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조림입니다.
맛나게 보이네요.
서울 나들이 때, 인사동에서 구입한 도기입니다.
이녀석을 이용해서 갈치조림도 맛있게 해 먹었습니다.
근데 기왕이면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싶어서
수산시장엘 갔습니다.
이 녀석이 번쩍 눈에 띄었습니다.
"아짐, 자연산 맞으요?"
"그라믄요."
"주씨요."
...
"맛나게 잡수고 또 오씨요."
...
온갖 정성을 다했습니다.
청무우 맛이 기대됩니다.^^
내참, 배때기를 보니 자연산이 아니군요.
자연산은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배에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아마도 수족관에서 여러날 손님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좌판으로 밀려 나온 녀석 같습니다.
속은 주제에 할 말 없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릇에 비해 생선이 너무 크군요.
"광어야, 제발 좀 들어가줘."
"싫어..."
...
"고춧가루 줄께...응?"
"흥, 별로 재미 없을 껀데..."
양념장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자, 고춧가루..."
"양파도 대파도..."
여기까지만 보시죠...
작은 그릇에 억지로 넣어 끓이다 보니
국물도 많이 넘쳐 보기에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맛이요?
...
그게 정말 문제입니다.
...
무슨 살이 그렇게 맛이 없고 팍팍한지
한마디로 '굴욕'이었습니다.
광어군 말대로
별로 재미가 없군요.
언젠가 조림 전문집에서 비슷한 생선조림을 맛나게 먹었었는데
아마도 가자미 조림이었던것 같습니다.
반성문
흰살 생선은 조림에 좋지 않다.
역시 조림은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 좋다.
...