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주왕산 등반기입니다.

철우박 2007. 7. 25. 16:57

 

경북 청송의 주왕산에 다녀왔습니다.

 

 

 주왕산(周王山)은 해발 720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 1의 명산입니다.

돌산이 병풍처럼 이어졌다 하여 석병산(石屛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이며

특히 암봉과 절벽, 폭포, 전설 등으로 유명합니다.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오늘의 등반 코스입니다.

매표소에서 주왕산 정상을 바로 오른 다음, 휘둘러 내려오면서

1,2,3폭포와 기암괴석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힘이 남는 분들은 지도의 오른쪽 위, 내원마을까지 다녀왔습니다.

내원마을에서 북동쪽으로는 주왕산보다도 높은 왕거암(907m)이 있으며

이곳까지 둘러보려면 1박이 필요합니다.^^

 

촛대봉,연화굴,무장굴 등은 다음 기회에 구경하겠습니다.

 

 

 광주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하여 대구를 경유하여 5시간만에, 주왕산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첫눈에 본 주왕산은 역시 石屛山이 맞는가봅니다.

입구 양쪽에 토산물 상점과 식당이 늘어져있습니다.

"등산 잘 다녀오이소"

상냥한 경상도 말씨가 정답게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상점과 식당들이 한결같이 잘 정돈되고 깨끗한 인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무궁화를 보니 반갑군요.

 

 

등산로는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게 시작되었습니다.

 

 

국립공원답게 모든 시설물들이 자연 친화적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고사목 뒤로 푸른 하늘과 구름이 상쾌해보입니다.

 

 

8부 능선 쯤 오르니 왼편에 암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위의 지도를 보니 참고가 되는군요.

 

 

 

정상은 300m, 제 2폭포는 4Km남았군요.

 

 

이상한 소나무들을 발견했습니다.

1960년대 지지리도 못살 때 송진을 채취한 흔적입니다.

극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송진 채취는 금지되었습니다.

이런 형벌은 소나무 보다는 인간들에게 더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인간들은

 같은 형벌을 내렸으면 합니다.

 

 

한달 전쯤 의상봉 소개를 할 때

스텐레스 스틸로 정상 표식물을 만든 공무원들에게 제가 욕지꺼리를 했습니다만

 

청송군 공무원들에게는 수고하신다고

시원한 음료수를 사드리고 싶습니다.

 

자연과 친해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까?^^

 

 

도시락을 까먹고 잠시 일어났는데

제 엉덩깔개에 불청객이 덥썩 앉았습니다.

"꼬마야, 그거 내 자린데..."

"참내, 가면 될거 아니요...근디...여기가 당신 집이요?  내 집이요?"

"..........."

 

 

등산로 바로 옆 산버섯입니다.

아래쪽이 살짝 �겼는데...

부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였기를 바랍니다.

 

 

하산 길은 계곡입니다. 우거진 자연림이 정글을 방불케합니다.

 

 

맑군요.

 

 

 

소나무 사이로 먼 아래 쪽 계곡이 보입니다.

 

 

제 2폭포를 가기 전에 오른 쪽으로 꺾어 제 3폭포를 먼저 들렸습니다.

 

 

 

이렇게 힘이 넘치는 폭포를 보기 위해 주왕산은 장마철 직후에

등반을 해야합니다.

지금까지의 피로가 단번에 씻겨나가는군요.^^

 

 

 

1,2,3폭포의 삼거리입니다.

 

 

제 2폭포로 가는 길에 버들치들을 보았습니다.

 

 

제 2폭포입니다.

굴 안에 들어가면 단번에 得道할것 같군요.

 

 

주왕산 국립공원은 계곡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왼쪽 담장을 넘어 계곡에서 발을 씻으면

벌금 50만원입니다.

 

 

제 1폭포 바로 위입니다.

 

 

제1 폭포입니다.

이곳은 폭포의 높이 보다는 주변의 암벽들이 주왕산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학소대(鶴巢臺)입니다.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巢)를 짓고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시루봉입니다.

떡을 치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얼굴 모양과도 흡사합니다.

꼭대기에 머털도사의 집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급수대(汲水臺)입니다

신라시대 때 맨 위에서 계곡의 물을 퍼 올렸다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하늘이 겁나게 푸르군요. 

 

 

 

별장이 아닙니다. 화장실입니다.^^

 

 

이곳 주민과 상인들은 참 훌륭하십니다.

모두들 한 마음이 되어 쾌적하게 잘 정돈 된 상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광지 상인들을 모두 모아 세미나를 한번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천원을 내고 막걸리 잔술을 한잔 마셨습니다.

 일행 모두가 한 식당에 들려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객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청송'과 '주왕산'을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근처 주산지로 이동했습니다.

 

  

아담한 호수에 왕버드나무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오랜 세월을 물에 잠겨서 썩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는 버드나무가

대견스럽군요.

 

자연은 자연에 적응하는가 봅니다.

 

 

  

 

 이 나무들의 춘추가 보통 150년씩 되신다고합니다.

 

 

주산지에서 내려오는 길에

반달이 떠올랐습니다.

 

산행 이야기를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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