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홍어탕

철우박 2008. 2. 22. 19:08

 

2전 3기

홍어탕입니다.

 

그동안...

홍어탕에 두번 도전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수산물 시장엘 갔다가 이게 눈에 띄었습니다.

가정에서 홍어탕을 만들려해도 막상 홍어전문점에 가면

홍어탕감을 따로 판매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냥 홍어를 손질하고 남은 부위를 큰 통에 여러 날 담아두었다가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주거나 팔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근데 이집은 갓 손질한 홍어에서 나온 부산물을 깨끗하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홍어뼈는 2,000원

왼쪽 홍어애(내장의 종류)는 3,000원입니다.

 

 보리싹입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어렵게 구입했습니다.

과거에 먹거리가 궁핍했던 시절

홍어애와 보리싹을 함께 넣어 국을 끓였었지요.

홍어탕엔 미나리나 쑥 등을 넣기도 하지만

그래도 보리를 넣어야 원조입니다.^^

 

 설 때 먹다 남은 홍어 지느러미와 뼈를 냉장고에 남겨두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홍어살을 이용해 홍어탕을 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래 홍어살은 삼합으로 맛있게 먹고, 남은 뼈와 껍질, 지느러미 등으로 탕을 끓여야 제맛입니다.

 

 재료 소개합니다.

홍어부산물, 홍어애, 무우, 된장, 보리싹(미나리,쑥), 버섯종류, 청량고추, 멸치,

생강, 마늘, 고추가루, 국간장(액젓),

 

조리순서입니다.

먼저 멸치육수를 냅니다 - 된장을 조금 풀어줍니다 - 무와 홍어, 홍어애, 마늘, 생강, 고추가루, 국간장을

넣고 끓여줍니다. 거품이 많이 나므로 정성껏 걷어주세요.

 

 홍어애는 가볍게 물에 씻은 후

칼로 자르지 말고 손으로 대충 찢어서 넣어주세요.

 

 

 한소금 끓으면 느타리 버섯을 찢어 넣고

보리싹을 함께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됩니다.

 

 맛있는 홍어탕을 뚝배기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깥양반은 외식이랍니다.

작은 놈은 기숙사...

마지막 희망으로 큰 놈에게 전화했습니다.

"따르릉"

"저녁 먹고가요."

"머시여...너 마저저도..."

 

결국 오늘도 저는 외기러기입니다.

...

 

이러다 우울증 걸리나?

 

 

 그래도 외기러기는 끝까지 먹어댑니다.

세그릇!

 

 뻘뻘 나는 땀을 훔쳤던 수건...

 

 

참.

가장 전라도다운 음식이 무어냐?

라고 저에게 묻는다면

 홍어탕이라고 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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