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제2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오픈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관심있게 본 몇 작품 소개하겠습니다.
2007.10.5 ~ 11.3
김대중컨벤션센터
2007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빛:L-I-G-H-T입니다.
빛은 오늘날 디자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전시장 입구입니다.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삼각거울처럼 반사체로 밀폐된 동굴 모양의 공간에
움직이는 영상들이 현란하게 반사됩니다.
이번 전시회의 헤드 로고입니다.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빛'과 '光'을 한 글자로 조합하였습니다.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시 구역 사이를 나누는 벽의 일부분입니다.
전등과 스레트 지붕같이 생긴 플라스틱 골판을 이용했습니다.
빛의 현대적 쓰임새/ 김태완/ 한국
빛의 향연 속으로/ 야코포 포기니/ 이탈리아/ 플라스틱 유리 소재
디자인의 강국 이탈리아다운 주목받을만한 작품이군요.
플라스틱 또는 유리소재를 녹여 마치 섬유처럼 자유자재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빛을 튕기는 연주가/ 젠 르윈/ 미국
관람객이 레이져빔을 만지는 정도에 따라 전자하프가 연주됩니다.
하프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커라란 공간에 사람들이 지나가면 레이져가 차단되고
혹은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즉석 연주가 이루어집니다.
하프 줄 대신 이루어진 레이져광선은 옆에서 보았을 때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개를 뿌려주거나 물체에 닿으면 붉은 레이져 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가를 알 수 없습니다.^^
폐지를 이용하여 만든 여자용 손지갑입니다.
잡지책 종이를 작게 둘둘 말아 코팅을하여 길쭉한 천연색 광석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일일이 꿰어서 디자인했습니다.
양진석/ 강아지 의자/ 한국
포스트모던적이라고나 할까요?
으르렁대고 싸우는 녀석들도 재미있지만, 먼 쪽에 코를 땅에 쳐박은 녀석이 측은해보입니다.^^
폴크스 웨어 코트/ 실케 와로/ 독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트 - 98,260,265,,162원
명품 의류의 라벨만을 모아 만든 옷입니다.
숫자는 라벨들의 경제적 가치를 합산한 금액입니다.
디자인과 경제의 함수를 보여줍니다.
폴크스웨어 카펫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폐 의류를 이용한 카페트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생활 폐기물을 이용한 디자인이 눈에 띠게 많습니다.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몸짓으로 보입니다.
요로코롬 자전거/ 엔디그랙/ 미국
역시 폐품 활용 디자인입니다.
셔츠를 이용한것은 평범하지만
신발을 잘라 붙인것은 엽기적이군요.
학생들의 연습장을 이용한 핸드백입니다.
가능할까요?
엽습장을 여려겹 붙여서 코팅을 하면 가능하겠네요.^^
세상을 바꾸는 폐기물들/ 마우리치오 롱가티/ 이탈리아
이건 우체국 포대를 이용한 것입니다.
위의 세 작품이 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3차원의 종이 디자인/ 리처드 스위니/ 영국
작가를 모르겠습니다.
수세미표 슬리퍼로군요.
무좀 예방에 탁월할것 같군요.
의족입니다.
인공 관절입니다.
병의학까지도 디자인은 이미 깊숙히 관여하고 있습니다.
비틀즈 포스터(오리지날) 디자인/ 리처드 아벤든/1967(영국)
남도의 범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크 염색
LCD 화면을 이용한 동영상 병풍입니다.
산수화에는 하루 종일 눈이 내리고
왼쪽 영모화에서는 고양이 꼬리가 온종일 움직입니다.
고양이도 힘들겠지만 구름도 피곤하겠습니다.^^
남도 디자인 100선의 슬로건은 '귄'입니다.
'귄'은 전라도 사투리로서
"귀엽고, 이쁘다." 정도의 뜻입니다.
맨 마지막에 위와 같은 흰색 기둥형의 기념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기념작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영구히 설치됩니다.
독일 출신 작가 '잉고 마우러'의 초대전이 별도의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잉고 마우러의 이 작품은 텅 빈 공간 속의 전구가 보는 이의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색으로 변해보입니다.
어디선가 보았는데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제가 파리에 갔을 때 퐁피두 센터에서 보았던 작품입니다.
작가를 알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작품인듯.
제가 반한 작품입니다.
엡솔루트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보드카 상표입니다.
이 같은 상상력이 기원은 어디일까요?
.....
아래의 엡솔루트 병 모양을 잘 보시고 나서
다시 위의 작품을 보십시오.
엡솔루트 보드카(스웨덴)
정주현, 프랑스 르노자동차,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맨처음 소개한 삼각거울동굴 안에서 장난기가 동했습니다.
벽에 비친 제 모습을 스스로 촬영한 것입니다.
총평입니다.
니가 뭔데 총평이냐고요?
관객이 왕 아닙니까?
^^
지극히 새로운 빛을 기대하신다면 여기엔 없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한 10년 쯤 된 빛이
과거의 무지한 발산을 제법 자제한 채
그저 평범한 또는 익숙한 모습으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도 할로겐은 평범 이상인듯 합니다.
이제 할로겐의 차가운 빛을 넘어
따스한 빛이 저로서는 그립습니다만...
광주디자인 비엔날래는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보여만 지는것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숟가락 디자인 한개도
유용해야합니다.
프레오픈 기념품을 얻어왔습니다.
품위 있게 생긴 블랙톤의 멋진 볼펜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몇일 후 이 볼펜을 쓰레기통에 버리고자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유용하지 않으면 쓰레기일뿐입니다.
남의 호의를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아도 되는건지
조금 망설였습니다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돌출 발언!
光州 !
빛고을 !
문화도시 !
이곳 빛고을 어디엔가
빛을 이용한
그러면서도
민주의 진실과 역사를 담은
소중한
세계적 조형물이 필요함을 느껴봅니다.
.....
외국 작가가 아닌
반드시 광주 작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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