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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17대 대통령선거날 투표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지켜보았습니다.
선거에 참여도 안 한 주제에 부끄럽지만 먼저 촌평입니다.
'놈현이 명박을 낳다.'
그렇습니다.
12월 19일은 이명박후보의 생일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옥동자를 낳은 날입니다.
태몽으로 밝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 온 꿈을 꿨고
그에 따라 이름도 명박(明博)이라 지었답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말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순간
명박과 그의 아류들은
청와대를 향해
큰 절을
하세요.
"놈현, 감사해요" 라고...
...
'햇볕정책 VS 경제정책'
'진보 VS 보수'
'규제 VS 완화'
'도덕 VS 돈'
경기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31%는 돈과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택했습니다. 과반수는 거짓 수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37%는 기권을 했습니다. 이것은 참 수치입니다.
37% 중의 한 명인 저는 부끄럽지만 고백합니다.
저는 경제와 정치를 두루 알지는 못합니다. 때문에 공립학교 미술교사인 저의 입장에서 주로 말하겠습니다.
기호 1번 정동영을 찍지 않은 이유
저는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을 찍었습니다. 그의 정치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양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를 선택했기 때문에 임기 동안 쉽게 폄훼하지 않고 자제해왔습니다. '교원평가'문제도 1보 양보하여 국민의 입장에서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의 독선과 오만은 시골 학교 교사인 저의 피부에 까지 자극을 주었습니다. '다면평가'는 정말 잘못된 정책입니다. 동료교사의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큰 학교에서 어떻게 수학교사가 미술교사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예체능교과 3단계 평가'도 그렇습니다. 과외지옥의 애꿎은 피의자로 예체능을 지목하여 내신에서 분리시키려고 하였습니다. 내신 점수 없으면 아이들은 예체능을 외면합니다. 이렇듯 제 자신의 교육관과 배치되는 정당에 어떻게 제가 투표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예능과 교양이 부족한 졸부국가로 손가락질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아예 '천민자본국가'로 만들 작정입니까? ...교육부와 정부의 이런 오만은 그들의 정권 내내 있어왔습니다...'참여정부'는 '도덕정부'입니다. 국민들은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았더니 '참여정부'는 '오만정부'였습니다. 비록 차때기는 아니지만 '참여정부'도 도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민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놈도 저놈도 다 도둑놈들이야." 노무현 정권은 가장 큰 매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래도 얼굴보다는 마음씨를 택했었는데...그 마저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의 슬로건입니다. '진실이 거짓을 이깁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진실은 BBK의 진실만을 말합니다. 저는 이명박도 믿지 않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치인들의 진실도 믿지 않습니다. 그 곳 역시 철새들의 군락지이며 오십보 백보입니다. 제가 전라도 사람이면서도 기호 1번을 찍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참회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호 2번 이명박을 찍지 않은 이유
우선 저는 진보주의자입니다. 좌익이냐 우익이냐를 가름하기 위해 천칭에 올려놓으면 왼쪽으로 기울어질 것입니다. 또한 저는 좌파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세계 어느나라나 좌우의 균형이 존재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언론과 정치가 아직도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은 추켜 세우면 CEO, 내리 깔면 물불을 안가리는 졸부입니다. 끝나지 않은 BBK의 의혹을 빼더라도 그런 부자가 세금을 면하기 위해 자녀를 위장취업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국가 지도자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되면 세상은 10년 전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참여정부의 교육 3불정책은 휴지통에 버려지고 대학입시는 부활되고 특목고와 자사고는 줄줄이 세워지고, 재벌과 기업들은 규제 완화와 더불어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서울시민들이 이명박을 찍은 이유는 순전히 집값 때문이라고... 놈현이 내린 집값을 이제 명박이 다시 올려 놓을 것입니다. 무지한 사람들은 좋아할 것입니다. 자기 자식이 평생 집 한채에 얽매여 살 것도 모르고... 국민들은 오로지 돈을 원합니다. 이명박은 이런 국민 앞에 747무지개정책을 뿌렸습니다. 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불, 세계 7대 경제 대국... 제가 이명박을 찍지 않은 이유는, 저는 '747'보다 '52100'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 5.5%, 국민소득 2만5천불, 세계 100대 문화국가 건설...대한민국...아무리 경제도 좋지만 도덕과 교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기호 3번 권영길을 찍지 않은 이유
사실 진보를 자칭하는 저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1번이 싫으면 3번이라도 찍어야지? 사표는 될지언정 힘은 될 터인데...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대선에서도 권영길을 후보로 택한 민주노동당의 답답한 정체성이 우선 싫었습니다. 권영길 의원의 승리 이유인 조직의 힘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담은 이번 대선에 새로운 얼굴을 내놓지 못하는 자기 모순과 한계에 빠졌습니다. 저는 사실 민노당 안의 계파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NL이건 PD건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지만, 아는 것 자체가 싫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몸 담고 있는 전교조와 민주노총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조직 상층부의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전교조의 평 조합원들 상당 수는 민노총과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이 모든 민중(서민)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것은 오만이자 편견입니다. 수년 전 민주노총 총회장에서의 연 이은 폭력사태들... 민주노총 조합원의 금전 관련 추태...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 고속도로를 점거하여 애꿎은 시민들을 골탕 먹이고도 분노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전국농민회...이러고도 민중의 편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싫습니다. 대한민국의 진보도 자성해야합니다. 국민을 수단이나 교선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국민을 동반자로 보는 시력을 찾을 때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기호 4번 이인제를 찍지 않은 이유
노대통령을 비롯한 과거 열린 우리당을 향해 빨갱이라고 줄곧 부르짖더니... 그 사람들 동네에 우연히 들어와서... 민주당을 살리자 ! 이인제를 살리자 ! 하고 혼자 고함을 치고 있습니다. 선거 끝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세요.
기호 6번 문국현을 찍지 않은 이유
사실 정치에 때 묻지 않고 눈에 띠는 과오가 없는 분이기에 작은 힘이라도 되어드릴까 마지막 순간 까지 고민했지만 포기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범 여권의 단일화에 한 쪽의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호 12번 이회창을 찍지 않은 이유
욕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정당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눈꼽 만큼이라도 있으면 불나비처럼 몸을 던진다는 한국 정치인의 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창당하고 성공하십시오.
기호 5,7,8,9,10.11번을 찍지 않은 이유
국민과 아이큐 차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
끝으로 이명박씨에게 당선을 축하드리며 부탁드립니다.
우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신다고 했는데... 그 말씀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한나라당이 10년간 지치지도 않고 여권의 발목을 잡아 왔는데
이제 5년간은 발목을 내어주셔야겠습니다.
10년의 진보정치(낮은 수준이지만...)를 영~차 하고 거꾸로 뒤집어 놓으셔야 하는데
수많은 저항과 투쟁에 부딛칠 것입니다. 부디 대화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개인의 회사처럼 위장과 거짓말로 이루시면 안됩니다.
또한 김영삼 정권처럼 대한민국을 부도내시면 안됩니다. 두번 부도면 우리는 끝장입니다.
경부 대 운하 건설?....
없던 것으로 해도 국민 모두가 봐줄 것입니다.
맨 마지막으로
...
제발
...
대한민국을
...
통 째로
...
하느님께
...
봉헌하지는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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