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골뱅이 빈대떡

철우박 2010. 1. 18. 13:53

새해 아침

빈대떡이나 부쳐먹지요.

 

 연말에 광주 현대예식장 근처 빈대떡집엘 갔습니다.

값싸기는 했지만

옛날 맛은 아니었습니다.

녹두맛은 없고 밀가루맛 뿐이더군요.

그 맛이 서운했기에 난생 처음으로 빈대떡이나 한번 부쳐보겠습니다.

 

 

 

 마침 집에 조금 있는 녹두를 씻어 물에 하룻밤 불렸습니다.

 

 

 시작부터 고전입니다.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난 후,  손으로 주물러 껍질을 까는데만 한시간여...

누가 노래했던가?

"요리집이 무엇이더냐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녹두 껍질 까다가 사람죽겄네..

 

 

 쌀도 녹두 분량의 삼분의 일쯤 첨가하면 떡이 부서지지 않는답니다.

 

 

 

 

 고사리나물, 울릉도 부지갱이나물, 표고버섯도 물에 불려 삶았습니다.

 

 

 

고사리, 부지갱이, 녹두나물, 표고, 묵은지를 잘게썬 후,

마늘을 찧어 넣고 액젓과 참기름으로 무쳐놓습니다.

 

 

 

 믹서기에 녹두와 물과 소금 쪼카 넣고 먼저 갈다가 쌀을 넣고 함께 갈아줍니다.

 

 

 

 아니?

왜 참치가 없지???

분명히 엇그제까지 있었는데???

돼지고기 대신 참치캔을 넣을 계획이었습니다.

이른바 '참치 빈대떡'

우리집 하이에나들이 참치를 모두 먹어 치운것 같습니다.

흠,,,골뱅이가 있군요....

그랴, 골뱅이 네가 태타로 나가라.

 

 

 

 골뱅이를 다졌습니다.

 

 

 

 반죽.

 

 

 

 포도씨유로 구워보지요.

 

 

 

 난데없는 골뱅이 빈대떡.

맛요?

 

빈대떡 맛입니다.

골뱅이맛도 좋네요.^^

 

반성문...

청량고추와 실파가 빠졌습니다.

쑥갓도 한 잎 더 해 구우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녹두는 까놓은 것을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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