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안나푸르나 트래킹 3

철우박 2012. 1. 19. 14:12

 

아침 햇살을 받은 안나푸르나 1봉입니다.

박영석 대장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박대장과 함께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안나푸르나 제1봉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1924년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 산의 8,580m 지점까지 오른 적이 있으나

8,000m 이상 되는 봉우리들 가운데 정상 등정에 성공한 것은 1950년 안나푸르나 제1봉이 최초였다 합니다.

안나푸르나 제1봉 등정에 처음 성공한 것은 모리스 에르조가 이끄는 프랑스 등반대로, 모리스 에르조와 루이 라슈날이 6월 3일 정상에 도달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안나푸르나는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입니다.

 

 

 

 데루랄리의 새벽,,, 포터들이 카고백을 묶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D-DAY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소망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오르는 날입니다.

 

 

 

 간 밤에도 많은 눈이 와, 포터들이 걱정그러운 눈으로 밖을 바라봅니다.

 

 

 

멀레의 신발이 궁금했습니다.

예비군 운동화?

 

 

 

대부분의 포터들은 운동화차림입니다.

아이젠은 없습니다.

노끈으로 신발을 묶는 경우는 있지만...

눈길을 몇걸음만 걸어도 젖고 맙니다.

 

 

 

 자,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문제가 생겼습니다.

간 밤에 눈이 많이 와서 눈 사태 위험지역을 피해서 가야 한답니다.

때문에 계곡을 따라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눈이 쌓여 없어진 길을 '빠담'이 선두에서 개척하고 있습니다.

 

 

 

 

 

 

 

 저런?

일부 포터들이 눈 사태 위험지역을 오르고 있습니다.

사실은 아주 위험한 상황은 아닌듯한데

빠담은 최고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듯 마차푸차레는 우리의 등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사우스 안나푸르나

 

 

 

 빠담이 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조금만 오르면 본로에 접어듭니다.

 

 

 

 

 

 

 

 멀레는 착실하게 우리와 같은 길을 택했습니다.

애 아버지라 식구들을 생각하는가 봅니다.

스틱 대신 지팡이를 쥐었군요.

"멀레, 힘 내."

 

 

 

 

 

 

 

 드디어,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10시 방향으로 안나푸르나 1봉이 구름속에 가려있습니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뒤를 돌아보니 마차푸차레의 신성한 모습이...

 

 

 

 맨 마지막에 올라온 두 분.

전**선생님과 김**선생님 부부입니다.

두 분다 60을 훌쩍 넘긴 나이로 안나푸르나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런, 멀레는 점심도 안먹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하고 있습니다.

포터들은 두 끼니만 먹는다더니 사실이군요...

"멀레. 힘내라."

 

 

 

 

 

 

 

 

 

 

 

 

 

 

 

점심 식사를 기다리며...

 

 

 

 

 

 

 

 

 

 

 

 

 

 

 

ABC 등정을 코 앞에두고 과연 오늘 점심은 뭘까?

역시 한국인은 라면을 먹어여 힘을 쓴다? ^^

 

 

 

 라면을 먹고 ABC를 향해...

 

 

 

 

 

 

 

 

 

 

 

 MBC에서 ABC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완만합니다.

보통 걸음으론 2시간 소요.

근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산소 결핍으로 어찌나 다리가 팍팍하던지...

이제 한 시간 더 걸으면 대망의 ABC.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한다.

 

 

 

 드디어,,,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 어떤 롯지보다도 수수하고 점잖은 모습,

 

 

 

 

 오창훈 풀산 전 회장님의 가족입니다.

컨디션 난조를 무릅쓰고 끝까지 투혼하신 최**사모님.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안나푸르나에 도전한 아들 오**군

꼭 민주 검사가 되어 대한민국의 속물들을 심판하시길...

 

 

 

 오창훈회장님과 기념촬영,,, 마누라가 없으니 내 얼굴이 안됐네...

 

 

 

 

 

 

 

 

 

 

 

 

 

 

 

 

 

 

 

 제 방입니다.

 

 

 

 가장 춥고 어지럽고 매스꺼운 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 한잔,,, 생명수.

 

 

 

 짐을 풀고 식당에 모인 대원들,,, 어째 표정이 좀 이상하다"

벌써 고산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방금 구토를 하고 나서 함께 웃는 여유를 보여준 다정한 모자.^^

 

안나푸르나의 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대원들에게 고산증세는 천태만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저는 옥룡설산을 경험 삼아 괜찮을 것으로 자신했었는데

저녁을 먹다 헛구역질을 하고 밤새 두통과 어지러움증과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많은 대원들이

두통, 구토, 어지러움증, 설사, 복통 등에 시달렸습니다.

이 때 혜초여행사 정오승 사장님이 준 타이레놀은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한편,

같은 방을 사용했던 송아무개 선생님은 희귀한 증상을 나타냈습니다.

본인 말에 따르면 발작 증상이 있었다는데

온 몸에 열이 나며 밤새 경련을 일으켰다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물통도 버리고 겉옷도 활할 벗고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 하더군요.

나중에 말을 들으니 그런 증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증상이라 하더군요.

고산에 으르면 산소 결핍으로 경미한 뇌손상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고산에 동반하는 것은 삼가해야겠습니다.

 

 

 

 아침 일찍 천근 만근 되는 몸을 이끌고 일출을 보기 위해 베이스캠프 위 동산에 올랐습니다.

 

 

 

 아침 해는 마차푸차레 쪽에서 떠오릅니다.

 

 

 

 그 빛이 안나푸르나 1봉에 비쳐지는 풍경입니다.

 

 

 

 워매! 워매!

 

 

 

 영화 '십계'에서 본듯한 풍경.

 

 

 

 자연은 정말 성스럽습니다.

 

 

 

 혜초 정오승 사장이

박영석대장을 추모하는

향을 피웠습니다.

 

 

 

 안나푸르나...

 

 

 

당신을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23명의 풀산 식구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36명의 수호자들에게

이 작은 영광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나푸르나 후기  (0) 2012.01.22
안나푸르나 트래킹 2  (0) 2012.01.18
안나푸르나 트래킹 1  (0)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