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교육

 

 

광우병 사태로 인해 온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이제 찬반 공방은 명료하게 끝났습니다.

그래도 수입하겠다면……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구내 식단은 물론

해외 정상들과의 만찬장에서도

30개월 된 맛있고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 잔치를

벌려야할 것입니다.

이번 광우병 괴담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괴담이 4월 15일 날

발표되었음을 아시는지요?

 

미친 교육병 말입니다.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조치 주요내용입니다.

△0교시 부활 △우열반 부활 △밤 10시후의 심화 보충학습 △수능 이후 학원수강 학교 출석 인정 △촌지와 불법 찬조금 안주고 안받기 관련 지침 폐지 △교복 공동구매 권장 지침 폐지 △부교재 채택 관련 지침 폐지 △어린이 신문 단체구독금지 지침 폐지 △사설 모의고사 허용 △방과 후 학교에 사설학원 참여 가능 등입니다.

이는 참여정부가 내건 3불 정책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책을 한번에 뒤집어버리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참여정부의 3불정책과 평준화정책이 교육의 기회와 수월성을 망쳤으니 이제 다시금 교육을 세워야한다고……  

너무나 어이없고 분노가 일어납니다.

다음은 4.15조치가 내려지기 전의 우리학교 시간표입니다. 또한 이 시간표는 대한민국 인문계 고등학교 표준 시간표이기도 합니다.

3학년 기숙사 학생의 시간표입니다.

06:00 : 기상, 조식, 등교

07:30 ~ 08:20 (50분) : 영어 듣기와 자율학습

08:20 ~ 08:30 (10분) : 학급조회

08:30 ~ 09:20 (50분) : 1교시 수업

09:30 ~ 10:20 (50분) : 2교시 수업

10:30 ~ 11:20 (50분) : 3교시 수업

11:30 ~ 12:20 (50분) : 4교시 수업

12:20 ~ 13:10 (50분) : 점심식사

13:20 ~ 14:10 (50분) : 5교시 수업

14:20 ~ 15:10 (50분) : 6교시 수업

15:10 ~ 15:30 (20분) : 청소시간

15:30 ~ 16:20 (50분) : 7교시 수업

16:30 ~ 17:20 (50분) : 8교시 수업

17:30 ~ 18:20 (50분) : 9교시 수업

18:20 ~ 19:10 (50분) : 저녁식사

19:20 ~ 20:10 (50분) : 10교시(교육방송)

20:20 ~ 21:10 (50분) : 11교시(자율학습 1)

21:20 ~ 22:00 (50분) : 12교시(자율학습 2 )

22:10 ~ 22:50 (40분) : 13교시(자율학습 3)

23:00 ~ 23:50 (50분) : 14교시(기숙사 심야 자율학습)

24:30 취침

시각적으로 나열된 시간표를 보고 저 또한 놀랐습니다.

이게 과연 인간의 시간표일까요?

세계 어느 나라에 이 같은 시간표가 또 있겠습니까?

이명박 정부는 이것도 모자라 이 시간표마저도 바꾸겠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참여정부 때부터 학교는 너무나 지쳐있었습니다.

이제 정부는 이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더욱 가혹한 매질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시간표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각종 시험과 모의고사, 수행평가, 독서평가, 학우간의 내신 경쟁, 입시와 진로 스트레스 등등 아이들은 이제 미치도록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훗날 역사에 이런 일은 광우병처럼 교육 광란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대의…… 이런 일을 재촉하거나 방관하는 어른들 또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정부는 광기의 정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