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러분!
보십시오!
광주 예술의 거리가 새 단장을 하였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세요)
오우!
베리 베리 뷰우티 펄!!!!
야,.....정말 멋있습니다. 감동입니다.
광주 충장로 축제에 때를 맞추어
우리 예술의 거리를 그냥,
그냥, 그냥, 그냥....
.......
거금 5억... 아니 1억 5천인가? (전 술에 좀 취했었습니다)
.........
저는 광주 예술의 거리와 매우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이곳 궁동은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를 다닐 때 까지
소년 시절을 살아왔던 골목길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예술의 거리는 말이 그렇지
화랑이나, 화방, 필방, 액자집, 실비집 등등 모두 죽을 맛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이곳의 땅값도 똥값이 된지가 벌써 오래 전입니다.
얼마전 도장을 파서 먹고 사시던 옛날 아저씨 입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이 골목의 토박이로써
연민의 정을 느끼는 바입니다.
문화는 있으되 경제가 없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순진한 젊은 작가들이 혹시나 하고 전시회를 열었다가
노가대 하루 일당은 커녕, 화방과 액자집에 외상값만 부풀리고
패잔병이 되어 쓸쓸이 떠나는 곳이 또한 이곳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태어난 이 조형물을 보면
어떤 간절함이 보입니다.
어떻게든 예술의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 해야죠.
아마도 그런 몸부림이 아닌가 봅니다.
지금부터는 유감을 표명하겠습니다.
유럽이나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이 빤짝이 터널이
그렇게 낯설지 않고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날 것입니다.
아니,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함평 나비 축제를 비롯한 몇몇 고을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형물을 보아 왔습니다.
예술의 거리는 차이나타운이 아닙니다. 기왕에 흉내를 내려면 서울 인사동이나 빠리의 몽마르뜨촌이나
흉내를 낼것이지...빤짝이 차이나타운이 뭡니까? 이제 예술의 거리는 맛집 골목의 얼굴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아닌가? .....맞습니다. 맞네요. 찬찬히 드려다보니
분홍빛 조명에 짙은 화장을 한 미끈녀들이 윈도우안에서 손짓을 할것만 같군요.
이제 예술의 거리 스카이 라인에는 여러 전시회를 알리는 플래카드 풍경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과감한 결단이었습니다. 전시회를 죽도록 해봐야 사람들도 오지 않고 그림도 팔리지 않고
"플래카드야! 니네들 모두 나가라! "
"빤짝이 느그들이 대타로 들어와부러"
이제 예술의 거리에서 그나마도 매주 목요일(대부분 전시회의 오픈일)이면 새 플래카드로
채워졌던 하늘 풍경도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너무 너무 신기한 것은....
수십개가 넘는 빤짝이들이 모두 한치도 틀리지 않게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복'이라는 조형언어가 현대미술의 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얍상하고 게을러 빠진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면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엔, 시민과 관객들이 알아차리고 만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하옵니다.
장차 문화 중심 도시가 예정 되어 있는 이곳 빛고을 광주에는
이것 말고도 수많은 공공미술들이 빌딩 앞이나 공공장소에 의미 없는 얼굴로 궁색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도시 외관을 문화중심도시수준에 걸맞게 크게 크게 손질해 나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저는 큰 걱정이 앞섭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저를 엄습해옵니다.
5월 항쟁과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방문하는 다른 지역이나 외국사람들은 어떤 상상과 기대를 품고서 이곳에 머무를까요?.....
이제 그 사람들의 기대와 상상을...우리 빤짝이가 맞이할것입니다.
왜냐?
당연하지요. 미래의 문화 중심 도시....광주의 정 중앙....바로 이곳, 예술의 거리에
빤짝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제가 생각하건데 이 빤짝이의 수명은 2년이 채 못갈것 같습니다.
한이 깊다 보니 분에 못이겨, 이 빤짝이에게 주문을 한번 외워보겠습니다.
"빤짝아, 빤짝아......."
"부디, 네가 문화 중심 도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처음이자 마지막 액땜이 되어다오."
I HATE !.......광주 문화 수도.
I WANT ! ..... 광주 문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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