관님처럼)
두더쥐학 개론 학습 착수.
일단 두더쥐는 소음을 싫어하신다.
그래서 바람개비를 설치하면 효과가 있다.
쪼아!
난 선풍기도 설치할 수 있어.
과격한 방법.
쇠기둥을 땅에 박아두고
수시로 때려 진동을 울리면
두더쥐가 골머리가 아파 이사를 간다.
예술적인 방법.
순천 정원박람회에서 얻은 힌트
깡통을 매달아 역시 시끄럽게 한다.
며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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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쥐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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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터씨,,, 자장가 고마워...^^ "
니기미!
너는 죽었다.
필살의 무기 마징가 두더쥐덫 설치 작전
으,,,, 무섭다,,,,쩐다.
녀석이 잘 다니는 길목에 흙을 파고
먹이로 고급 황태포를 넣고
(꼬맹이도 요즘 안주는데...)
흙을 살짝 덮어준다. 3개 설치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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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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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쌰!!!
걸렸다!!!
바로 너.
ㅉㅉㅉ
잡긴했지만 불쌍타.
맛난 황태포도 먹지 못하고...
저 두발로 지하의 세계를 그렇게 종횡무진 다니다니
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계곡 넘어 두더쥐의 묘.
막대기 비석도 세워주고.
두더쥐군,,,미안.
부디 천당 가소.
둘 다 운 좋으면
그곳에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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