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꼬맹이와 형석이

철우박 2012. 3. 24. 12:51

우리집 반려견 '꼬맹이'

요즘, 너무 외로워서 안스럽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면

이 녀석과 이별 행사를 치러야 합니다.

 

아빠 : "꼬맹아, 다녀올께"

                                                                                                  꼬맹이 : ...

 

제가 현관을 나서면

녀석이 어느새 안방 창틀에 올라 슬픈 얼굴로 바라봅니다.

 

 

 

 

제가 주차장으로 향하면

녀석은 번개처럼 침대 위를 달려서

옆 쪽 창으로 제 모습을 보입니다.

 

아빠 : 아빠,엄마 빨리 다녀올께...혼자 잘 놀고 있어...

                                                                               꼬맹이 : ...

 

 

 

 

 제가 차에 오르면

어느새 차가 바라보이는 앞창으로 다시 튀어오릅니다.

 

아빠 : 정말 미안해... 네 친구라도 들여야 할텐데...

                                                                                 꼬맹이 : .....

 

 

 

 

 차를 후진시키면

또 다시 옆창에 그녀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아빠 : 빠이, 빠이,,,붕~~~

                                                                                                  꼬맹이 : .........

 

 

 

 

엄마, 아빠가 떠난 뒤,,,꼬맹이를 찾아보세요.

 

 

 

 

차가 내려가는 순간부터 녀석은 창틀 그자리에서 온 종일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빠, 엄마가 퇴근해서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먹지도 않습니다.

 

 

 

 

먼 하늘의 구름만 바라보면서....

 

 

실은 며칠전에 둘째 아들 형석이를 군대에 보냈습니다.

경북 포항 해병대 훈련소엘 갔었지요.

엄마가 그렇게 말려도 한사코 고집해서 지원했지요.

해병대 훈련소 참 얄궂네요

왜 부모들 앞에서 어버이사랑을 부르게 합니까?

인파에 들러싸여 자신들의 부모가 어디 있는 줄도 모르고

고개 숙이고 노래부른 후

땅바닥에 엎드려서 큰절을 하고 떠났는데...

멀리서 녀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펑펑 우는 모습을

하필이면 지 엄마가 보고 말았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참고 참았는데...

 

 

요즘은, 뜬금없이 눈앞이 흐려질 때가 많습니다.

 

한 아들과 한 딸 때문에

 

...

 

 

 

오른쪽이 해병이 된 형석입니다.

왼쪽은 형 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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