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생활 삼년차
가끔은 훈제 바베큐를 합니다.
주로 손님을 맞거나
때론 자식들이 올때만...
고기 요리는 건강상 수육이 좋다 하지만
진짜 고기맛이 땡기면 훈제 바베큐가 제격입니다.
자, 그럼 통삼겹 훈제 바베큐를 맹글어 보겄습니다.
이거 누가 보면 혼나는디...
평소의 저의 지론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선호합니다만
바베큐의 경우는 통삼겹살이 더욱 맛납니다.
화순장날 구입한 통삼겹살 2kg입니다.
훈제양념이 잘 배도록 포크 손잡이를 수건으로 싸잡고
연신 구멍을 내어줍니다.
좀 잔인해서 돈씨 미안해요.
일단 4등분을 했는데 너무 커서 그릴에 들어가지 않겠군요.
그래서 8등분으로 나누고
이 쏘스는 제가 만든겁니다.
생강가루 + 마늘가루 + 계피가루 + 후추 + 천일염
각자 취향에 따라 만들면 되겠지요.
이 쏘스는 바베큐 전문몰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후추 + 파프리카 + 허브믹스 + 로즈마리 + 케이엔페퍼 + 고춧가루 등이 섞였습니다.
기호에 따라 바질향등을 첨가해도 되겠지요.
제가 제조한 쏘스는 바닥에 뿌려놓고 고기를 굴리면 됩니다.
바베큐시즈닝은 병째로 뿌리면 됩니다.
두 쏘스를 반반 나누어서 뿌렸습니다.
랩으로 밀봉해서 하루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키면 좋습니다.
다음날 해가 밝았습니다.
손님이 오기 3시간 전부터 준비합니다.
숯불을 피우기 전에 참나무칩을 물에 담궈둡니다.
참나무칩은 바베큐샵에서 구입 가능하며
손수 참나무를 쪼개어 써도 좋습니다.
저는 가급적 번개탄을 쓰지 않습니다.
착화탄 3개면 충분합니다.
착화탄이 어느정도 불이 붙으면
참나무숯을 올려놓고 계속 가열해줍니다.
이 때, 필수적으로 부채질을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됩니다.
부채질은 씨게 씨게 하씨요.
경험이 없는 분들은 숯이 하얗게 타기도 전에 시작합니다.
그림처럼 숯이 흰색으로 변했을 때 바베큐를 시작합니다.
그래야 고기가 타지 않고 서서히 익습니다.
하얀숯을 한쪽으로 모으고
반대쪽에 호일 도시락을 이용해 기름받이를 설치합니다.
맨 왼쪽 빈곳은 도시락 두껑 사용.^^
그리고 숯불 우게, 1시간 정도 물에 담궈놓은 참나무칩을 엉금니다.
고래야 흰색 참나무 연기가 모락모락 나서 괴기에 배지라.
숯불 위를 피해 괴기를 얹고 준비 완료,,, 카운트다운!
왼쪽은 본인의 수제 양념, 오른쪽은 돈주고 산 바베큐시즈닝
눈으로 보면 오른쪽이 맛있게 보입니다.
그나
그나
결론은 별차이가 없었음을
제 성과 부와 명예를 걸고 약속합니다.
그릴 두껑을 닫고 총 2시간 10분을 훈제하겠습니다.
유의사항 : 1시간이 지난 후 고기를 뒤집고 참나무칩도 2개 더 넣어준다.
아래 구녕은 불이 쎌때는 2/3 쯤 열고 차츰 더 열어준다.
윗 구녕은 심심하면 반쯤 닫고 또 심심하면 활짝 열어준다.
온도계를 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치일뿐이다.
원리는 두시간 동안 직화가 아닌 훈연에 의해 고기가 익는 것이다.
싸목싸목...
2시간 10분을 견딘 가여운 이름없는 돈씨.
직화구이가 아니기 때문에 타지 않습니다.
아시죠?
탄 고기가 최악의 발암물질이란거.
흠~~~ 스멜스 귿~~
바베큐를 하는 동안 해가 지는 바람에 어두워져서
맛난 술상을 소개하지는 못했습니다.
맛이라?
참나무향이 참말로 좋습니다.
훈제의 장점, 필독하세요.
1. 손님이 오셨는데 불판에서 고기 굽고, 굽는 사람은 먹지도 못허고 , 난리 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
왜냐면 이미 고기는 다 구워졌기 때문이다.
2. 타진 고기가 없으므로 어두운 밤에 먹기도 좋고 암에 걸릴 확률이 겁나 떨어진다.
훈제의 단점, 역시 필독하세요.
'손님이 너무 자주 온다.'
'징상스럽다.'
ㅠㅠ
ㅠ
훈제가 끝나면 잔불에 버섯, 새우, 소라 등을 추가로 구워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