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옛길.
두번 째 탐방기입니다.
고지원...
양지 바른 산 길을 당당히 걷고 있는 그녀는
오는 3월이면 초등학생이 됩니다.
지리산 옛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지리산 옛길 1구간 탐방에 이어
지리산 옛길 2구간은 이곳 의탄리에서 시작됩니다.
역시 2구간도 빨간 화살표만 따라가면 되겠지요.
1구간의 마지막 종착지...기억나시죠?^^
출발!
의중마을입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의중마을
37가구에 인구 73명이 거주하는 산골 마을입니다.
의탄리의 한 가운데 위치한 마을이라하여 의중마을로 부릅니다.
의중리에서 내려다본 칠선계곡의 밑자락 엄천강입니다.
내년 겨울까지도 끄떡 없겠군요.
요즘은 오히려 산에 잡목을 벌목하지 않아 걱정이랍니다.
금계마을은 1구간의 끝 지점입니다.
오늘의 코스입니다.
의중마을 - 서암정사 - 벽송사 - 빨치산 루트 - 송대마을 - 세동마을
약 10.3km...소요시간 4시간 30분.
아쉽게도 2구간 코스에서는 지리산의 몸뚬이를 바라볼수는 없습니다.
1구간이 마을길과 다랭이논으로 이루어진것과는 달리
2구간은 대부분 산길로 이루어졌습니다.
시누대 길.
참나무 가지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입니다.
정력에 좋다는 풍설에 의해 술을 담아 먹는 것입니다.
하지만 겨우살이의 채취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답니다.
지리산길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습니다.
서암정사 입구.. 석굴로 조성되었습니다.
서암정사 전경.
석굴법당 내부입니다.
원응스님이 10여년간에 걸쳐
자연암반을 깎고 다듬어서 법당을 만들었습니다.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었겠군요.
한가지 아쉬움은 불상들의 예술성이 조금은 미치지 못하다는 점.
연못입니다.
사찰 곳곳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꾸미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군요.
그렇지만 역시
너와집의 샷슈문을 보면
안타까움을 접을 수가 없군요...
서암정사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벽송사로 향하는 길.
한국 선불교 최고의 종가.
한 때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던
벽송사입니다.
아이쿠!!!
반듯반듯,,,반빌반질한 돌담과 돌계단...
오래된 돌과 대조를 이루고 있군요.
으,,,빨간벽돌 바닥길...
스님들의 무지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군요...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니,,,
빨간벽돌길은 거소로 눈길을 이끌고...
역시 샷슈출입문과 기와집 하단에 시멘트로 지어졌을 뿐이고요...
말,,,이,,,,,막,,혀,,,,,,,,,,,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벽송사 미인송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곳에는 미인송 말고도 뒤로 보이는 도인송을 포함해 아름다운 소나무가 몇 그루 더 있지만
도인송을 빼고는 대부분 장애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안락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다들 아시죠?
소나무도 링거주사바늘을 빼고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 법은 없는지?
...
씁쓸한 기분을 뒤로하고 송대마을로 향합니다.
이제 부턴 빨치산 루트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제가 사랑한 사람은
'소화'도 '염상진'도 아닙니다.
바로 '하대치'.
지리산투쟁과 현실사회를 빨치산 루트를 통해 옆집 드나들듯이 한 그 양반.
투쟁보다는 의리를 우선시한 그 양반.
제 그림자를 보니
마치 하대치가 된 기분입니다.^^
헉,,,깜짝이야.
산죽비트에 은신해 있던 빨치산이 나타났습니다.
이곳 선녀굴 루트는
마지막 빨치산으로 유명한 정운덕과 함께 최후 빨치산 3인중 위원장으로 싸우던 이은조가
1963년 2월경 선녀굴에서 사살된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선녀굴은 굴 속에 또하나의 비밀 굴이 있어
굴 내부에서 조차 잘 보이지 않는 1급 은신처 중 한 곳입니다.
(송대마을 안내판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안내판 글 중에 재미난 부분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토벌대에 의해서 사살되었다.'
'우리'?
글쎄요 '우리'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그러면 당시 의분에 끓어 빨치산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자손은
뭐가됩니까?
'우리'에 의해 살해된 '우리'
...
내무부?
마치 이곳은 역사가 죽어있는듯 합니다.
죽은 역사의 길을 뚫고...
벌써 하산?
1구간 풀코스(16km)에 비하면 조금은 싱거운 듯.
송대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야생미가 가득합니다.
송대마을.
흉칙하게 부서진 빨치산 인형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군요.
따발총,
흠, 꼬맹이들도 모두 수고했어요.
송대마을에서 세동마을로 가는길에
소나무 쉼터가 있습니다.
400살을 드셨다는데,,,늠름한 청년같군요.
아마 저보다는 한참 더 오래살 듯.
...
종착지,,,세동마을입니다.
2구간 종점 찻집에서 막걸리 한잔.
"오메! 아짐. 참말로 짐치 맛나요. 남은 것 싸가도 되지라?"
"절대 안돼라." 하시더니
손님이 먹던 것을 싸줄수는 없다고 새 김치를 싸주셨습니다.
참, 사람 좋으시네...^^
"누룽지도 맘껏 잡서".
지리산길 2구간이었습니다.
말뚝.
그대도 말없이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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