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 다녀왔습니다.
눈꽃을 눈부시게 보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태백산(1,567m)은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태백시에 걸쳐 위치한 도립공원입니다.(1989년 지정)
흰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고 불렀답니다.
순 우리말로 풀이하면 '크고 맑은 뫼'이지요.
한반도 척량 산맥인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이곳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나와 남서쪽으로 뻗어나갑니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옛부터 영산으로 추앙받아와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립니다.
일출이 장관으로 꼽히며, 봄에는 철쭉, 겨울에는 눈꽃과 설경이 으뜸입니다.
등산로입니다.
왼편 유일사에서 출발 - 장군봉 - 천제단을 거쳐 좌회전 - 당골(맨 오른쪽 점)로 하산했습니다.
본디 계획은 부쇠봉과 문수봉으로 돌아 종주할려고 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코스를 변경했습니다.
두리누리 고재섭 대장님의 현명한 판단이셨습니다.
겨울 등반에는 정말 예기치못한 사고가 종종 발생된답니다.^^
무박 2일 코스였습니다.
광주에서 1월 30일(금) 밤 10시 출발.
다음날 새벽 4시 태백 도착.
강풍으로 인해 떡국 취사 취소,,,점심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
완전 무장 후, 새벽 5시 출발.
워매? 이게 뭐여? 다 사람이여? 참말로???
...
세상에,,,
새벽 산행에서 정체라니???
정체가 거듭되다보니 싸라기눈에 추위가 밀려왔습니다.
손은 물론 발까지 시렵군요.
가로등과 랜턴불에 의존하며 산길을 걷다보니 이젠 졸음마저 찾아옵니다.
'내참,,이게 뭐야,,,괜히 왔나?....'
날이 밝았지만 흐린 날씨여서 일출 보기는 '꽝'
계속 잠은 오고...어지럽기까지,,,
아!
눈 꽃이다.
!
!!
!!!
주목나무
이곳 태백산은 주목단지입니다.
늠름하게 생긴 주목이 눈꽃까지 입었습니다.
나이가 있는 고산 주목의 자태는 황홀합니다.^^
마치 눈꽃을 주제로한 영화를 보는것만 같습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치 분재 한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눈꽃은 등반객들의 유채색과도 잘 어울립니다.
바람이 그린 눈꽃,
꽃사슴의 녹용을 연상시키는군요.
정상 가까운 곳에
20여명의 사진가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삼발이에 사진기를 올려둔 채
그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죠...
전 그냥 지나갈 뿐이고요...
좋은 사진들 많이 찍으시길 바랄 뿐이고요...^^
장군봉 천제단... 정상입니다.
곧바로 가면 문수봉이지만
왼편 당골 광장으로 내려가야만 합니다.
대장님 명령때문에...
추위를 녹이는데는 송화주가 최고지요.
딱 한잔만... 한잔만 더...
싸래기눈 맞으며 마시는 술맛이란...
당골 광장입니다.
눈사람 천지이군요.
석탄박물관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황재형 화가가 이곳에 사는데...
아쉽지만 그냥 돌아가야겠네요.
태백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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