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일시 : 2008년 4월 18일
장소 :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
주최 : 광주민예총, 광주전남작가회의, 시민문화회의, 5-18기념재단
주관 : (사)시민문화회의
후원 : 연합뉴스, 뉴시스, 광주CBS, KBS광주방송, 광주MBC,무등일보,광주일보,전남일보,광주매일,전남매일,광남일보 등
아시다시피 광주는 지금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조성 단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문화계에서, 시민사회단체에서, 그리고 시민들 간에서
거칠고 많은 담론과 갈등을 겪다가 급기야 천문학적인 예산에 밀려
시민의 충분한 합의와 검증도 없이 문화도시 건설은 이미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고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 정부에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의 해체 또는 축소및 광주시에게로 주체 전가 등
새 국면을 맡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문화정책 토론회를 주최한 단체에서는
타지역, 타국가의 문화정책과 비교분석 및 문화도시로서의 광주의 문화제도, 정책, 행정에 대한 점검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이 토론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토론참석자 : 사회 채희윤 - 시민문화회의 정책위원장
발제 전효관 -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이정우 - 씨네트워크 편집장
토론 박철우 - 광주민족미술인협회회장
정희섭 -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
강 원 -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문관
다음은 토론 내용을 요약입니다. (전문 용어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었습니다.)
발제 1 : 지역문화정책의 진화 가능성(전효관)
문화 정책에 있어서 과거의 방식을 극복해야한다. 과거에는 전문가에 의지하거나, 행정절차, 시민 참여라는 계몽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방법은 진정한 문화정책이 될 수 없다. 문제는 문화와 관련된 모든 단위들을 조합할 수 있는 협력이다.
담론적 차원에서 - 지역민의 구체적인 삶의 양식에 기반하여 풀뿌리 문화운동, 사회운동과의 통합적 모색이 필요하다.
실천적 차원에서 - 다차원의 실천적 영역을 계발해야한다. 문화를 통한 경제의 성숙 및 지역민의 정서적 재충전이 필요하다.
현실적 차원에서 - 지자체의 문화권력 집중 현실을 시민 참여구조를 통해 민주화함으로써 새로운 문화행정이 창줄되어야 한 다.
정책적 차원에서 - 기존 예술계의 질서를 넘어서 새로운 지원 정책을 가시화해야 한다. 지역문화생태계 및 지역단위 문화마을 등의 구체적 방법을 통해 문화와 경제의 성숙 거점을 확보하고, 관계 형성이 문제가 아니라 과제 해결을 위한 목적 중심적, 실행 중심적 파트너쉽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 - 예총과 민예총의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주체를 형성하여야 한다.
자유로운 개인의 결합이라는 과제는 시간과 일상 상에서 어렵다. 그러나 이 근원적인 질문을 통과해야만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강요된 힘에서 벗어나 문화의 고유성을 찾을 수 잇다.
발제 2 : '문화수도'광주, 다섯개의 풍경(이정우)
눈에 보이는 다섯가지 사례를 통해 광주 문화정책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 내가 하면 민주, 남이 하면 여론 무시 - '민주의 종'과 문화전당 - 민주의 종을 보면 광주에는 문화정책은 없고 문화정치만 난무함을 알 수 있다. 충분한 여론 검증 없이 세워진 민주의 종각 해체를 추진단이 꾀했지만 광주시는 해체 후 현 위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민주의 종 앞의 거대한 기념석에는 추진위원장과 박광태시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5월 역사의 장, 한 중심에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야할 당위성이 있는가?
# 권한은 쥐고, 책임은 지지않는 광주 비엔날레 - 신정아 사태에 관한 엄연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광태시장과 당연직 이사들이 내규를 앞세워 또다시 이사자리를 차지하였고 단수 이사장에 박시장이 취임함으로서 문화권력 체제가 오히려 후퇴했다.
# 5-18성지에서 공연할 수 없는 '5월광대' 놀이패'신명'사건 -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애초 계획과 달리 시청비정규직 내용이 담겼다고 하여 공연 대관을 취소하고 보조금을 환수하였다. 전국의 문화단체에서 신명과 함께 투쟁하였으며 신명은 5개월 동안 시청 앞에서 투쟁하였다.
# 말로는 '문화수도' 투자는' 제로' - 지난 해 전국 16개 지자체들 중 광주시의 문화예술진흥기금 액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원도 20억, 전라북도 13억, 광주시 4억6천만원. 하물며 그 액수는 모두 중앙지원금. 광주시의 에산은 '0'원이다.
# 정책의 과소, 정치의 과잉, 농담의 도시 광주 - 문화수도의 깃발이 요란한 것은 정치적 모션이다. 광주시는 이해관계가 맞는 집단과는 굳건히 연대하고 그 밖의 단체는 탄압한다. 광주시와 광주시민은 늘 싸움중이다.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는 '농담'이 되어버린 것이다.
토론회가 끝날 무렵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방청객 중 한분이 질문을 요청하더니 자신을 광주시 문화예술과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를 한명 씩 지적하면서 토론 내용에 의의를 제기했습니다. 저에게는 '박광태시장이 힘있고 돈많은 사람들만 만난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알고 보았더니 방청객 중에는 시청 공무원들이 상당 수 참여했었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이번 토론회 때 시청의 책임자들에게 함께 참여할 것을 오랫동안 요구해왔습니다. 정식적인 요구에는 외면하고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 질문과 토론의 범주를 넘어서는 발언을 참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최 쪽 어른 한 분께서 "당신들은 도대체 토론 문화를 아느냐?" 고 질책하자 그들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부디 다음 토론회때는 공무원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서 진정한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머리를 맞대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은 세사람이 했지만 지면 관계로 저의 토론문만 소개하겠습니다.
광주 문화의 주역은 누구인가
박철우(광주민족미술협회 회장)
왜,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가?
이제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이미 광주 시민은 문화도시민 이어야 하며, 많은 국비가 지출되고 도청과 그 주변은 새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텅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모 신문사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광주비엔날레의 축소를 얘기했다가 어처구니없게도 언론사 간부의 반론을 들었습니다. 만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금의 계획보다도 소박하게 장기적으로 육성해야한다고 말하면, 주는 떡을 발로 차느냐?, 지금 받지 않으면 나중엔 한 푼도 없다고 나무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명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광주문화수도 육성이란 말은 시민의 입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말이 아닙니다.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그 때부터 이 말은 광주 시민들 주위에서 맴돌며 많은 담론과 갈등 속에서 격랑을 겪다가 급기야 천문학적인 예산에 밀려 시민의 충분한 검증도 없이 최선이 되고 만 것입니다.
광주는 반드시 문화중심도시로서의 기치를 세워야 하는가? 왜 하필이면 경제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이 경제특구가 아닌 문화특구여야 하는가? 문화중심도시의 산파격인 광주비엔날레는 지금 흑자인가? 적자인가?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미술문화육성에 어떤 역할을 하였고 시민과 지역 작가들은 자부심 이외에 그 어떤 혜택을 입었는가?
지난 아시아 문화포럼에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광주의 경제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비와 투자만이 난무한 현 수준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끝난 이후, 자칫 유령 문화도시로 전락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문화는 생산이 아니고 소비입니다.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의 문화는 최고의 생산가치 입니다. 그러나 먼저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가능할 것입니다. 광주가 생산적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기반문화와 경제성장, 시민적 화합이 뜨겁게 응집되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광주문화도시가 소도시 기반문화의 한계와 시민 불참에 봉착해 실패로 끝난다면 차라리 경제 특구를 지향해야 옳았다는 한풀이가 끊이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이제, 보수 정부의 집권으로 광주는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광주 문화중심도시 계획은 대극장과 전시장 몇 개를 짓고 끝날 거라고 비관합니다. 그리고 그런 징후는 조성위의 해체 또는 축소와, 조성 주체를 광주시에 이관하는 등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사 문화도시가 단기적으로 성공한다손 치더라도 현 정부의 장기적이고 강력한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에서 작성한 150쪽 분량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계획안을 살펴보면 총사업비 3조원에 이르는 그 거대한 프로젝트가 보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합니다. 문화전당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교류권 조성 및 시각미디어문화권에 이르기까지의 7대 문화권 조성으로부터, 각종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보면 가히 광주라는 도시 곳곳을 헐어 리모델링하는 수준을 넘습니다. 그런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다면 과연 이러한 유형적 문화 공룡이, 스위치를 작동 시켰을 때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가의 반문은 접더라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시민들에게 문화 쿠폰을 발행하는 계획이나, 지역예술학교 육성, 전국의 질 높은 교수들을 영입한 새 예술대학의 건립, 우선이나마 질 높은 예술가들이 광주로 이주하고 싶도록 지원하는 정책,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보호 정책, ‘특별 문예진흥기금 조성’ ‘우수한 꿈나무들을 서울에 빼앗기지 않을 방안’ 등 무형 예술 현안에 대한 계획은 지나치게 협소해 보입니다.
광주 문화의 주역은 누구인가?
국가인가? 시청인가? 예술가인가? 시민인가? 물론 이것들 중에 주역이 하나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결국 문화중심도시를 튼튼하게 지탱해줄 버팀목이 될 것인지 우리는 크게 고민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국가는 아닙니다. 국가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고유 임무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신자유주의의 틀 속에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여 광주 구하기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그래도 광주는 ‘예향’이 자산이다…….‘ 남도의 친환경성을 공장의 연기로 뒤덮을 수는 없다는 궁여지책이 선택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호남의 소외를 지금껏 외면해 온 보수 정부가 광주문화의 주역이 될 거라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시청인가요? 시청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기구입니다. 따라서 시청은 당연히 광주문화도시의 주역이어야 합니다. 그런대도 지금의 시청은 주역이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광주시민에 대해 오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과거부터 공무원들은 자기 주도적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시민단체를 동반자로 인정하지도 믿지도 않습니다. 공무행정의 특성은 가시적인 결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그들만의 실적 중심 스타일대로 집행할 뿐입니다.
특히 현 광주 시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건설의 행정 책임자로서 그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신자유주의적 행보와 보수적인 행정 스타일은 그의 독선과 맞물려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신정아 사태가 일어난 후, 광주비엔날레가 새 이사진을 발표하던 날, 광주시장은 참관중인 시민단체 대표와 대책위 소속 광주지역작가들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평소엔 비엔날레를 돕지도 않다가 이렇게 어려울 때면 나타나 훼방만 놓는다” 라고.
매년 오월이면 광주의 시민문화 단체와 진보적 예술단체들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칩니다. 이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리는 ‘빛고을 광주’ 그 아름다운 저항의 꽃을 고이 가꾸고자 손수 톱과 망치질을 해왔습니다. 그런 민예총과 민미협을 광주 비엔날레는 철저히 외면 해 왔습니다. 그는 겉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광주의 저항정신과 민주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지금까지 오월전이나 거리 미술전에 나타나 격려는 고사하고 구경이나 한번 해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놀이패 신명의 탄압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의 맨 중심에서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단계에서도 민예총을 비롯한 진보적 예술 단체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광주비엔날레의 당연직 단수 이사장이 되어 오히려 과거보다도 무소불휘의 힘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건설되면 그는 역시 시장과 이사장을 겸하고 말 것입니다. 그의 천박하고 조급한 경제문화논리에 과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래를 맡길 것인지 시민들은 현명하게 판단해야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술가인가요? 문화도시에 광대가 없으면 연극은 시작될 수가 없습니다. 예술가들은 문화의 꽃이자 산물이자 생산자입니다. 문제는 어떤 예술가인가입니다. 사실 광주의 예술가들은 질적 양적인 면에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 이론 분야는 거의 불모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광주의 예술인들은 예총과 민예총, 무소속으로 나뉘어 깊은 반목을 가진 채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중심도시는 준비과정에서 화합이든 역할 분담이든 이 문제를 진정성 있는 효율로 바꾸어 내야 합니다.
아시아와 전국의 예술가들을 끌어 모을 흡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 광주에서 먹고 자고 살아야 예술의 도시, 예술의 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예술 시장이 서울로 집중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광주는 서울보다도 예술가가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광주비엔날레처럼 전시 때면 몰려왔다가 흩어지고 마는 식의 문화도시는 유령도시에 불과합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광주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강력한 예술인 보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로, 시민인가요? 이보다 더 소중한 답은 없을 것입니다. 관객이 없는 음악회, 유통이 없는 미술전시회, 책이 팔리지 않는 서점가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문화도시가 가능한가요?. 광주시민들은 과연 문화시민으로 거듭 날 자발적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관과 보수예술단체가 주도하여 이끌어나가고 시민들은 구경하고 박수만 칠까요?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화도시의 외형은 돈으로 뚝딱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문화시민의 내형을 돈으로 만들 수는 없을뿐더러 이는 참으로 어려운 궁극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광주는 현재도 ‘예향’인가요? 과거에 이 고장은 틀림없는 예향이었습니다. 보성의 서편제와 진도의 윤선도, 윤두서는 물론, 시내 허름한 다방에서 조차 남종화 대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은 몰라보게 변해왔습니다. 광주는 매년 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장서 수, 박물관 수, 박물관 입장객 수, 미술관 수 등으로 비교 분석했을 때, 16개 도시 중 브라질리아에 이어 문화수치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광주문화수도 육성을 위한 문화환경연구(2004)-
잘나가는 작가나 예술인들은 대부분 상경하여 광주를 떠났습니다. 광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을까요? 과연 광주 시민들은 이 같은 광주 문화의 현주소를 알고나 있을까요?
문화중심도시가 되면 ‘문화시설이 많이 지어지겠지….’ ‘공연과 전시회가 자주 있겠지….’ ‘도시 미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겠지….’ ‘관광객이 정말 많이 올까?’ ‘광주 경제도 좋아질까?’ ‘어휴, 요즘 공연은 너무 비싸.’ ‘아무튼 잘 되었으면….’ 광주시민들의 생각은 대략 이럴 것입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시민 모두가 단결해야 해.’ ‘광주는 반드시 문화중심도시가 되어야 해.’ 하는 시민은 얼마나 있을까요? 정부와 시에서는 이러한 광주시민들의 자발성을 이끌기 위해 무슨 노력을 얼마나 했을까요? 그 답은 간단합니다. 광주시민을 무작위로 뽑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보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문화는 특별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의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문화로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과연 시민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이 광주의 미래를 밝혀줄 유일한 대안임을 수긍한 것인가요?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씨를 뿌리고 묘목을 길러 오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 시민예술의 지원, 예술 교육의 지원, 예술가의 생업 지원 등이 그것입니다.
숲을 만들기 위해 큰 나무 만을 사서 식재를 해 보아야 토양에 적응 못한 나무들이 죽고 나면 끝장입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진정한 성패는 광주 시민의 진정한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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