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금성산입니다.
나주의 진산(鎭山)인 금성산(451m)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포근한 산입니다.
동쪽에 노적봉(露積峰), 서쪽에 오도봉(悟道峰), 남쪽에 다복봉(多福峰), 그리고 북쪽은 정녕봉(定寧峰)이라 불리웁니다.
또한 금성산에는 금성산성이 있어 예로부터 군사요충지 기능도 하였던 곳인데,
지금은 산 정상에 공군방공대가 있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있습니다.
매년 1월 1일에는 개방하여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합니다.
금성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오른쪽이 월정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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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기 전, 넓고 깨끗한 저수지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이 저수지는 저와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신혼살림 때, 영산포에서 잠시 살면서 아내와 함께 들려 낚시도 하고 나물도 캐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왼쪽 멀리 금성산, 오른 쪽 넘어 낙타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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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점, 저수지 옆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맨 마지막에
월정봉을 오르고 파랑색 점의 위치로 내려왔습니다.
소요시간 3~4시간이며 편안하고 아늑한 등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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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르니 삼나무 밭이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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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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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차밭입니다. 차 잎 채취를 금하는 푯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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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의 명물 애기단풍입니다.
초겨울 낙단풍 보는 맛도 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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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낙엽 구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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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 정상은 군사보호구역이므로 오르지 못합니다.
오늘 등반 중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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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뢰 지대'
요즘은 군 부대 주변의 지뢰를 대부분 제거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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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에는 자생 '마삭줄'이 무척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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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단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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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산에 나무를 하거나 낙엽을 긁어가는 발길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녀석들이 썩어서 새 싹을 올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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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 나이가 갑장인 남여 선생님 두 분에게 장난을 걸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어드릴테니 낙엽 위에 함께 누우세요."
헐...
그런다고 두 분이 벌러덩 눕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분 중 한 분인데, 등에 증거물을 달고 계속 산행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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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허공에서 새싹이 돋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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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월정봉은 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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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쇄한 강이지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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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에 첫 눈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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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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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쪽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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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는 여선생님들께서 신이 났습니다.
이른바 '낙엽썰매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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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그만 사고가 발생 !
맨 앞의 여샘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
과속으로 인해 그만 꼬리뼈를 다친 것입니다.
제가 바로 뒤쫏아가서 낙엽을 걷어내고 범인을 색출하였습니다.
...아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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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해가 기우뚱거리며 촬영에 좋은 측광을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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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빛을 받은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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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나주평야와 나주시가지입니다.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영산강 줄기가 멋스럽습니다.
맨 오른쪽 밑에 학교 운동장이 보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나주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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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영암 월출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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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을 향해 여객기 한대가 돌진하고 있습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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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은 아름답습니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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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봉에서 바라본 금성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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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단풍을 덮은 눈을 보고
어찌 詩 한 수 쓰고싶지 않겠습니까?
시가 되든 죽이 되든, 한 수 읊겠습니다.
첫눈
첫눈,
호젓한 산비탈 타고 아무도 모르게 밤새 내렸구나. 하얀 네 손을 보고
내 손을 가만히 만져본다.
첫눈,
작년 이맘 쯤엔, 더 이른 첫 눈이 화순 너릿재를 뒤덮고 기고만장하더라. 힘 든
고개 넘어 새벽녘에 잠 들었었지...
첫눈,
몇년 전, 이서가는 길 만연산 고개 마루 부터 사납게 차창을 때리더니. 이서분교
늙은 느티나무 잔가지 위로 소록 소록 온 종일 내리더라.
첫눈,
십년 전, 갑자기 새벽 밝힌 흰 빛이 더욱 밝아질 무렵, 수업을 하다 말고 아이
들에게 말했지. " 눈싸움 할까?"
첫눈,
이십오년 전, 강원도 철책선에서 고향 쪽 별을 해며 보초를 설 때, 갑자기
눈, 눈, 눈 내리더니 붉디 붉은 단풍을 다 삼키고 말았지.
첫눈,
삼십년 전, 고운 첫눈이 내렸지만 난, 우체국 앞에서 만날 애인도 없는 뚝뚝이
였었어... 야전잠바 호주머니에 주먹을 깊게 넣고 신나게 충장로를 걸었었지.
첫눈,
사십년전...
첫눈,
오십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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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서분교의 첫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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