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보이차 마시는 법

철우박 2008. 1. 21. 10:49

 

보이차를 마시는 법은 매우 간단하고 쉽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보리차처럼 끓여드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사호네, 개완이네, 유리잔이네 하는 말들은 왜 생겨났을까요?

그것은 기왕이면 멋스럽게 마시자는 것입니다.^^

 

보이차를 내는 방범은 우선 녹차보다도 쉽습니다.

녹차는 끓은 물을 섭씨 80도 정도로 식혀서 차 잎이 익지 않도록 우려내는 온도조절이 필요하지만

보이차는 발효차이기 때문에 끓는 물을 곧바로 사용해도 괜찮을 뿐만 아니라, 

보리차처럼 계속 끓이면서 마셔도 차 맛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집에서 보이차 마시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차 도구를 설명하겠습니다. 맨 왼쪽 위가 촛불을 이용하여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유리다관'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거름망'인데 양주잔을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통'은 허접한 반찬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리숙우'- 거름망을 위에 놓고 차를 따르시면 됩니다.

'유리잔' - 저는 자사호 잔 보다는 유리잔을 애호합니다. 보이차의 색감을 즐기기 위해서죠. 손잡이가 있는 것이 뜨겁지 않습니다.

'자사호와 찻잔' - 이번 여행 때 중국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가끔 기분을 내고 싶을 때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뒷 편에 보온병이 두개 있습니다.

2리터 짜리 큰 것은 찻물용이고, 작은 것은 외출시 차를 담아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보이차 내는 순서.

일 - 보이차를 첫번째로 1~2분 우린 후, 유리다관 속의 차통을 꺼내고, 유리다관의 물을 부어주며 차를 씻어준다.

      (표면의 먼지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약 성분을 씻어주는 행위입니다)

이 - 유리다관 속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다.

삼 - 2~3분 후, 유리숙우 위에 거름망을 놓고 차를 따른다.

사 - 잔에 따른 후 차를 마시거나, 작은 보온병에 부어 보관한다.

 

쉽군요.^^  주의사항입니다. 보이차는 너무 진하게 마실 경우 개인차에 따라, 특히 심혈관 환자의 경우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 성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유리다관에서 차가 알맞게 우러났으면 즉시 유리숙우나 보온병에 따라내어야합니다.

 

참고로 중국에서 차를 설명하는 분이 그랬습니다. 보이차는 여자는 따뜻하게, 남자는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이유는 알쏭 달쏭 모르겠습니다. ^^  저는 식은 차도 버리거나 다시 데울 필요가 없다는 정도로 알아들었습니다.^^  

 

중국에서 구입한 자사호입니다.

자사호란 중국의 강소성 의흥시에서만 유일하게 출토되는 '자사'라고 불리는 독특한 광석으로 제작된 다기입니다.

자사호가 비교적 고가인 이유는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대부분 수공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좋은 자사호는 빛깔이 검지 않고 아름다운 붉은 빛을 띠어야하며, 두껑을 열어서 주둥이와 마찰을 해보면 맑은 쇳소리가

나는 것이 상품입니다. 제가 구입한 이녀석은 생김새도 앙증맞고 소리가 일품이었습니다.

자사호는 또한 오랫동안 사용하여 보이차의 차향이 깊게 배어있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중국인... 그들의 상업정신... 놀라운 한 면이었습니다.

그럼 자사호를 사용하면 차 맛이 더욱 좋아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사호는 보온 기능이 높은 것이 주된 사용 이유입니다.^^

 

보이차는 3가지 생김새로 크게 구별합니다.

둥근 모양의 '병차', 사각 모양의 '전차', 가루 모양의 '산차'. 

중국에서 구입한 전차입니다. 11년 묵은차라고 했는데 속는 셈 치고 지인과 반반 나누어 구입했습니다.

 

차를 분쇄할 때는 송곳 등으로 결을 찾아서 분쇄합니다.

 

 

곤명 공항에서 구입한 보이차입니다. 위의 차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두가지를 비교할 겸 구입했습니다. 맛을 비교하니 위의 것이 훨씬 좋군요.^^ 

 

 

차를 끓이고 남은 잎. '엽저'입니다. 엽저의 상태를 보고도 차의 품질을 알 수 있다고합니다.

 

보이차를 구입하다 보면 '육대차산' '맹해차창' '대익차창' '하관차창' 등 알 수 없는 용어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것들은 대부분 보이차의 제조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자병차(七子餠茶)'란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여기서 '칠자'라는 말은 병차 일곱개를 묶어서 포장하여 판매하는

상품을 말합니다.

 

보이차를 계속 마시기 위해서는 공부가 좀 필요합니다. 그래야 속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를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보이차를 수입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가 꽤 있습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지 마시고 조금씩 공부하시면서 즐거운 차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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