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겨울의 진미, 매생이국

철우박 2008. 1. 27. 10:55

 

할머니,,,

한 겨울에 젤 맛있는게 머지여?

"그야, 매생이국이제."

 

아침 일찍 남광주시장에 들렸습니다.

 

 

 

 매생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에서 많이 생산되는 녹조류입니다.

매생이는 1,2월이 가장 맛있는데, 추울수록 맛이 좋고

날씨가 따뜻하면 수확하지 못합니다.

 

철분,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해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준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김 밭에 파래나 매생이가 생기면 김을 망쳤다 했습니다.

요즘은 매생이가 김보다 훨씬 비쌉니다. 개천이 아닌 바다에서 용난 셈입니다.^^ 

 

 장흥산 매생이 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지 중의 한 곳입니다.

저의 본적지도 장흥군 대덕읍입니다.

구정 때 가끔 내려가면 바다에서 갓 건진 매생이국을 맛볼 수 있는데

그 맛은 그야말로 숨이 끊어지기 직전과도 같습니다.^^

 

매생이를 구입할 때는 우선 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탐색전을 벌입니다.

짙고 선명한 초록색깔을 내며 탱탱하고 윤기가 흐르는 놈을 골라

생굴과 함께  구입합니다.

 

 생굴을 구입할 때는

알이 느자구없이 큰 것은 못씁니다.

알이 작은편이고, 맛을 보아 싱싱하고 향기가 좋은 것을 구입합니다.

* 제 바깥양반의 조언입니다... 희고 검은 부분들이 선명하게 구분되어야 싱싱한 것이랍니다.^^

 

 

 매생이는 차가운 물에 한두번만 빨리 씻어내야합니다.

첫 물에 오염 정도를 보아 결정합니다.

오메! 이것이 물에 들어간께 피~러니 살아 움직이네요.

그래서 한번만 후딱 씻어 촘촘한 채에 받쳤습니다.

 

 굴도 많이 씻으면 안되지라

한번만 씻어 건져, 채에 좀 받쳐두었다가...

 

그릇에 참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볶습니다.

참기름이야 식성에 따라 많이 넣어도 되지만

그런 사람은 미식가는 아니지라...

 

마늘도 함께 볶아도 누가 머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역시 미식가는 아니지라...

 

 매생이국은 매생이 특유의 향을 살려야 씁니다.^^

 

 굴이 적당히 익으면 매생이 한 개에 밥공기 2~3개 정도의 물을 붓습니다.

진짜 미식가(?)들은 물을 붓지 않습니다.

 

 색깔 조으네...^^

여그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재래간장이나 액젓으로 간을 맞추면서 다시 끓입니다.

이론은 '매생이를 넣고 다시 한번 끓는 즉시 불을 끈다.'입니다.

근디 매생이는 원래 김이 안나니

이것이 끓은 것도 아니고, 안끓은 것도 아니고...

 

정답은

'젓가락으로 계속 맛을 본다.'입니다.

매생이가 덜 끓으면 풋내가 나고

매생이가 매 끓으면 푸른색이 죽고 녹습니다.

풋내가 안나는 즉시 불을 꺼줍니다.

 

 그렇제, 색깔이 살아 있어야제.^^

 

 

 '미운 사위놈에게 매생이국 준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새뿌닥 딘디 조심하세요.

...

 

참, 밥 말아묵어도 맛나고, 수제비나 칼국시 끼래도 맛납니다.^^ 

  

아참, 매생이를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름에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씻어서 물기를 뺀 후 보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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