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자연의 알람

철우박 2012. 5. 14. 11:50

화순 청궁리 새집 생활도 어느듯 반년이 되어갑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이상한 징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 덕에 몸도 많이 좋아진 느낌이지만

아침 잠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요즘은 출근을 하는 날이라도 오전 5시30분에 깨어나

여러가지 일(텃밭가꾸기, 잔디조성, 수목가꾸기, 주차장 조성)을 합니다만

그래도 피곤한줄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전국에서 아침잠이 둘째라면 서러워할 제 아내 조차도

아침 일찍 산뜻하게 일어나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현상입니다.^^

 

물론 우리집 반려견 꼬맹이(호는 뺑파)가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 부부의 아침잠을 깨우는 녀석은 바로 이녀석 입니다.

 

우리집 야외파라솔 위에 앉은 녀석을 100mm 매크로 렌즈로 포착함.

 

 

"휘리릭!"

 

 

"톡! 톡!"

 

 

"탁! 탁! 탁!"

 

 

"푸다닥!"

 

 

"어이~ 주인장, 인나!"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집 구름창.ㅎㅎ

글쎄 매일 아침이면 이 녀석이 일어나라고 창을 두들겨 댑니다.

"딸그락! 딸그락! 톡! 톡! "

처음엔 잠결에 새벽 도둑이 든줄 알았지요.

구름창 뿐만 아니라 안방창을 비롯하여 여기 저기 창문을

집요하게 두들겨 댑니다.

 

마치, 제 집에라도 들어가려는듯.

 

우리집엔 이제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 시계는 필요없습니다.

자연의 알람이 있으니까요. ㅠㅠ

 

 

 

한참을 두드리고 나서, 녀석이 집 앞 느티나무 가지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우연히 보았더니 글쌔 우리집 처마 밑에 녀석들 부부가 집을 짓고 있지 않습니까.

 

 

 

 

 

 

역시 100mm 매크로랜즈로 포착. ^^

 

 

 

ㅎㅎ 요녀석들...

무일푼으로 전세를 들 작정이로구나.

환영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녀석들의 집짓기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신혼 부부라서 경험 부족인지, 마른 풀만 나르더니 그만 센 바람에 날려 부서진 뒤로는 아직 집을 짓지 않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자연의 알람 소리는 여전합니다.

전원생활의 행복은 아침 일찍 시작됩니다.

 

한국의 텃새를 여기저기 검색해보았지만 아직은 이름을 알 수 없네요.

우리집 알람이 이름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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