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구룡연에 다녀왔습니다.
11월 10일과 11일
연휴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사진이 많아 2부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금강산 그림 한점 감상하겠습니다.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217호)입니다.
겸재가 영조 10년(1734년)에 내금강을 소재로 그린 진경산수도입니다.
비록 내금강을 소재로 그린 그림이지만 어쩌면 이 그림은 금강산 일만 이천봉을 모두 화폭에 담은 듯 느껴집니다.
진경산수화란, 실경산수화라고도 부르는데, 말 그대로 실제로 경치를 보고 그린 산수화를 말합니다.
과거 조선시대, 중국의 산수화를 모방하는 현실에 분개한 겸재는
한국의 산수를 몸소 답사하며 우리 풍경을 그 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그려나갔습니다.
백과사전에는 겸재가 이 풍경을 직접 보고 그렸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실은 이 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소나 봉우리는 없습니다.
겸재가 이곳을 발로 누비며 모든 봉우리들을 스케치 한 다음, 위에서 내려다 보는 부감법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보고 그린것 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겸재만의 독창적 표현기법입니다.
겸재는 이 그림을 그리며 말했습니다.
"내가 솔개가 된다면 얼마나 좋으리..."
겸재는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민족화가입니다.
금강산(1,638m)은 한국의 제 일 明山입니다.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1만 2천개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봉우리들과 천태만상의 바위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금강산 일대는 또한 시원하고 아름다운 폭포와 고요한 담소 및 호수, 넘실대는 바다위의 해금강, 온천 등
명승지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천혜의 낙원입니다.
구룡연 코스의 그림지도입니다.
금강산에는 크게 6개의 등산및 관광코스가 있습니다.
구룡연 말고도 만물상, 삼일포와 해금강, 세존봉-집선연봉코스(산악인 전용), 수정봉, 내금강 코스가 있습니다.
구룡연 코스는 그림에서 보듯이 금강문 흔들다리에서 시작하여 희게 그려진 길을 타고
관폭정, 구룡폭포, 그리고 정상인 상팔담까지 오르는 코스입니다.
시간은 4시간 안밖이면 충분하며, 만물상이 기암괴석 위주라면
이곳은 아름다운 담소와 여성적 기암이 주를
이룬다합니다.
우리 두리누리 산들회에서는 앞으로 고재섭 대장님과 함께 단계적으로
금강산 모든 코스와 조만간 개방될 비로봉까지 답사할 것입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광주에서 새벽 다섯시에 출발하여
오대산 진고개, 노인봉, 소금강을 등반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일정입니다.^^
속초의 콘도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4시에 아침을 먹고
새벽 바닷가에 나왔습니다.
잘 보시면 백사장 전등빛 아래 왼쪽에 동해의 파도 한 줄기가 보입니다.^^
출발 시간 3분 전이군요.
자,,,금강산 구경 가겠습니다.
제가 이제껏 다들 가는 금강산을 가지 못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실은 통일이 된 후 걸어서 가고 싶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 드니까 혹시나 못가나 하는 걱정이 잦아져서 그만...
어,,,스톱 ! 스톱 ! 나 안탔어요 ! ! !
화진포 휴게소에서 입국 수속 증명서를 교부받고 전용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
이곳에서 출국 수속을 받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귀한 손님들과 함께하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인 '하라다'와 미국인 '도리스'입니다.
이들은 우리 나주고등학교 원어민 교사들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도리스에게 여권을 항상 소지하고 있으라는 신신당부를 하였건만
통역을 맡아주었던 하라다와 커뮤뉴케이션 착오로 그녀가 여권을 버스에 두고 내린것입니다.
수속에 남은 시간은 20여분, 휴대폰도 모두 화진포로 되돌아간 관광버스에 두고 내린 상태였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니 화진포로 돌아간 기사님과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고
화진포휴게소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로 여권을 긴급 공수하여
헤프닝은 마감되었습니다.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하마트면 남들 금강산 구경할 때, 도리스와 단 둘이 이곳 출입국사무소에 남아
동해 바다만 하루종일 구경할 뻔 했습니다.^^
온정각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금강산 자락들이 마음을 설레게합니다.
평양 번호판도 처음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탓던 프라이드가 '1770'이었는데...^^
흰색 선이 오늘의 등산로입니다.
구룡폭포를 올라갔다가 조금 내려와서 상팔담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지금까지 서론이 너무 길어서 죄송했습니다.^^
자, 오르겠습니다.
조금 오르니 금강산이 눈 앞에 성큼 나타나는군요.
겸재의 '금강전도'가 바로 이것이로군요,
그대로 부채에 올리고 낙관만 찍으면 그만이겠습니다.^^
사실 우리 일정은 좋은 일정은 되지 못했습니다.
단풍철을 조금 지났기 때문입니다.
산 아래쪽은 그나마 이정도라도 단풍이 남아 있었지만
정상은 거의 단풍이 진 모습이었습니다.
단풍이 진 금강산,,,어떤 모습일까요?,,,함께 보겠습니다.^^
이마도 생전의 김일성 주석이 이곳에서 중대한 연설을 했었나봅니다.
아라비아 숫자도 한글로 표기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일천'보다는 '천'이 쉽고 간편하군요.
제도 어렸을 때 의문을 가졌던 것입니다. 왜 '천'이 아니고 '일천'일까?
^^
제가 촬영한 사진 중에서 금강산이 가장 온화한 모습으로 잡힌 것입니다.
금강산의 맑은 물은 정말 감동입니다.
'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등산로는 제가 지금껏 등산한 어느 산 보다도 잘 꾸며져있었습니다.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평평하게 깔아놓았기 때문에 걷기도 편할뿐더러
아무리 많은 사람이 오더라도 훼손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등산로 이외에는 철저히 통제되고있습니다.
'金剛'이란, '가장 굳세다'란 뜻입니다.
금강산은 그야말로 단단한 바위로 빚어진 신의 위대한 조각품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제 등반한 소금강과 달리, 작은 담수 에도 낙엽이 떠있지 않았습니다.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웠지만
혹시 관광객을 위한 어떤 손길이 낙엽들을 걷어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경다리 쯤에 이르자 북측 안내원이 바위의 이름과 유래 등을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왼쪽의 미국인이 저와 함께 간 '도리스' 선생님입니다.
북측 안내원의 목소리가 정말 꾀꼬리 같은지 함께 들어보시죠.
도리스의 표정도 재미있습니다.
허,,,한굽이를 돌아서니
다시 새로운 금강산이 펼쳐집니다.
이래서 굽이굽이란 말이 생겨난것 같군요.
단풍이 진 금강산입니다. 어떻습니까?
인간도 옷을 꼭 입어야만 아름다운가요?^^
오늘 날씨는 우리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출국심사 무렵에는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차창에 맺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파란 하늘색이 물감 퍼지듯 구름을 밀어내었습니다.
북측은 남측보다도 자연은 더욱 잘 보존해온 것으로 압니다만.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시원한 산줄기가 있는가 하면...
오묘한 산줄기가 있으며...
다정한 쉼터도 있습니다.
깍아 세운듯한 절벽입니다.
금강문을 지나 흔들다리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얼마전 다리가 뒤집히는 사건으로 수십명의 인명이 다친곳일까요?
뒤쪽의 고정장치가 새것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바로 이놈인가?
아니었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구룡폭포 바로 밑, 다음 다리랍니다.
허허, 또 한굽이 돌아서니 또 한 폭이 펼쳐집니다. 그려...
넓은 무대같다고 하여 무대바위랍니다.
옥류동 아래 쪽에서 바라본 구룡연입니다.
찬란합니다.
옥류동 담소입니다.
흔히 여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장소에 서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 집 짓고 살아봤으면..."
사실 그런 생각이 삐쭉 나올려다 이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금강산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
옥류동 다리에서 내려다 보았습니다.
옥류동 물소리 한번 들어보실까요?
아쉽군요.
용량때문인지....
소리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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