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고기는
개고기의 북한말입니다.
맛이 달아서 '단고기'라고 부른답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스위트 미트'입니다.
몰입버전으로는
'스윗 밋'입니다.^^
평양에는 유명한 '평양 단고기집'이 있으며
개고기를 합법적으로 먹습니다.
조리법도 매우 발달되어있어
부위별로 주문하여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
바깥사람께서
일을 하시던 중 그만 다리를 다치셨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시던 중
그만 사무실 앞 계단에 신발이 걸려서
죽을 뻔 하셨다 합니다.
"쯔쯔, 어쩌다 죽을 뻔 하였는가?"
"안, 히루 축이 계단 사이에 끼어부요....."
"머시여? 긍께 일함서는 그놈의 삐딱구두 신지 말라고 혔제?"
"머시여? 시방 당신 환자두고 범인 심문한가? 나 죽으면 화장실 가서 웃을거제?"
"제발 한번 웃어나 보세....."
.....
"서울서 피부과하는 의사 친구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살점이 확 깎여분디는 개고기가 제일이고
개고기를 못묵으면 빨간쇠고기, 양파, 브로콜리 등이 좋다고 하데...글고 증요사항, 절대 움직이믄 안된다고하데...
근디 광우병 무서워서 어디 소고기 사묵겄소?"
"당신 개고기 못묵지않는가?"
......
"그래도 할 일이 태산인디...빨리 나서야 쓴디...요즘 겁나게 바뻐라..."
"글믄 눈 딱 감고 한번 묵어불랑가? 내가 시방가서 얼릉 사가꼬 올랑께?"
.......
"아, 알아서 해봐....아이구야! ... 애려 죽겄네...."
광주 교외에 소문난 보신탕집을 총알같이 다녀왔습니다.
겁을 내고 갔는데 식당이 무척 깨끗했고
친절하고
포장도 너무 깔끔했습니다.
"아줌마, 환자 먹일란디 개고기 수육 좀 주씨요"
"야,,, 앞다리 보다는 갈비 한 짝이 부드럽고 환자에게 좋아요."
"언능 포장해주씨요."
갈비 한짝에 12만냥...
살만 벗겨놓으니 보시다시피 겨우 두접시...
무시무시하게 비싸네요.
한 접시의 반만 덜어
"어여 묵소..."
.......
"못 묵겄소"
"머시여/ 왜?"
"징그랍게 생겨서..."
"그래도 묵어"
"못묵어"
"묵어"
"못묵어"
....
"이 사람아 이것이 긍께 돈으로 치면 삼만원어치여...그래도 안묵어?"
...
"할 수 없네,,,묵어야 쓰겄네..."
^^
제가 보기에는 껍질까지 붙어서 겁나게 맛나게 보이네요.^^
대여섯점 낑낑대고 잡수더니
"도저히 역겨워서 더는 못묵것소. 당신이 좀 묵으시요."
"정말? 야~호~"
^^
"입 안에 냄새땜에 죽겄소. 쥬스 한잔만 갖다주시요."
"머시여? 발 없소"
"의사가 절~대 움적거리지 말라 하셨소..."
그렇게 3연휴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도 단고기의 맛은 익히 알지만 먹지 않습니다.
단고기를 먹지 않게된 저만의 사연이 있습니다.
1979년 말, 제가 강원도 군대에 복무하고 있을 때입니다.
우리 부대에 황구가 한마리 들어와서 살았습니다.
군부대에는 잔밥 등,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집 잃은 개는 물론 심지어 멀쩡한 동네 개까지 들어와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녀석은 임신중이었습니다.
아마도 열악한 환경에서 모성애가 발동되어 부대로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당시 고참 병장이었던 저는 이녀석을 특히 예뻐했습니다.
이름은 '대장'으로 짓고
틈만나면 녀석의 이마에 종이로 별 네개를 오려 붙여주었습니다.
녀석은 금새 부대의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홉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부대에 경사가 났습니다.
강아지를 강원도 원통장에 내다 팔아서
내무반 천장에 선풍기를 사다 달았습니다.
이쯤되면 녀석은 일등 무공 훈장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어느날 들리는 소문에
대장에게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부대의 장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사 반대했고 그들은 교육계를 맡고 있던 고참 병장인 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년휴가를 다녀온 사이에
'대장'이는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제가 귀대 한 후
장교들과 큰 사움을 하고
저는 영창에 들어갈 뻔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단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