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의
명복을 빕니다.
언젠간
봉하마을을 한번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젠
그가 없는 부엉이바위만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잊을만 하면
부엉이바위 위에 올라서
그의 눈으로
봉하마을과 세상을 한번 바라보고 싶습니다.
저 같으면
마지막 가는 말
손으로 써서 남기고 싶었겠습니다만
그는 기꺼이
마지막 생각마저 자판으로 남겼습니다.
저 같으면
마지막 가는 말
작은 변명과 함께 국민이시여,,,라고 썼을텐데
그는 짧게 가족과 이웃에게만 말하였습니다.
제 어머니와 아내가 슬프고 울고 있을 때
저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슬프지만 과연 노무현스럽다."
진보주의자인 저는 그에게 실망도 했고
반면에 그의 소중한 한 쪽을
사랑해 왔었습니다.
DJ를 비롯한 어떤 정치인 보다도...
그의 투신을 전파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면서
저는 혼자 주문을 외웠습니다.
'제발 그대로 돌아가시옵서서...'
'팔다리가 온전치 못한 모습으로 구차하게
되살아나시면 안되옵니다.'
노무현...그는
비록 제가 바라는만큼 깨끗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죽음 앞에서
제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노무현...그는
화내고 소리칠줄 알았던 정치인이었습니다.
대통령다움을 거절했던 그는
한국 사회의 추잡한 모습을 향해 매일 소리쳤습니다.
대통령 답지 않고, 단지 한 사람 답게...
그에게 손가락질을 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대통령 답지 않다고...
국민 답지도 않은 주제에 말입니다.
이제
그가 소리친 거친 녹음들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 막 가자는 거지?"
" 민주주의는 소리치는 것이다."
" 성장과 분배는 함께 가야한다."
" 서울은 흩어져야 산다."
" 북한은 미래 한국의 동반자다."
" 조중동 너희들 한번 해보자."
" 대통령 못해먹겠다."
"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다오."
비록
그의 죽음은
스스로 한 일이라
불경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엉이바위에서의
그의
飛上은
오늘날 우리의 세상을 향해
돌멩이처럼 던져졌습니다.
스스로
바보처럼
돌멩이가 된 것입니다.
...
바보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제 블로그 I HATE KOREA 카테고리에
노무현에 관한 첫번 째 글이 있습니다.
'I HAT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교육 정책 (0) | 2010.03.22 |
---|---|
눈 안치우는 한국인 (0) | 2010.01.08 |
대학생들이여 다시 일어서라! (0) | 2009.01.01 |
미친 교육 (0) | 2008.05.09 |
광주시 문화정책 이대로 좋은가? (0) | 2008.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