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
스승도 아닌 선생주제에
과분한 선물을 몽땅 받았습니다.
선물 자랑입니다.^^
뒤편에 꽃바구니 두개는 낭주중 제자들이 해년마다 보내줍니다.
"아저씨들 이젠 고만 좀 하시죠?"
마흔이 훨씬 넘은 이 친구들은 아직도 못말립니다.
왼쪽부터 자랑하겠습니다.
사각형떡 : 1학년 1반 아무개 아버지께서 모든 선생님들께 선물하셨습니다.
큰 돈 드셨겠습니다.^^
주황색 목캔디 : 2학년 6반 이쁜이들이 주었습니다. 결국은 다 빼앗아 먹겠죠.^^
작고 이쁜 화분 : 2학년 4반 현진, 현선이가 주었습니다. 현진이는 편지글에서 저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흐흐
컵에 담긴 꽃 : 스승의날 행사 때 양온이가 제게 달아준 카네이션입니다.
장미꽃 한송이 : 제가 부담임인 2학년 4반 친구들이 선물한 꽃입니다. 애들은 한꺼번에 저를 사랑한다고 썼더군요. 으허허허
마지막으로 이쁘게 묶인 연양갱 여섯개 : 3학년 미류가 미술실로 찾아와 건네주면서 말했습니다.
"샘, 여섯개 중에 한개 속에 편지가 있는데, 남 주지 말고 다 드셔야 찾을 수 있을걸요..."
근데 금방 찾아냈습니다.
녀석이 뜯은 곳을 다시 붙여놓지 않았더라고요.^^
편지의 내용이 압권입니다. 저를 사랑하기는 하는데...
자기가 커서 노처녀로 있으면 좋은 남자를 소개시켜달라는겁니다.
오늘은 사랑을 곱배기로 받은 날입니다.
그밖에도 2학년 자모님들의 과일파티,
2학년 4반 교실에서의 스승의 노래와 달콤한 케익...
분에 넘치는 많은 선물을 받았으니
욕 먹는 선생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차차!!!
다음날 아침에 보니
한가지가 빠졌군요.
누군줄은 몰라도 큰 상처를 줄 뻔 했습니다.
아무개야, 샘 식혜 맛있게 먹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