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어느 날, 바깥양반께서 강진에 다녀오셨습니다.
이유는
야생화를 구하러 갔다지만
돌아와서는 야생화 이야기는 던져두고
장흥 가서 맛 본 음식 이야기만 하더군요.
아무튼 생전 첨 먹어봤는디,,, 넋이 나갈 정도로 맛있었다는 겁니다.
그게 뭔데?
....
"서방님, '된장 물회' 라고 아시요?"
"글씨,,,제주 자리돔 물회는 들어봤어도...?"
"고것이 그랑깨 말이요..."
.....
바깥사람에게 귀띰을 받고 척 만들어 낸
된장 물회입니다.
양파, 썬 마늘, 오이채를 준비합니다.
원래 물회는 자연산 잡어나 광어 등을 이용합니다만
가정에서 그건 걸 어찌구합니까?
냉동실의 병어가 번쩍 생각나더군요.^^
너희들 줄 잘 맞추고 잠시 대기...
"여보, 무슨 맛이 납디까?"
"글쎄,,,하여간 새콤 달콤이요..."
"응, 알아분젓네,,,식초,설탕 쓰겄제."
"색깔이 뽈고족족했다고? ...그럼 고추장도 좀 쓰겄제."
"거기다가 다진 마늘넣고 볶은 깨 넣으면 되겄제 뭐..."
"열무 물김치가 주 재료다고...알겄네...익은것이면 더 좋으련만..."
열무 물김치에 야채를 넣고...
병어회와 양념을 넣고...
팍, 팍, 주물러부러...
육수는 마치 냉장고에 시원한 멸치 다시마국물이 있었군...^^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짠 !^^
육수를 넣고 맨 마지막에 부스러지기 쉬운 오이채를 넣고...
척! 장흥 회진 된장물회 대령이오.
어디, 맛 좀 보자.
참말로 맛있네요.
우려했던 된장 맛은 나지 않고 새콤 달콤,,,
아이쿠야!!!!
남은 국물에 국시를 풀어 먹어도 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