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 '꼬맹이'
문제는 '응까'입니다.
지난 2주간 온 식구의 피나는 관심과 노력으로
쉬아는 패드위에 보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칭찬도 해주고 맛난 간식도 줬지요.
하지만 녀석은 아직도 응까만큼은 제멋대로 싸댑니다.
저런?
오디오 기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응까를 했군요.
너무 어두운 곳이라서 사진도 잘 찍히질 않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고민 끝에 부비츄랩을 설치했습니다.
스카치테이프를 바닥에 고정시키고 뾰족한 압핀을 줄줄이 세웠습니다.
이제 녀석이 은밀한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발가락에 빵꾸가 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으허허허^&^
취약 구역인 양쪽 사이드에는 3단 방어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맥가이버도 뚫기 힘든 시스템이죠.
그
런
데
.
.
.
이럴수가?????
.
.
저는 녀석의 발만을 생각했습니다만
견공의 무기는 역시 발이 아닌 입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부비츄랩에 녀석의 호기심은 더욱 고취되었고
급기야 녀석은 테이프들을 모조리 물어 뜯어낸 것은 물론
압삔 한개를 제 방에 물고 들어가서 전리품으로 삼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닙니까?
"아부지!"
"머"
"꼬맹이 죽일라요? 아부지 지금 동물 학대인줄 아시요?"
"그런가???"
...
아들들까지 꼬맹이와 한 패가 되어 저를 학대하는군요.^^
별수 없군...
부처님 인해전술...
가벼운 물건은 녀석이 물어내면 그만.
무거운 물체를 찾다보니 집안의 골동품 밖에 없군요.
부처님의 처지가 어이없내요.
녀석의 복수입니다.
오디오 밑을 들어갈 수 없게 했더니
이젠 아무대고 응까를 합니다. 실로 오랸만에 맨발로 개똥을 밟았습니다.
보십시오.
화난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