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순주는 두번 째 소개합니다.
첫번 째 소개 때 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솔순주의 효능을 몸으로 체험한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어느날 장인 어른과 논쟁을 벌리면서 밤새 술을 마신적이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가자 논쟁은 끝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근데, 그 순간 술이 바닥난 것입니다.
당시는 24시간 마트가 귀했던 때였습니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 번쩍 솔순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후배의 얘기를 듣고 담궈 놓았던 술인데, 한잔 마셔보니 너무 독하여 어디에 두었는지도 잊은 술입니다.
당시는 만취상태였지만 어른과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
솔순주도 상당량을 마셨습니다.
이미 주당 반열에 올라있던 저는, 흥,,,내일 아침이면 속이 뒤집어지고 혼 좀 나겠군...하고
각오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 아침에 놀라운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속이 멀쩡한 것 아니겠습니까. 머리도 아프지 않고...
"아버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속은 좀 어떠신지요?"
"글쎄, 희한하게 속이 괜찮군..."
이 때 부터 저는 솔순주의 마력을 알게되었습니다.
솔순주는 야산에 서식하고 있는 해송의 새 순으로 담습니다.
해송이 뭐냐고요?
우리나라 야산에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를 해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바닷가의 야산에 많이 서식합니다.
때는, 학생들 봄소풍 갈 때가 적기입니다.
4월 하순이지요.
저는 이번에 5월 5일날 화순에서 채취를 했습니다. 조금 늦은 터라 송화가 많이 생겨났더군요.
솔 순을 물에 씻은 다음, 소쿠리에 담아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제가 작년에 실패한 이유는 25도 소주에 담궜기 때문입니다.
30도로 담궜을 때 맛이 너무 독해서 그랬는데, 술맛이 너무 약해져서 버렸습니다.
씽크대에 버렸는데 피눈물이 나더군요.
조물주께서도 위에서 보시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런 망할 놈이 있나,,,,저,저,,,,"
혹시 작년에 제 글을 보고 25도에 담구신 분이 있으면 이자리를 통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솔 순을 너무 많이 넣으면, 몸에야 좋겠지만 마시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발효를 돕기 위해 설탕을 두숫갈 넣었습니다.
어디에 좋냐고요?
....
십년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100일 후에 걸러내겠습니다.
가끔 보면 가정이나 업소에서 과실주를 담아 알맹이를 넣어둔 상태로
몇년씩 보관하면서 자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술입니다. 드시지 마십시오.
과실주는 100일만에 걸러내서 보관하면 술의 빛깔도 맑고 맛도 좋습니다.
솔순주의 최대 매력 : 재료가 공짜다.^^
바깥사람이 캄보디아를 여행가서 상황버섯을 사왔습니다.
상황버섯이 암의 성장활동을 그대로 중지시킨다고 얼마나 의식화를 당했는지
생전 안하던 술을 담구자고 하네요.
영지버섯은 몸이 차가운 음인들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지만
상황버섯은 누구나 먹어도 좋답니다.
뽕나무에 서식하는 버섯입니다.
이상은 바깥사람이 주워 듣고 온 말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뭐 그러더군요.
상황버섯주는 그대로 담구면 잘 우러나지 않습니다.
물에 한번 끓인 후 적당히 건조시켜서 35도 술에 담구세요.(습기가 있으므로)
35도짜리 술을 사러 광주 팔방을 뒤졌지만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30도술에 50도 소주(강주)를 섞어서 담궜습니다.
하루, 잠자리에 들기 전 딱 두잔 씩.
잠도 잘오고...
암도 예방하고...
부부간에 코맹맹이 소리도 좀 하고...
일거 삼득이군요.
다 드시면 또 술을 붓고...세번을 우려서 드시면
15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
뻥까지 말라고요?
실은 200을 쓸려다 내려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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